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다 함께 더 힘을 내야지요.
오늘도 저희 가족은 으쌰 으쌰 중입니다.
어느 주말 오후, 캠핑장으로 달립니다.
얼음이 얼 겨를도 없이 녹아 버렸네요.
캠핑장에 도착하니 "삼촌!"이라는 외침이..
옆집 태은이와 사촌 꼬맹이가 달려듭니다.
도착하자마자 눈 가리고 술래잡기!
패딩 모자 지퍼가 끝까지 올라가네요.
한참을 헤매는 중입니다.
나무늘보가 되어 있으니 못 찾을 수 밖에요..
미래의 풋볼 플레이어들!
어느새 반달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캠핑장의 해가 저무니 한기가 엄습해 옵니다.
순식간에 어둠이 세상을 덮었네요.
아이들을 위해 모닥불을 준비합니다.
헉.. 근데 저 불속에 에일리언이....
모두가 한 손에 무언가를 들고 행복해합니다.
생갈비살 꼬치구이를 숯불 위에서 치지직..
"삼촌~ 마이쪄영~ 또 주쎄영~"
오늘은 한우 파티를 해볼까 합니다.
동생네 아는 정육점에서 공수한 특급 한우!
다 구워지기도 전에 사라져버린 고기..
두 번째 한우가 올라갑니다.
고기 굽는 속도보다 먹는 게 더 빠릅니다.
불판을 하나 더 추가해서 박차를 가합니다.
고기 익어가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네요.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한우는 끝도 없이 불판으로 올라갑니다.
꽈리고추와 파인애플도 구워보세요.
고기와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 해줍니다.
두 번째 한우 포장을 개봉합니다.
지금까지 먹은 양만큼 또 먹습니다.
역시.. 고기의 느끼함은 라면으로 달래는 게 진리인가 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별이 초롱초롱..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며 힐링 시간..
이불 속에 쏘옥 들어가니 눈이 절로 감깁니다.
셋이서 누가 빨리 잠드나 내기라도 하듯..
서둘러 꿈나라로 달려갑니다.
zzZ........
오늘 아침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습니다.
산책길에 만난 링과 링 친구..
"얘들아 우린 언제 친해질 수 있을까.."
한탄강의 기운을 들이마시며 기지개를 폅니다.
아빠: "지맹아~ 저기 강물 속에 물고기 보여?"
딸: "아빠~ 난 안 보이는데? 어디에 있어?"
아빠: "아빠도 안 보여. 그래서 물어본 거야."
딸: "..................."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을 불러 모읍니다.
지금은 달달한 코튼 캔디 타임~마!
예열을 하고 설탕을 부어줍니다.
깔깔깔 호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장난감처럼 생긴 머신이지만.. 되긴 되네요!
동생네 막둥이 캠퍼도 솜사탕 홀릭입니다.
지맹이와 둘이서 강변 드라이브.
얼마 전 쌓은 돌탑을 누군가 무너뜨렸네요.ㅜㅜ
오랜만에 본 얼음이 마냥 신기합니다.
겨울 왕국 엘사의 마법이 생각나네요.
앗! 차가운 몰속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아기 물고기들이 놀고 있네요.
"아빠~ 오늘 드라이브 좋았엉~"
캠핑장 찜질방에서 언 발을 녹입니다.
추울 땐 따뜻한 아랫목에 지지는 게 최고죠!
텐트 청소를 하고 돌아갈 준비를 마칩니다.
해 질 녘 한탄강의 풍경은 그림입니다.
헤어지기 아쉬운 아이들을 위해..
제가 준비한 보너스 코스!
잠시 선사박물관에 들르기로 합니다.
원시인들과 매머드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4D영화 보는 동안 저는 맨 뒷자리에서 꿀잠을..
"삼촌~ 여기 좋아요~우리 담에 또 와요~"
짐 정리를 마치고 장인어른께 달려갑니다.
제가 준비한 오늘의 메뉴는 치즈 닭갈비!
장인어른과 짠짠~하며 휴일을 마무리합니다.
저는 딸아이의 아빠로 태어났습니다.
아빠라는 존재는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사람.
그리고 그 가족의 크기만큼의 책임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딸을 위해 그리고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 하며 살고 있지만..
제가 하고 있는 최선이라는 게 제 가족들에게도 과연 최선이 맞을지..
늘 걱정이 되고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노력중입니다.
아내와 딸이 늘 웃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딸.. 네 아빠로 태어나서 아빠는 참 행복해.."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 끝 -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처럼'이 아닌 '친구'로 지낸다는 마음으로 11년을 살았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딸아이가 저를 절친으로 여기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푸른바다님도 분명 따님과 절친이 되실겁니다. 화이팅이에요!
아빠로 태어났다는 글 제목이 뭉클하네요. 아직까진 독신주의지만 만에하나 아빠가 된다면 허클베리님이 롤모델입니다.
저도 사실 20대 중후반까지는 독신주의였다가 비혼주의였답니다. 하지만 인연이라는게 참 희안하지요. 정신을 차려보니 우연히 만난 아내와 결혼까지 해버렸지 뭡니까. 결혼 한달도 안되어서 바로 후회했습니다. 왜 이 좋은걸 이제야 했을까..하고요.
저도 아직은 딸이 어리지만... 나중에 허클베리님처럼 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키우면서 점차 느끼는 건 그런 신뢰 관계를 만들기가 쉽지 않구나 싶네요 ㅎㅎ
오늘도 지맹이와 함께 행복하세요 ^^ 코로나 사태가 확산중이니 건강조심하시구요 딸 출산 한달 남았는데 이 판국이니 저도 걱정이네요 ㅜ
동네보다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지내는게 심적으로 더 안심입니다. 그나저나 곧 출산이시라면 염려가 크시겠어요..ㅜㅜ 남 일 같이 않습니다. 조심 또 조심하세요!
