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성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제 여행의 9할은 일본입니다.
일본 여행이 좋아서도 있지만 비행기를 오래 타지 않아도 된다던지 여행 부담이 적다던지 하는 부차적인 이유도 있죠.
그래서 출장때문에 갔던 미국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 여행은 코로나 직전에 갔던 방콕 여행이 처음이었죠.
그래도 12월에 갔던 방콕은 기후나 날씨가 완벽했고, 동남아의 음식도 생각보다 입에 맞아서 겨울의 동남아는 여행의 새로운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콕 여행 직후 코로나가 터지면서 저의 다음 동남아 여행은 3년이 지나서야 갈 수 있었죠.
사실 이런 저런 이유로 어느 정도 정보가 있던 태국과 달리 캄보디아는 전혀 정보나 지식이 없었습니다.
앙코르와트와 킬링필드, 딱 두가지만 알고 있었죠.
그럼에도 캄보디아 여행을 가게 된 것은 사실 부모님과 함께 가는 효도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왔는데, 패키지 여행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시스템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캄보디아같이 지식은 없고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는 곳은 자유여행보다 패키지가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6시간의 비행을 거쳐서 드디어 도착한 씨엠립.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확실히 일본과 미국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사실 물이 가득한 경치를 보고 우기라서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했는데 오히려 건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우기가 오면 인근의 톤레삽 호수의 면적이 5배나 커져 국도의 20%가 물이 되어버린다고 하니 동남아의 위력이 실감될 뿐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씨엠립 국제공항.
앙코르와트가 세계적인 관광지인걸 감안하면 생각보다 규모가 많이 작습니다.
실제로도 대형 여객기는 이용할 수 없고 코로나 이전부터 공항이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근처에 새 공항을 만든다고 합니다.
비행기에서 나왔을 때의 습기는 얼마전에 갔던 오키나와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공항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한국 라면들.
요즘 어느 나라를 가던 특히 한국요리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첫 캄보디아 여행.
만약 코로나 이전에 씨엠립을 다녀왔다면 이 사진이 신기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창궐한 기간동안 씨엠립은 도시의 주요도로를 전부 새로 포장하고 현대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과거에 비포장도로와 차이가 없었던 주도로가 왕복 3차선으로 정말 깨끗하게 뻥뻥 뚤려있더라구요.
패키지답게 첫 식사부터 한식이 나옵니다.
사실 첫 식사 뿐 아니라 여행 기간동안 대부분의 식단은 한식이 나왔습니다.
물론 가이드와 지역 한인식당간의 커미션도 어느 정도 있지만 패키지의 경우 나이 든 분의 수요가 아무래도 많고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위생이나 물 문제 등이 많아서 잘못 먹었다가 배탈이 나기 십상이기 때문에 한식 메뉴가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떠올려보니 태국 음식과 달리 캄보디아 음식은 아는 것도 거의 없어서 어떻게 먹을 생각이 쉽게 들지는 않더라구요.
4일동안 묵게 될 호텔. 그렇게 좋은 호텔은 아니지만 뭔가 현지 느낌이 확 나는 곳입니다.
다행히도 4일동안 쥐도 도마뱀도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동남아 하면 역시 망고입니다. 가로수들이 망고일 정도로 망고가 정말 많고 정말 저렴해요.
외국인이 달러로 사려고 하면 실제 현지 가격보다 훨씬 올려서 받는 것 같지만
그렇게 올려받아도 한국에서는 한개도 제대로 못사먹을 가격으로 2kg을 사먹을 수 있으니
조금은 어렵게 사는 분들 도움이라도 되라고 굳이 깎지 안고 사먹게 됩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도시를 정비했다고는 하지만 관광으로 먹고 살던 씨엠립에게 코로나는 직격탄과 다름 없습니다.
실제로 도시를 돌아다니면 보이는 건물은 절반 가까이가 빈 건물이었죠.
앙코르와트는 캄보르와트의 성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내 관광 수요도 있기는 하지만
수익의 대부분은 외국인에게 나왔기 때문에 코로나 시기에 문을 닫게 된 가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패키지 첫 관광은 시엠립 북서부에 위치한 서바라이 호수.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중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호숫가에는 관광용 배와 함께 방갈로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패키지 옵션으로 저 배를 타거나 아니면 방갈로에서 과일을 먹는 코스가 있는데 아쉽게도 비가 와서 둘 다 즐길 수는 없었네요.
