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투두둑 투두둑 운치 있는 캠핑이었네요.
이제는 눈사람 만들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눈사람 친구를 만난 딸이 얼마나 좋아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집앞에 수북이 쌓인 각양각색의 납엽이 오늘따라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차 유리 위에 떨어지는 나뭇잎이 인사를 하네요.
"허클베리님 내년에 다시 만나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지맹이가 저를 부릅니다.
"아빠~ 인싸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규~"
느지막이 캠핑장에 도착을 합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밤이 되었네요.
텐트 문을 열고 환기부터 시킵니다.
해가 지니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따뜻한 모닥불과 가족이 함께 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습니다.
친한 동생네가 같은 곳에서 장박을 시작했네요.
오늘을 기념하려 다 함께 먹방을 준비합니다.
모두의 바람대로 소등심을 먼저 올려줍니다.
등갈비를 둘러주니 입맛이 소용돌이칩니다.
미안하다. 오늘은 널 제물로 정했어..
두꺼운 목살은 바베큐의 진리입니다.
소 곱창이 마치 뽀로로 얼굴 같네요.
팬에서 초벌 후 숯불에 올리면 곱이 새지 않아 굽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소주 한잔하고 먹었던 소 곱창 맛이 떠오르네요.
영화 '범죄도시' 보신 분은 기억나시겠지요.
장첸이 맛깔나게 씹어먹던 마라롱샤입니다.
영화 속에서 장첸이 한 움큼 쥐고...
뜯어먹은 후에 '음~'하며 만족스러워했던..
'늬 내 누군지 아늬? 하얼삔 장첸이야!'
소 곱창을 먹었으니 다음은 돼지 막창!
동네 동생 분식집 표 국물 닭발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맛있는 닭발입니다.
쥐포 구이와 맥주 한 모금으로 마무리...
그들의 밤은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지맹이는 꺼져가는 불씨가 못내 아쉽습니다.
투둑 투둑 투둑투둑 투두두둑...
빗방울이 텐트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잔잔한 음악처럼 숙면으로 이끌어주네요.
zzZ... ♬
하.. 품.. 너무나 편하게 잘 잤습니다.
아침이 밝았는데 환해지지가 않습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여전히 비를 뿌리네요.
온 세상이 촉촉해서 그런지 차분해지네요.
아내는 아침부터 사과 홀릭입니다.
손이 왜 이럴까요....ㅎㅎ
아침은 간단한 순두부찌개.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세지와 베이컨!
상쾌한 아침 산책을 나가 볼까요.
아빠와 딸의 커플 털 슬리퍼 크로스!!
한탄강 주변의 나무들이 앙상해졌네요.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은 언제나 신기합니다.
방방 뛰어오르며 셀카를 찍는 지맹이..
그런 딸을 찍으며 만족스러워하는 아빠..
보트를 들고 한탄강으로 내려갑니다.
앞집 행님이 보트 주항을 보고 싶어 하니까요^^
'랄랄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스머프 노래!
배터리 장착 완료! 주항 세팅 완료!
짐승 같은 굉음을 내며 물살을 가릅니다.
보트: "이 구역의 인싸는 나야 나!"
행님이 찍어 준 보트 영상입니다.
1080p로 보시면 화질이 더 좋습니다.
앗! 보트가 갑자기 멈춰 섰네요.
배터리도 아직 많이 남았을 텐데...
송수신 불량인가? 멘붕이 찾아옵니다.
"햐.. 우리 아빠 보트 어쩌냐... 깔깔깔!"
구조선에 문제가 있어서 구조에 실패하고..
한탄강 하류로 긴급 출동을 합니다.
목표 지점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습니다.
질퍽질퍽 완전 진흙 투성이네요.
저 멀리 얕은 곳 바위에 보트가 걸려 있네요.
'휴.. 다행이다..' 혼잣말을 하며 걸어갑니다.
극적으로(?) 보트 구조에 성공합니다!
역시 배터리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변속기 케이블의 잭이 떨어졌네요.
약간 덜렁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전 정비를 철저히 하자!' 다짐합니다.
복귀하려는데 옆에서 물이 심하게 튀네요.
웅덩이에 물고기들이 수백수천 마리가..
특별 요리 메뉴가 떠오릅니다. 조만간 어탕을!
돌아가는 길에 바퀴가 빠질 뻔했네요.
캠핑장에서는 옷이 성할 날이 없습니다.ㅎㅎ
오늘은 차가 욕봤네요..^^;
이제 슬슬 텐트 정리를 해봅니다.
리락아, 토껭아 잘 지내고 있어^^
흙탕물을 덮어쓴 킥보드도 닦아줍니다.
바닥도 싹 쓸어주니 말끔해 보이네요.
다음 주를 기약하며 캠핑장을 떠납니다.
저녁은 장인어른과 고추장불고이에 짠!
오후부터 물도 한 모금 안 마셨습니다.
갈증을 참고 참다가 시원한 소맥 한 잔!
이게 행복이지 행복이 별거 있나요..^^v
집중하는 사람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휴일을 마무리하는 아빠와 딸의 작품 활동!
손쉬운 아크릴화가 완성되었네요^^v
비록 이틀간의 짧은 캠핑 라이프지만..
알차게 보내면 일주일 여행 못지않습니다.
아내와 딸아이를 위해 계획하는 주말 플랜.
작은 노력이 가족의 미소를 자아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 '남편'이라는 이름은..
