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출장 다녀왔습니다#03(完)
한심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날에 술병나서 죽는 줄 알았네요.
우리집 방 하나만했던 화장실 ㄷㄷ
6일차에는 세션 말고, 엑스포를 보러 베네시안호텔로 갔슴다.
엑스포 구경도 좀 하고, 괜찮아보이는 솔루션 없는지 기웃거려도 보고 돌아다녔어요.
우리나라는 보통 이런 IT엑스포 열리면 부스가 좀 정적으로 운영되는 편인데, 굉장히 액티브해서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기계와의 핑퐁 대결
라스베가스는 호텔이 유명해서 그런지, 스테이크와 호텔뷔페가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이래저래 밀리고 밀려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아쉬운대로 점심에 미라지호텔에서 스테이크를 먹어봤습니다. 존맛탱.
저녁이 되고, 호텔 객실에서 좀 쉬다가 다시 기어나옵니다.
밖에서 1차, 2차 달리고, 친한사람들끼리 객실에서 모여서 한 잔 더 달림.
우버이츠로 배달시킬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룸서비스 ㄱㄱ
살면서 룸서비스 첫경험 ㄷㄷ
먹고 제 객실로 새벽 2시쯤 돌아갔는데, 안주무시던 부장님 왈.
"마지막 날인데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 할까?"
마지막 날이고, 라스베가스에서 먹는 김치찌개+소주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먹고있는데...누가 옆에 앉더라구요?
보니까 저희 회사분들이어서 바로 합류하고, 더 달렸습니다...
호텔 들어가니까 아침 6시 반 ㄷㄷ
체크아웃때문에 10시 반 쯤 일어나서,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나왔습니다.
컵라면을 제공해주던 회사의 라운지로 기어서 이동중 ㅠㅠ
라운지에서 만난 회사분들과 합류해서, 제대로 해장을 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왔어요.
차이나타운에 베트남쌀국수집이 있네요.
하지만 해장에는 역부족이었고, 옆에 타이마사지샵이 있어서 2시간 결제하고 기절해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마사지 스킬 굳굳
1주일 동안 너무 달렸는지, 마지막에 제대로 술병이 난 것 같았어요.
속도 너무 쓰리고 정신을 못 차리겠어서, 어떻게든 공항까지 와서 공항에서 한 3시간 기절해있었습니다.
한 3시간 죽어있다 일어났더니, 그나마 좀 정신이 차려지더라구요.
비상구 쪽 자리는 얻지 못했지만, 다행히 창가쪽 자리여서 벽에 기대서 계속 잔 것 같네요.
굳바이 라스베가스, 나중에 또 올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와이프랑 둘이서만 놀러온다해도, 이래저래 천만원 정도 생각해야할 것 같은데 ㄷㄷ
품귀현상때문에 뒷줄은 하나도 못드셨다는 비빔밥, 맛대가리 없는 미역국 조차도 제겐 해장국 처럼 느껴졌습니다.
술 나오는 비행기에서 술 안마셔본 것도 처음이네요.
그렇게 15시간 정도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고 저의 출장도 끝났습니다.
결혼한지 6개월만의 출장이라, 중간에 전화하다가 와이프가 우는 등 잊지못할 추억거리들이 생겼네요.
보고싶다고, 아침에 눈 떴는데 왜 없냐고 두어번 울었는데, 정작 집 도착하니까 잠금장치 걸고 자고 있어서 밖에서 한 1~2분 서있었던....ㅋㅋㅋㅋㅋㅋ
by iPhone Xs 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