사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호수라길래 지도에 있는 톤레삽호수의 다른 이름이 서바라이 호수인가 했는데
서바라이 호수는 지도에서 보면 북쪽에 있는 직사각형의 좀 더 작은 호수입니다.
인공호수면 아무리 생각해도 지도에 이것보다 큰 댐으로 만든 호수가 훨씬 많은데 뭐가 아시아에서 제일 큰가 했는데
이 인공 호수는 말그대로 호수의 네 면을 모두 사람이 돌이나 흙을 쌓아 둑을 만들어 맨땅에서 새로 만든 호수란 뜻입니다.
그걸 알고 나니 갑자기 이 호수가 엄청 커보이기 시작하네요.
사실 서바라이 호수가 있는 지역은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이라 호텔 인근보다 훨씬 낙후된 환경입니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저렇게 과일과 옷을 파는 가게가 호수 인근에 줄서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면 줄서서 팔찌를 사달라고 하죠.
대략 7개에 1달러씩 파는데 원가 생각하면 1달러도 엄청 비싸게 파는거지만 저희한테는 팁으로 주는 돈이니까요.
캄보디아는 대졸의 평균 연봉이 200달러, 그러니까 우리의 1/10 수준입니다.
그러니 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기회일까요
비도 오고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상점 안에서 과일을 먹습니다.
동남아의 상징 망고와 세계에서 제일 큰 과일이라는 잭프룻, 그리고 두리안입니다.
원래도 두리안을 못먹는건 아니었는데 생두리안을 먹어보니까 정말 입에서 녹는 맛이더라구요.
물론 그 특유의 향은 있지만 생으로 먹으면 덜하고 버터같은 식감이 일품입니다.
망고의 경우 우리는 완숙으로 먹는데 현지인들은 초록색일 때 먹는다고 합니다.
저희처럼 단맛 나는 디저트가 아니라 달지 않은 상태에서 소금에 찍어서 식사 반찬으로 먹는다네요.
그리고 과일을 먹으면서 시작되는 옵션 설명
패키지가 저렴한 이유는 단체 구매 및 위에서 말한 커미션도 있지만 실제 수익을 이러한 옵션 관광에서 내기 때문입니다.
보통 마사지의 추가 코스와 추가 마사지, 그리고 일부 관광 코스의 추가인데
사실 옵션 관광까지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기 때문에 여기까지는 합의해서 적당히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온 곳 근처에 있던 아케이드 상점가. 뭔가 깔끔한 외관과 달리 가게는 텅텅 비어 있습니다.
저 멀리 삼성 간판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여기는 원래 한국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상점가였는데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아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미처 떼지 못한 간판들에는 한국의 치킨집이나 고깃집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이제 코로나도 해제되고 다시 관광객이 오면 다시 활성화되겠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죠.
상점가를 지나가다가 본 재미있는 툭툭. 방콕에서도 봤던 툭툭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가격은 씨엠립 시내 적당한 곳을 왕복하는데 6~8달러. 캄보디아 물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싸지는 않습니다.
근데 솔직히 관광객이 씨엠립에 와서 툭툭 타고 갈만한 곳은 펍스트릿 아니면 왕궁별장 인근밖에 없는데
툭툭 외에 대중교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을 고민할 수도 없는 필수 수단이기도 합니다.
흐렸던 날씨가 점점 개이기 시작하고 드디어 동남아스러운 구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캄보디아의 1월은 건기이고 원래는 비가 많이 오지 않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보통 3~4일에 한번꼴로 조금씩 내리는데, 이 비를 망고비라고 합니다.
사실 지금이 망고철은 아닌데 이제 이 비를 맞고 망고들이 본격적으로 크기 시작하기 때문에 망고비라고 한다네요.
그리고 다음 관광 코스는 캄보디아 마사지입니다.
캄보디아 마사지는 태국 마사지와 결은 비슷하지만 좀 더 관절 등을 이용해 강하게 눌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태국 마사지는 아로마도 쓰고 물론 세게 누르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풀어주는 반면
캄보디아 마사지는 혈을 막았다가 풀어서 피가 도는 느낌이 날 정도로 전신을 구석구석 쑤셔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캄보디아 마사지 쪽이 좀 더 개운한 느낌이었습니다. 피로가 쌓여서였을까요?
그 다음 관광지는 캄보디아 민속촌입니다.
