안녕하세요~ 솔라독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두라스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상 온두라스 북부의 제2도시 '산 페드로술라(San Pedro Sula)'를 방문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온두라스의 다른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3327
두번째 이야기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3480
세번째 이야기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3398
수도 테구시갈파(Tegucigalpa)에서 산 페드로술라까지는 260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오전 업무를 처리하려면 이른 새벽에 출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온두라스는 도시간 연결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테구시갈파-산페드로술라 구간은 그래도 전부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만
산지가 많아 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260km의 거리를 대략 5시간 정도 달려갑니다.
이른 아침부터 바나나를 싣고 달리는 자동차가 이색적입니다.
'산페드로술라'는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온두라스의 몇 안되는 평지 위의 도시입니다.
비교적 해안이 가까워 공장이나 산업단지, 비지니스 시설이 많은 도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제가 알고 있었던 '산페드로술라'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였습니다.
갱단과 ㅁㅏ약, 그에 따른 치안 불안으로 베네주엘라 '카라카스'와 함께
단일도시 중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3년도에 인구 10만 명당 187명이 살해되어
세계에서 가장 살인이 빈번한(?) 도시의 오명을 갖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10만 명당 살인율이 0.7명인걸 봤을 때 대략 260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다행히(?) 2015년도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시작하며
서서히 살인율이 감소 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뉴스의 많은 부분이 범죄와 관련된 소식입니다.
헤드라인은 대부분 살인, 납치, 방화에 관련한 내용들입니다.
실제로 현지 교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3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 이틀에 한 번씩은
길거리에 버려진 시체를 보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주검이 버려진 거리의 풍경이 어떤지 감이 안옵니다.
어쨌든 궁금한 마음에 호텔에만 있기 뭐해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호텔이 마침 시내 중심에 위치해서
걸어서 중심가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들리는 풍문에 조금 소심해진 게 사실인지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큰 카메라는 백팩에 구겨 넣고
오즈모 포켓만 꺼내서 조심조심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드론은 호텔 발코니에서 날려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산 페드로(San Pedro)' 성당입니다.
어찌 됐든 온두라스는 카톨릭 국가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내 중심가에 스페인 양식의 대형 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당 주변에는 쇼핑몰과 시장 등이 밀집해 있어
오가는 차량도 많고 유동 인구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
피자#이나 맥@@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있는 걸 보면
이 도시가 작은 도시는 아니란 뜻이죠.
성당 맞은편에는 '파르케 센트럴(Parque Central)' 중앙공원과 시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낮시간인데도 공원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번화가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동행하신 현지 교민이 일단 가방을 몸 앞으로 멜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가방이 뒤로 가 있으면 어느새 털려서 빈가방을 메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생각보다 평온한 분위기 속에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동양인이 많지 않은 곳이라
주변 상인들과 행인들에게 꽤나 관심을 받습니다.
생각보다 호의적인 반응에 조금 용기가 납니다.
이 여자분은 상당히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셨네요.
제 모자에 태극기가 붙어 있어서일까요? BTS의 나라 국민인 것에 감사했습니다ㅡㅜ
실제로 온두라스에도 한류가 상당한 붐이라
BTS는 물론 '먹방'이라는 단어까지 알고 있더라고요.
젊은이들도 꽤 많이 보이고..
정겨운 느낌마저 드는..
여느 도시와 다를 것 없는 분위기입니다.
짧은 시간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며 느낀 것은
상당히 평온해 보이고 어떤면에서는 활기차 보이며
저같은 이방인에게 꽤나 우호적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너무 쫄았나 봅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여러 개의 갱단이 구획을 나누어 지배하고 있고
대중교통을 장악해 교통세를 상납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너무 마음을 놓아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도시 근교에는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 지역이 있어서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짧게나마 산페드로술라 시내의 느낌을 적어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산페드로술라 재래시장과 테구시갈파의 빈민지역 방문기도 올려보겠습니다.
오즈모 포켓으로 소심하게 찍은 영상도 올려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사진입니다.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