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혼자되신 장모님을 위해 어버이날 하루 휴가를 내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숲속 자연을 좋아하셔서 조용한 캠핑장을 골랐는데
그냥 캠핑은 엄두가 안나서 편의성이 보장된 글램핑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평일이라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하느라 출발이 다소 늦어진 관계로
가는 길목에서 적당한 한정식 집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하고 이동했습니다. (사진은 없네요)
드디어 글램핑장 도착!
주변이 아직 공사 중이라 그런지 들어가는 길목이 좀 순탄치는 않습니다.
텐트는 약간 몽골식 게르?처럼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습니다.
C형과 T형이 나뉘는데 동그란 놈이 C형이고 T형에 비해 좀 더 넓습니다.
각 텐트들의 입구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 프라이빗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착해서 짐을 놓고 텐트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텐트의 앞마당? ㅎ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이런 구조물이 보입니다.
이 구조물의 양쪽 면으로 필요시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한쪽 면은 취사 시설이고,
다른 한쪽 면은 용변 및 세면 시설입니다.
야외로 놀러가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모로 불편했었는데 매우 만족!!
그리고, 창가 옆쪽으로는 넓직한 침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누워보니 기대 이상으로 푹신하고 쾌적 했습니다!
문 바로 옆으로는 스탠드와 공기청정기, 쇼파 베드가 있습니다.
밤에 저 쇼파 베드를 TV 앞에 펴놓고 팬텀싱어를 감상했답니다 ㅎㅎ
저녁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잠깐 밖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텐트를 나와 바위 위에 올라서니 저 멀리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참 좋았으련만 ㅠㅠ
검은색 건물은 캠핑장 본관(체크인/아웃, 조식 제공)과 주인집 가족분들이 거주하는 공간입니다 (아마도)
캠핑장 가운데에는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불 피워놓고 고구마 구워먹으면 딱 좋은데.. 아쉽게 이 날 저녁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포기..
도착했을때 정신없어 찍지 못했던 주차장. 옆으로는 수영장이 있습니다.
수영장은 6월 중순경부터 오픈한다고 합니다.
산 위의 인피니티풀처럼 만들어놔서 나중에 이용하면 풍경이 아주 멋질 것 같습니다.
캠핑장 뒤쪽으로 살짝 올라가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험심을 키워주는 나무위 텐트라던가, 공중 그네라던가.. 막 화려하지는 않고 그냥 소소한 정도..
주변을 1시간 동안 걸었더니 저희 딸래미는 피로와 배고픔에 지쳐 영혼이 가출했습니다;;
외출한 사이 사장님이 불과 식재료를 세팅 해주셔서 부랴부랴 식사 준비를 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캠핑장 쪽에서 준비해주신 것들입니다. (물론 유료)
고기 먹을때 항상 시작은 좋은 놈부터..
장모님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꽃등심과 살치살, 양고기를 정성껏 구워서 대접했습니다.
숯에 구워서일까, 분위기에 취해서일까.. 입안에서 고기가 살살 녹습니다~ (그 와중에 옆에서 딸래미는 마시멜로 구움 ㅋ)
식사를 하다보니 어느샌가 숲냥이?가 찾아왔습니다.
뭘 좀 챙겨줄까 하고 봤더니 이놈 너무 뚱냥이입니다;;
딸래미는 고양이에 빠져서 먹을거 주겠다고 꺅꺅 거리고 난리입니다...
마지막에는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라면을 끓여 먹은 후 정리하고.. 팬텀싱어를 시청했습니다.
그 와중에 빗줄기가 굵어지며 텐트를 때리기 시작했는데, 마치 음악에 맞춰 연주를 하는 듯 후드득 후드득..
밤새 두드리는 빗방물에 잠을 다소 설치긴 했지만, 비에 젖은 5월의 숲은 매우 낭만적이었습니다.
텐트 정 가운데 위쪽이 투명창으로 되어있어 빗방울이 튕기는 모습을 누워서 한참동안 감상했습니다.
소파 베드를 이렇게 펼쳐 놓고 딸래미와 둘이 꼭 붙어서 잤답니다 ㅎ (와이프는 장모님과..)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본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리 넓직한 장소는 아니었지만 먹을거리가 알차게 갖추어진 공간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건 밑에서 순서대로.. 묵밥, 감자스프, 삶은계란, 샐러드, 시리얼..
이어서 빵과 오븐, 그 옆에는 커피 머신과 주스, 각종 차들까지.. 맛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아침 식사를 즐깁니다.
처음에는 비 오는게 싫었지만, 익숙해지니 나름 운치가 있었습니다.
체크아웃 후 떠나기 전에 캠핑장의 풍경을 한 컷 더 찰칵! 안녕~ 여름에 한번 더 보자~
어제 저녁 먹을때 고양이를 본 이후 딸래미가 하도 고양이 고양이 노래를 불러서..
근처에 고양이를 기른다는 카페를 수소문해서 찾아 갔습니다. 커피도 마실 겸..
쿠키굽는 고양이.. 근데 고양이 카페 아닙니다. 그냥 고양이가 서식하는 카페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고양이 카페로 오해하고 찾아와서 왜 이렇게 고양이가 없냐고 컴플레인을 해서 곤란하다고 하시네요!
주인집 자제 분께서 저희 딸래미랑 나이도 비슷하고,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둘이 같이 고양이 목욕도 시키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진짜 고양이와 원없이 함께 놀았습니다.
직접 만드신 쿠키와 케잌도 아주아주 맛있었는데 정작 찾아보니 사진이 없네요; (구글링하면 많이 나옵니다!)
그냥 떠나는게 아쉬워서 식사거리를 찾다가..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하고.. 이럴때는 뜨끈하게 최고다 싶어 다시 근처 두부전골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가평이 잣이 유명한가 봅니다.
두부전골에도 보쌈에도 잣두부?가 잔뜩 들어가 있었습니다.
맛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상호명은 까먹었네요)
서울에서 거리도 가까운 편이고, 근처에 아침고요수목원 포함 볼거리, 먹을거리도 넉넉한 편이고..
조용한 휴양림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한번쯤 가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좀 비싸.. ㅜ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가고싶어도 평:평가절차 가격부담되는곳 이동네 사람들 그리부름
맞아요.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근데 괜찮다는 글램핑장 가격 찾아보니 큰 차이는 안나더라구요.. 전반적으로 국내여행 관련 물가가 넘 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