말 그대로 캄보디아의 역사와 그들의 전통 가옥등을 전시한 곳이죠.
캄보디아는 10세기 즈음에 크메르 제국이라는 꽤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수도로 사용된 곳이 바로 이곳 씨엠립 주변에 있는 앙코르톰이고 사원으로 사용된 곳이 앙코르와트죠.
민속촌 내부에는 밀랍인형으로 만든 작은 역사관이 있습니다.
크메르 제국의 흥망성쇠와 캄보디아 왕국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설명이 돼 있죠.
사진에 있는 것은 압사라라고 부르는 크메르 시대의 무희입니다.
앙코르와트의 벽면에 부조된 수천개의 안무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그걸 재현한 전통 무용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180도 넘게 뒤로 꺾인 손가락들이 특징인데 무용수들은 저것을 재현하기 위해 어릴때부터 손을 꺾는 훈련을 한다고 하네요.
약간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공룡 파크.
하지만 어린이들은 모두 공룡을 좋아하죠.
밀랍 전시관을 나오면 공원 내부는 꽤 잘 꾸며진 공원에 가깝습니다.
한국의 민속촌처럼 지나가는 길에 간혹 전통 가옥을 재현한 건물들이 보이죠.
하지만 이곳은 열대의 나라답게 나무들이 야자수 아니면 열대우림에나 볼법한 식물들로 가득하죠.
공원 한복판에 위치한 캄보디아 전통 가옥들.
특히 톤레삽 호수가 가까이 있는 씨엠립의 경우 수상가옥이 정말 많습니다.
톤레삽 호수는 구글 지도로 봐도 정말 크지만 우기가 되면 5배까지 커지기 때문에 항상 물에 가라앉는 것을 대비한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민속촌 관람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먹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코코넛을 반으로 잘라서 코코넛 과육을 긁고 코코넛 밀크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올려먹는 음식이죠.
방콕에서도 먹었지만 절대 맛없을 수가 없는 음식입니다. 물론 제가 워낙 코코넛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요.
씨엠립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밤까지 놀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씨엠립의 다른 거리는 해가 지면 거의 다 문을 닫지만 이곳만큼은 밤까지 손님도 가게도 불이 환하죠.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인 것에서 볼 수 있듯 캄보디아 사람을 위한 거리는 아니고 이곳에 오는 관광객을 위한 거리입니다.
이곳 펍스트릿에서 가장 유명한 가게인 레드 피아노.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를 찍으러 이곳에 왔을 때 들렀던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름답게 새빨간 인테리어와 새빨간 주유기가 인상적.
다른 곳은 한국인 관광객도 많은데 여기는 유독 서양 관광객이 많더라구요.
대체로 술집과 가죽공예, 의류 등을 파는 가운데 눈에 띄는 닥터피쉬 카페.
물론 진짜 닥터피쉬는 거의 없고 그냥 뭐가 들어오면 일단 입을 대보는 부류의 물고기들입니다.
딱히 캄보디아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어째뜬 어디 가서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라 한번 해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밝고, 이제 드디어 이번 여행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앙코르와트 관광을 시작합니다.
사실 원래 일정은 앙코트톰과 앙코르와트를 다른 날에 가는데, 이날은 날씨가 워낙 좋아서 시간도 절약할 겸 한번에 가기로 합니다.
당연히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이기 때문에 1월이라도 낮이 되면 정말 덥습니다.
그래서 특히 많이 밖을 돌아다녀야 하는 앙코르와트 관광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더워지기 전에 보고 나옵니다.
하지만 이날은 날씨도 맑은데 기온도 선선해서 괜히 두번 움직일 필요 없이 한번에 갈 수 있었네요.
앙코르와트의 티켓 판매소는 앙코르와트나 앙코르톰이 있는 곳과는 제법 거리가 멉니다.
특이한 점은 여기서 사진을 찍고 사진이 프린트된 명찰을 티켓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하나하나 찍어서 티켓 뽑는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립니다.
매표소 건너편에는 영업을 안하는 꽤 규모가 큰 건물이 있습니다.
재밌게도 저 건물은 북한이 지어준 건물이라고 합니다. 공연이나 전시용으로 쓰이는 건물인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북한과 캄보디아는 제법 사이가 좋았던 나라였습니다.
과거 두 독재자들이 의형제를 맺을 정도였고 그 과정에서 우호 형식으로 북한이 지어준 것이었죠.
