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를 맞이한
3월의 어느 휴일 오후..
한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콧 바람을 쐬러 나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지맹이의 절친인 우민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집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약 2.2KM
30분을 걸어서 도착을 합니다.
"아빠~ 물이 너무 너무 맑아~"
드디어 둘레길로 들어갑니다.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산하네요.
오랜만에 오른 산이라 날아갈 듯 합니다.
진달래가 수줍은 듯 얼굴을 내미네요.
화사한 꽃을 배경으로 한껏 폼을 잡습니다.
"아빠~ 여기 뭐가 있는 것 같아~"
자연을 관찰하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수령이 어마어마해 보이는 나무입니다.
하늘까지 닿을 것처럼 우뚝 솟았네요.
손가락으로 텔레파시를 주고 받습니다.
"지맹아~ 너 그거 알지? 응?"
"우민아~ 너도 그거 알지?"
알긴 뭘 알아.. 아빠 맘도 모르면서...
지금 저희는 북한산 둘레길 16구간 '보루길'을 걷고 있습니다.
'원심교'라는 작고 예쁜 다리를 만납니다.
오랜만에 점프샷을 남기고 다시 출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나의 울트라 파워 X침 맛을 봐랏!"
"우리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자!"
상황극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갑자기 나타난 가파른 오르막길의 압박.
물 한 모금씩 마시며 잠시 쉬어 갑니다.
아.. 이건 예상치 못 한 퍼포먼스로군요.
산을 다니다 보면 절이 참 많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 절이 짠~^^
16구간 보루길을 정복하고 나면 15구간 안골길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와..지도 앱으로 본 마의 계단인가봅니다.
경사도 길이도 만만하게 보면 안되겠네요.
"우리 텔레파시로 에너지를 충전하자.."
계단을 오르니 내리막과 평지가 나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네가 마치 만들어 놓은 미니어처 같습니다.
"지맹아~ 저기 우리 아파트 보여?"
"아빠~ 우리 사진 예쁘게 찍어줘~"
"걱정 마! 영혼을 담아서 찍어줄게!"
16구간의 마지막 내리막길.
이곳을 지날 때만 구름이 가득 끼네요.
영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음산한 느낌..
북한산 둘레길 16구간이 끝났습니다.
내려오니 바로 앞에 공방이 보이네요.
대나무로 만든 실로폰으로 장기자랑 중.
"아빠~ 엉덩이가 끼는 건 기분 탓이겠지?"
이제 15구간 안골길을 향해 출발합니다.
그림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갑니다.
굴다리를 만나자 소리를 지르며 달립니다.
저 끝까지 달려 나가면.. 왠지 타임슬립 현상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무얼 가장 먼저 하지?'
15구간을 반쯤 걸어 도착한 곳은 직동공원.
지맹이 어릴 적 추억이 가득한 곳입니다.
예전엔 한없이 높아 보였던 클라이밍존이..
이젠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워 보인다네요.
둘러앉아서 수건돌리기 한 판 하고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사진만 보면 이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내리막길은 후진으로 내려가는 센스.
오늘은 대략 8~9KM 정도 걸은 것 같습니다.
녀석들이 발 아프다고 아우성이라
집에 갈 때는 오랜만에 경전철 놀이!
호기심이 발동해서 앱으로 측정해보니
경전철의 최고 속도는 62.4km/h입니다.
잠자리에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오늘 걸었던 둘레길이 아른거립니다.
다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도 하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깔깔거리기도 하고,
물 한 모금에 행복을 느꼈던 그 순간들.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잠이 듭니다.
예전엔 걷고 싶으면 쉽게 걸었던 그 길을
이젠 코로나로 인해 작정을 하고 나섭니다.
오르막길을 오를 땐 숨이 차서 힘들고,
햇볕이 강해지니 땀이 차서 불편하고,
사람이 많이 보이면 잠시 피했다가 가고,
마스크를 벗고 걸으면 훨씬 더 좋을 텐데..
어서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예전 세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별 일 없이 산다는 게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끝 -
루리웹에서만 봤는데도 따님이 많이 컸네요. 행복한 가정 부럽습니다~
사진을 보니 ~ 마스크가 없던 일상이 더욱 그립군요ㅎㅎ
늘 그렇듯이 일단 추천을 먼저 한 다음 내용 훑어 봅니다. 화사한 꽃을 배경으로 순정만화 출연자들의 눈빛들 넘나 좋은 것!
