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8년 6월의 어느 여름, 여자친구와 휴가로 어디를 갈지 고민 하다가 공기 좋고 경치 좋은 로키산맥으로 여행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캠핑 관련 얘기가 나왔고, 호텔 숙박비로 캠핑 장비사서 로키여행 내내 캠핑하기로 결정합니다!
여행 첫 날,
아침일찍 밴쿠버에서 출발해서 로키산맥 제스퍼까지 800km를 운전해야합니다.
가는 길에 찍어본 사진들 입니다. 풍경이 너무 좋아서 제스퍼 도착까지 한 10시간 운전했는데 힘든 줄 모르고 운전했습니다.
제스퍼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사슴(?)도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건너구요,
이렇게 귀여운(?) 곰도 길가에서 쉽게 구경가능합니다.ㅇㅅㅇ
그리고나서 첫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캠핑장에는 피크닉 테이블과, 캠프파이어 가능한 파이어핏이 있었습니다.
처음 쳐보는 텐트라 삽질을 조금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첫 날 텐트를 쳤습니다.
이렇게 꿀 같은 여름휴가의 첫날을 보냅니다.
...라고 생각 하는데, 그날 저녁부터 6월에 눈이 오기 시작하네요.
여름용 침낭만 준비했는데, 너무 추워요!!!ㅠㅠ
다음날 다행히 입도 안 돌아간채로 살아 일어나서, 이랬든 저랬든 다음 여행지 밴프로 향합니다.
6월에 이렇게 눈 맞으며 여행했습니다ㅠㅠ 나름 재미는 있었어요ㅋㅋ
우선 밴프 도착하자마자 겨울용 침낭부터 구매했습니다ㅋㅋㅋ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뒤 늦게 캠핑장에 가서 대충 저녁을 해 먹고, 드디어 대망의 캠프 퐈이아!! 를 준비했습니다.
장작은 캠핑장에서 공짜로 무한 제공!
단, 멀진 않지만 나무 모아 놓은 곳에 가서 주워와서는, 장작을 직접 패야합니다. 그냥 쓰기엔 나무토막이 꽤 크더라구요.
처음해보는 도끼질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 재밌게 주워온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다 쪼갰습니다. 드디어 캠프퐈이아!!
그런데 말입니다... 이 놈의 장작들이 눈을 맞아서 다 젖었네요..
불이 안 붙어요ㅠㅠㅠㅠ
불이 안 붙어서 고생하고 있는데, 옆 캠핑 사이트에서 우릴 지켜보던 한 분이 오시더니 도와줄까?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사교성이 0인 저임에도 불구하고, 냅다 응!!! 했죠. 나 처음이라서 모른다고..
그러더니 자기가 말려서 작게 패 놓은 장작 들고 와서 불을 붙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감동ㅠㅠ
작은 불부터 붙이고 있으니, 또 다른 분이 아예 활활 타고 있는 커다란 나무 하나를 집게로 집어서 가져다 주더라구요!
착한 사람들 ;ㅁ; 감동에 젖은 채로, 그 날은 캠프 파이어도 무사히 하고, 장작불에 마시멜로우도 구워먹고 새로 산 겨울 침낭과 함께 따뜻하게 잠들었습니다.
셋째날은 밴프 여기저기를 여행합니다.
유명한 레이크 루이스도 갔구요,
레이크 루이스 바로 옆 호텔에서, 레이크 루이스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가 일품이였습니다! +ㅅ+
그리고 밴프 여기저기가서 찍은 사진들 입니다ㅋㅋㅋ
그리고 그 날은 같은 캠핑장에서 하룻 밤 더 캠핑하고,
다음 목적지인 켈로나로 향합니다.
켈로나에서 예약한 캠핑장은 두 캠핑 사이트가 붙어 있는 곳이였습니다.
그래서 도착하니 캠핑카로 여행오신 노부부가 먼저 와 계셨는데, 네덜란드에서 여행오셨다고 하더라구요.
각자 배우자와 사별한 후, 두 분이서 만나서 같이 지내기 시작한지는 이제 1년쯤 됐다고 하시면서, 지금 허니문 여행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여기선 일찌감치 불 붙여서, 밴프에서 사온 앵거스 비프를 구웠습니다!!! 소세지! 안심!! 뉴욕 스테이크!! 입에서 사르르 녹더라구요+ㅅ+
집에서 챙겨간 고구마도 구워 먹었습니다.
여기서 만난 노부부 분들과 음식도 나눠 먹었어요.
밤에 캠프파이어 하며 찍은 야경입니다.
아침에 여유롭게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좋네요.. 옛날생각 납니다. 저도 벤쿠버에서 유학생활할때 차량 렌트해서 2박3일로 다녀온적 있습니다. 그게 아마 4월이었는데 유학생이라 돈 아끼려고 차에서 자고 화장실에서 씻고 했는데... .... 차 안에서 정말 얼어죽는줄 알았습니다. 두꺼운옷 이불 가져갔는데도 너무 춥더군요... 전 루이스호수 들어가기전 입구쪽에 있는 주차장에서 잤었는데....ㅋㅋㅋ 옛날생각나네요... 또 가고싶습니다.ㅠㅠ 록키산맥은 경치가 정말 환상적이죠.
4월이면 아직 엄청 추웠을것 같아요ㅠㅠ 경치가 정말 환상적이긴하죠! :)
전 캘거리에서 있을 때 밴프하고 레이크 루이즈 총 3번 (여름, 가을, 겨울) 갔는데, 갈때마다 매번 다른 모습이 참 좋더라구요.. 특히 겨울에 레이크 루이즈 꽁꽁 얼어서 그 위에 올라갔을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운전을 못 할 때라, 겨울에 그레이하운드 타고 레이크루이즈 역에서 호수까지 4키로인가 걸어갔던 기억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이 이쁘다고 하더라구요! 다음에 겨울 로키가서 레이크 루이즈에서 스케이팅 해보려구요!ㅋㅋ
로키산맥이 캠핑의 최고봉 같음...
로키때부터 캠핑 재미붙여 다니고 있는데, 로키가 진짜 좋긴했어요! :)
캬....진짜 장관이네요... 록키는 진짜 평생 잊지못할 여행장소입니다....
요세미티는 몇번 캠핑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직 락키는 갈 기회가 없어네요.... 이시국이 지나면 다시 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