개굿 개굿 개굿 100점 만점에 200점 입니다 막내 엄청 귀엽네요 ㅎㅎ
저도 아직은 딸이 어리지만... 나중에 허클베리님처럼 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키우면서 점차 느끼는 건 그런 신뢰 관계를 만들기가 쉽지 않구나 싶네요 ㅎㅎ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처럼'이 아닌 '친구'로 지낸다는 마음으로 11년을 살았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딸아이가 저를 절친으로 여기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푸른바다님도 분명 따님과 절친이 되실겁니다. 화이팅이에요!
그러네요. 친구처럼이 아닌 친구.. 그게 맞네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혹시 포모스에 계시던 현자 푸른바다님?
동명이인입니다.ㅎㅎ
아빠로 태어났다는 글 제목이 뭉클하네요. 아직까진 독신주의지만 만에하나 아빠가 된다면 허클베리님이 롤모델입니다.
저도 사실 20대 중후반까지는 독신주의였다가 비혼주의였답니다. 하지만 인연이라는게 참 희안하지요. 정신을 차려보니 우연히 만난 아내와 결혼까지 해버렸지 뭡니까. 결혼 한달도 안되어서 바로 후회했습니다. 왜 이 좋은걸 이제야 했을까..하고요.
ㅋㅋㅋ 저는 오락하는거 빼고는 터치하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오락하는거는 자기랑 안놀고 왜 오락하냐는거지요 그래도 꿋꿋이 합니다 오락의 나의 인생이거든요 즐거운 하루들 되세용
삭제된 댓글입니다.
겸둥현진
아빠..라는 말 자체가 감동인 것 같습니다. 시골에 계신 아버지 보고싶네요.
약 열흘 뒤면 쌍둥이 딸의 첫 생일 입니다! 지금은 주위에서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아빠를 제일, 너무 좋아합니다. 그게 자랑이라기보단 그냥 기쁨인데, 한편으론 커서도 이렇게 아빠를 좋아해줄까 아이가, 혹은 아이를 속상하게 할까 미리 앞서 걱정도 되네요. 항상 잘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생일..저도 저희 딸의 첫 생일이 기억나네요. 시골집 마당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과 가족들의 웃음소리.. 벌써 11년이 지났네요. 불과 이삼년 전의 일 같은데 말입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릅니다. 더 많이 안아주시고 더 많이 사랑하세요. 아이들의 성장은 부모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갑자기 울컥해지네요..ㅜ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이 부모를 기다려주지 않는 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인생 선배님들이 많이들 말씀 하시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분명! 감사합니다 괜스레 추억에 젖게 만들어 드려서 죄송합니다 ㅎㅎ
허클베리님을 보자면 정말 가정적이고 멋진아버지라는 생각이듭니다. 훈훈한글 잘보고갑니다.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한 아이의 아빠로 태어난다는 것... 공감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한 사내는 아이의 아빠로 다시 태어나지요. 저도 돌쟁이 아빠로써 어떤 날은 오만 생각이 오갑니다. 그런 날은 아직 말도 못하는 아들내미한테 항상 미안하지요. 그래도 그런 고민이라도 하니 좋은 아빠가 될 가능성이라도 부여잡고 살지 않나 싶네요. 같은 생각과 같은 고민을 하시는 모든 아버지들 화이팅 입니다.
아빠로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함께 나누니 기쁩니다. 고민하는 아빠.. 분명 아사달 한님은 좋은 아빠이실 겁니다. 대한민국 아빠님들 화이팅입니다!
늘 훈훈한 글 감사드립니다. 지금처럼 늘 행복과 건강과 낭만이 함께 하시기를.
낭만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어찌 아셨을까요..^^ 소드맨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낭만적인 삶을 사시는 분이 낭만이란 말을 안 좋아하실 리가 없으니까요 ㅎㅎㅎ
마지막에 처가까지 방문하셔서 장인어른과 시간보내셨다는거에 진짜 감탄하고 갑니다... 대단하세요
본가는 멀어서 1년에 서너번밖에 못 가지만.. 처가는 같은 동네라 주 5회 갑니다. 장모님 간병중인 장인어른과 함께 식사하고 술친구 되어드리는게 참 기쁩니다.
멋있는 아버지 짝짝짝
박수 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결혼 안할겁니다 강요하지 마세요
결혼은 선택이지만 행복은 필수입니다. 결혼의 유무와 관계없이 행복하십시오!
확신이 들어도 두 번 세 번 고민해야 하는 게 결혼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결혼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집안끼리 역인 다는 것 사랑하는 여자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새로운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 그리고 당혹감 등의 압박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운이 좋아 좋은 사람들과 새로운 가족이 된다면 정말 천운이고요 대부분 흔하게 부담스러운 상황과 갈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게 접근해 옵니다. 상대가 좋아서 한 결혼인데 단순하게 사랑만으로 커버 가능한 한계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것들을 다 감당할 자신이 있고 책임감이 있는 분들 마음이 변하지 않을 자신 있는 분들은 결혼 강추합니다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죠 ㅋ 머리에 꽃밭이 가득한 사람 입에서나 나오는 말입니다.
장박이 참매력잇는거같습니다.
정답입니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오늘따라 쌀쌀합니다. 따뜻한 하루 되세요!
힐링당했습니다! 추천!
힐링하셨다니 기쁘네요. 행복한 오늘 되시길!
삭제된 댓글입니다.
로빈후라이
저희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중에 꽁꽁 싸매고 실내 위주의 생활을 하다가 주말이면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숨통을 트고 있네요. 동네에서 지내는 것 보다는 인적이 드문 야외에서 지내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다니고 있답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