하지만 앙코르와트를 보러 오는 남한 관광객도 워낙 많고 김일성 사후에는 그다지 연결점도 생기지 않아서 점점 두 나라 사이는 소원해졌다는군요.
앙코르 와트 관광은 툭툭을 타고 갑니다.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이 있는 유적지는 사실 걸어서 다 돌아다니는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방대한 면적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툭툭을 타고 다니면 각 유적지를 돌아다닌 뒤에 출구로 나와도 툭툭 운전자 분들이 미리 이동해 대기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죠.
당연하지만 자유여행으로 오면 이런 식으로 툭툭을 태워달라는 요청을 할 방법이 일반인 입장에선 거의 없습니다.
이분들은 그런 식의 복잡한 영어 요청도 불가능하고 또 관광객이 앙코르와트의 구조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니까요.
이런 식으로 툭툭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어쩌면 전문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여행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툭툭을 타고 정말 상쾌하게 20분정도 달리고 도착한 바이욘 사원 남문.
날씨도 너무 좋고 툭툭의 속도도 적당해서 여기까지 오는게 너무나도 시원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여기 오니까 이제 진짜 TV에서만 보던 앙코르와트의 장소에 왔다는 것이 체감되기 시작합니다.
다리 양옆으로 거대한 나가의 머리와 함께 석상이 줄지어 있습니다.
재밌는건 머리가 없어진 석상이 많은데 이건 훼손되거나 도난당한게 아니라
크메르 제국이 태국에 있던 나라와 전쟁을 하고 몇번 침략당했을 때 태국 군대가 크메르 제국이 믿는 신들의 힘을 없애기 위해 머리를 자른겁니다.
신의 힘은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머리를 없애서 신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려던 것이죠.
하지만 결국 이래저래 침략을 당하고, 결국 크메르왕국은 힌두교가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고 불교로 개종을 하게 됩니다.
남문 앞 다리를 양쪽에서 지키고 있는 거대한 석상들.
이 신들은 거대한 뱀신인 나가의 등에 타고 있는 것입니다.
한쪽은 악신, 한쪽은 선신들인데 둘이 나가 등에 타서 줄다리기 비슷한걸 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앙코르와트 유적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대한 인면상.
실제로 보면 훨씬 거대하고 정말로 압도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얼굴이 게다가 네 방향으로 있으니까요.
게다가 저 돌문은 가까이에서 보면 돌 하나하나 아주 세심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이곳 씨엠립에는 이러한 돌이 날만한 산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캄보디아는 국토 자체가 내륙은 거의 산이 존재하지 않고 국경이 맞닿은 곳에만 산들이 있는데 거기서 뗏목 위에 돌을 올려 가져온거죠.
그렇게 문을 지나서 다시 툭툭을 타고 달리면 바이욘 사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이욘 사원은 크메르 제국의 왕궁 가장 근처에 있고 제일 처음 지어진 사원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벽면을 따라 빼곡히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벽화의 내용은 대부분 태국과의 전쟁에 나가는 왕과 군사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크메르 제국의 역사에서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옆나라 태국의 침략이었기 때문이죠.
재밌는건 내륙에 위치한 크메르 제국에 배에서 싸운 전쟁 벽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씨엠립 옆에 있는 톤레삽 호수에서 펼쳐진 해(?)전입니다.
이 전쟁은 담수에서 벌어진 해전으로는 인류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바다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거대한 호수이기도 하고 태국과도 인접해있었으니 큰 전쟁이 날 법도 하네요.
아까 봤던 인면상들은 사원 내로 들어오면 정말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 사원 대부분이 크메르왕국 멸망 후 방치되었다가 최근 재건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과거의 형태가 100% 보존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사원 내부 곳곳에는 아직 복원되지 못한 벽돌들이 산처럼 쌓여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멀리서 보는 바이욘 사원의 위압감은 실로 대단합니다.
지붕마다 새겨진 사람 얼굴은 계속 보다보면 무섭기까지 하고 저게 다 돌로 만들어졌다는게 대단하기까지 합니다.
국내는 물론 일본이나 근처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건축양식이란건 실제로 보면 더 체감이 되는 것이었군요.
재밌는건 앙코르톰 내부에는 마치 길고양이처럼 원숭이들이 있습니다.
야생의 원숭이는 일본에서 산 올라갈 때 길가 저먼치에서 잠깐 본게 다였는데 여기는 사람들 돌아다니는 길 옆에 원숭이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사람 근처에만 있는게 아니라 사람이 오면 슬금슬금 걸어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먹을걸 준다는걸 잘 아는 모양이죠.