부럽습니다 저도 멋진 가장이 되고 싶네요 (미혼)
왜 벌써 6학년이 된건지.. 시간이 너무 빨라서 원망스럽네요.ㅜㅜ
부럽습니다 저도 멋진 가장이 되고 싶네요 (미혼)
저보다 훨씬 멋지고 행복한 가장이 되실겁니다!
루리웹에서만 봤는데도 따님이 많이 컸네요. 행복한 가정 부럽습니다~
왜 벌써 6학년이 된건지.. 시간이 너무 빨라서 원망스럽네요.ㅜㅜ
사진 이쁘네여
날씨가 좋아서 사진도 예쁘게 담겼네요^^
사진을 보니 ~ 마스크가 없던 일상이 더욱 그립군요ㅎㅎ
언제쯤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 초기엔 몇 달이면 될 줄 알았는데 벌써...
늘 그렇듯이 일단 추천을 먼저 한 다음 내용 훑어 봅니다. 화사한 꽃을 배경으로 순정만화 출연자들의 눈빛들 넘나 좋은 것!
선추천 감사합니다. 자주 못 나가니 마음은 답답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먼저 자중해야죠. 늘 행복하세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樓淚
샵이 눈에 띄었나봐요.ㅎㅎ
원래 글에는 추천 잘 안주지만 허클베리님 글에는 추천을 줄수밖에 없네요. 결혼안한 저도 보면서 행복해지는 느낌이라 ㅎㅎㅎ 평생 행복하세요!
소중한 추천 감사합니다. 폐인킬러님은 저보다 훨씬 더 행복하세요!
이분 게시물은 일단 추천 부터 시작 하는라 배움~
선추천 감사합니다 ^^
장인 어르신 인사드리겠습니다.
저희 딸은 결혼 야 한다고 했지 말입니다.
우민이 부모님이 참 행복하셨겠어요^^
저번에 우민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답니다. "이러다 딸 뺏기는거 아냐?!"
등산은 좋습니다!
건강해야 오래오래 행복하지요^^
허클베리님 글보면 마음이 안정된다고해야되나 그런기분이 들어요 바쁜생활속에 좋은 글과 사진들을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그런?ㅎ 좋은아빠 좋은가장이 되기는 힘드네요 ㅎ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선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더라고요. 나쁜 생각 버리고 예쁜 생각 많이 하며 마인드 컨트롤 했답니다.
이야,,, 게시글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애들 진짜 금방크네요 여기서 글올리실때만 해도 진짜 꼬맹이였는데
세월은 화살같다고 하죠? 그거 다 뻥입니다. 세월은 번개보다 빠르네요.. ㅜㅜ
동네주민분을 이렇게 뵈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는것도, 산책 나가기도 겁나는데 사진으로나마 내가 걸었던 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대로 있는지 보니 참 보기 좋습니다~ ^^ 항상 행복하시구 좋은 글, 좋은 사진 많이 남겨주세요~
앗! 동네 주민분 반갑습니다! 다음엔 수락산으로 가보려 합니다. 후기로 다시 찾아 뷜게요! 늘 행복하세요!
산에 가고 싶어도 코로나 땜에 잘 못갔는데 이렇게 대리만족이라도 하게 되네요.ㅋㅋ 감사합니다.
최근엔 산에 가려고 살만 잡으면 비님이 오시네요.ㅎㅎㅎ
삭제된 댓글입니다.
유부초밥
반갑습니다. 동네 주민님!
허클베리님 여행글은 무조건 추천!
무조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크.... 행복한 가정.... 언제나 가족분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행복기원 감사합니다. 담애님 가족분들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항상 글과 사진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의정부시청쪽에 살다보니 안골쪽으론 북한산 많이가봤는데 호원동쪽은 처음보는군요
의정부동 사시나봐요. 반갑습니다. 호원동 쪽으로 해서 서울쪽으로 쭉~ 가보세요. 좋은 코스가 참 많답니다^^
제목 보고 낚여서 들어왔는데, 가족이 너무 예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사실적인 제목이지 않나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봄이구나
제 어릴때 생각나네요 아버지랑 같이 등산가는거 싫어서 매번 칭얼거렸었는데...저는 불효자였나 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