삶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끝 -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말들이 많은 요즘에 참 힐링이 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족이 최고잖아요. 가족이 있어서 제가 있으니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건 당연한거죠^^ 저도 아직 부족한 아빠이자 남편이며 아들입니다. 그래서 늘 노력중이랍니다. 에버프리님 가정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나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허클베리님 글을 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걸 느끼네요^^; 부모님도 소중하고 장인어른, 장모님도 소중하고 아내와 아이들도 소중하고 아무튼 가족은 정말 소중한 존재죠.. 가족 없이 나 혼자 산다면 정말 제멋대로에 그날마다 대충 하며 살았을텐데 가족들 덕분에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ㅎㅎ 글 잘보고 가요~언제나 집안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손가락으로 윷놀이를 하신게....
손가락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나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허클베리님 글을 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걸 느끼네요^^; 부모님도 소중하고 장인어른, 장모님도 소중하고 아내와 아이들도 소중하고 아무튼 가족은 정말 소중한 존재죠.. 가족 없이 나 혼자 산다면 정말 제멋대로에 그날마다 대충 하며 살았을텐데 가족들 덕분에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ㅎㅎ 글 잘보고 가요~언제나 집안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족이 최고잖아요. 가족이 있어서 제가 있으니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건 당연한거죠^^ 저도 아직 부족한 아빠이자 남편이며 아들입니다. 그래서 늘 노력중이랍니다. 에버프리님 가정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손가락으로 윷놀이를 하신게....
손가락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합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말들이 많은 요즘에 참 힐링이 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에게 늘 하는 말이지만.. 저는 결혼을 하자마자 후회를 했습니다. '왜 이제야 했나..' 하고요. 결혼은 축복입니다.
오른쪽 제목만 보고 어? 왠지 허클님 글일것 같다했는데 역시나.. 오늘도 힐링 및 반성하고 갑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구 다음 글 또 기다리겠습니다.
제목만 보시고...ㅎㅎ 제토님도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상적인 아버지입니더ㅜㅜ
저희 아버지 따라잡기 중입니다..ㅎㅎ
아빠 손가락이 윷놀이가 되었네요 ㅎㅎ 저도 세달 후면 나올 우리 딸 보고 싶네요
와우! 예비 딸아빠시군요.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예쁜 딸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부럽습니다~ 전생에 나라 구하신 듯 ㅎㅎ
나라만 구해서 이런 가족 얻기 힘들겁니다. 은하계를 구했지 말입니다. 저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저것들 다챙겨서 어떻게다니는지 정말 부지런하신가봐요 ㅎㄷㄷ 저는절대못하겟어요
처음에 텐트를 한번 설치해 두고 나중엔 간편하게 옷이나 음식만 들고 다닙니다. 동계 장박 캠핑의 묘미죠^^
무조건 추천을 누르게 되는 허클베리님의 게시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물한모금 안먹고 참았다가 소맥먹기...메모..
한여름엔 더 기가 막힙니다.
손에 상처가...... 고기 굽다가 다치신건가요 ㅠㅠ
딸아이의 낙서랍니다ㅎㅎ
웃게하려면 캠핑을..... 난 이미 틀렸어...
아빠가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온 가족이 더 웃지 말입니다.
와 그림 잘 그렸네요. 색감도 좋고 .^^
키트가 나와요. 밑그림에다가 채색만 하는거랍니다^^
이런거보면 빨리 결혼하고 싶다 생각드네요...예 생각만요ㅋㅋㅋ
어서 하세요. 결혼은 축복입니다.
언제나 보기 좋으십니다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준비 과정도 그렇고, 저 과정 중간중간 힘든일이 정말 많을거 같은데, 항상 밝아 보이셔서 좋네요. ㄷㄷㄷ
번거롭고 힘든 일일수도 있으나 저는 그 과정이 하나의 놀이로 여겨지네요^^
저도 웃을줄 아는데
크게 한번 웃어봅시다. 허허허허!
정말 좋은 아빠이신듯
좋은 아내와 딸이 있기에..^^
보는 제가 다 흐뭇해지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멋진 아빠 사진 보면서 힐링 합니다 행복하세요 버클베리님!!
행복 반사합니다. 같이 행복합시다^^
오른쪽 제목만 보고 허클님인줄 알았습니다 ㅋ
오..눈치 100단이십니다.
훈훈.
훈훈한 크리스마스 이브 되세요!
난 왜 제목만 보고 캠핑인걸 알아차린거지? 행복하셔요~~~
후니님은 저보다 더 행복하세요!
여전히 행복하게 살고계시군요. 보기좋기도 하고 부럽습니다.
오래오래 지금만큼만 행복하고싶네요.
남의 가족을 보면서 힐링한다는 말이 쉽지가 않은데. 항상 보면서 힐링 하고 있습니다. 정말 행복하셔요
감사합니다. 쾌감님도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아니 먹으러 가셨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는 것도 행복중 하나지요^^
좋은 아버지
저희 아버지 코스프레중입니다. 따라갈려면 멀었지만요.
매주 가시는건가요... 주말에 심심하다고 뒹굴거리는 딸렘 보면 님이 올리신 글들 때문에 매우매우 찔립니다 -ㅅ-... 자는 곳 심하게 따지는 와이프와 아직 어린 둘째때문에 저렇게 나가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자기변명을 늘어놔보지만 아무래도 제가 게을러서겠죠..;
매주 나가진 못하고요. 월 2회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제 아내도 잠자리를 꽤나 가리긴 하지만 캠핑장 에어배드는 너무나 편하다고 하네요^^
가재... 혹시 관상용 블루가재는 아니겠지요? ㅎㅎ
그 뭐라더라..무슨 민물가재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