특히 한 녀석은 새끼까지 달고 데려옵니다. 새끼 원숭이는 정말 너무 작고 귀엽네요. 그리고 원숭이 엉덩이는 정말 빨갛더라구요.
그렇게 길을 걷다보면 코끼리 모양의 테라스가 나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름도 코끼리 테라스입니다.
이곳은 과거 크메르 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한데, 현재 남아있는 크메르 왕궁 건물은 없습니다.
힌두교 문화에서 신이 사는 사원은 돌로 만들고, 인간이 사는 건물은 나무로 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봤던 사원들은 다 돌로 만들어져있고, 민속촌에서 봤던 집들은 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죠.
하지만 그러다보니 나무로 만들어졌던 왕궁은 크메르왕국이 망한 뒤 밀림 속에서 방치돼 전부 썩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결국 크메르 제국의 역사에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돌로 만들어진 사원들 뿐이죠.
코끼리 테라스 맞은 편에 있는 높고 좁은 건물. 누가 보면 망루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저곳은 감옥입니다.
크메르 제국 시절의 재판은 저곳에 범죄자를 가둔 뒤 벌의 경중에 따라 3일에서 15일까지 방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살아나오면 죄가 없는거고 죽거나 병이 걸려서 나오면 죄가 있다는 것이죠.
바이욘 사원을 둘러본 뒤 다시 툭툭을 타고 이동한 곳은 타프롬 사원입니다.
이곳은 크메르 제국 시절의 황제가 어머니를 위해 만든 사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이욘 사원보다는 좀 더 구석진 곳에 위치하다보니 타프롬 사원보다 재건 속도가 느린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처 조립되지 못한 돌들이 길가에 그냥 수북히 쌓여있죠.
타프롬사원은 그야말로 밀림 속에 위치하고 있어서 거대한 나무들이 사원을 뒤덮은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위와 나무가 뒤엉킨 독특한 모습 덕분에 이곳이 바로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 장소가 되기도 했죠.
그런 타프롬 사원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거대한 나무입니다.
사실 이 나무는 다른 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기생 나무입니다. 나무에 기생해 기근을 내리면서 성장하죠.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기근이 원래 나무를 아예 덮어버릴 정도로 거대하게 뿌리를 내려버리고 사원까지도 덮어버리게 되죠.
나무와 사원 전체를 덮어버린 거대한 뿌리가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모습은
가까이에서 보면 위압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인간이 만든 사원도 결국 자연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죠.
어떤 나무들은 뿌리가 커지다못해 아예 벽을 따라 흘러내리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툼레이더 촬영지라는 기대감이 가득했는데 보고 나니까 어느새 거대한 나무들에만 눈길이 가게 됩니다.
실제로 가이드 분도 이곳에서는 사원 자체의 정보보다도 사원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 더 상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슬프게도 나무 이름은 이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인간도 결국 자연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사원 내에 있는 정말 수천수만의 조각 중 가장 미스테리하다는 동물 조각
다른 동물은 다 캄보디아에서 발견되는 동물이지만, 저 동물은 대충 보기에는 흡사 스테고 사우르스와 너무 비슷합니다.
캄보디아에는 스테고 사우르스 화석도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에 화석을 보고 만들었을 가능성도 없다고 해서
15세기의 크메르 사람들이 무슨 수로 스테고사우르스와 비슷한 동물을 조각한건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타프롬 사원을 본 뒤에 다음 목표인 앙코르와트로 가기 전에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시는 코코넛
적절한 당도와 미네랄로 땀을 잔뜩 흘렸을 때 마시기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아침 8시부터 출발해 이때만 해도 아직 10시밖에 안됐는데 정말 덥더라구요.
7~8월 한여름의 캄보디아는 어떨지 상상도 안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7~8월이 1월보다 크게 덥지는 않다고 합니다.
물론 31도인 1월에 비해 36~8도인 여름이 더 더운건 사실이지만 그 시기는 우기이기 때문에 온도가 더 올라가지는 않는다네요.
물론 그 시기의 습기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앙코르와트를 관광하기에는 훨씬 힘들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는 길거리에 동물이 정말 많습니다. 개는 그냥 골목마다 보일 정도고 특히 저 흰 물소도 정말 많습니다.
야생은 아니고 대부분 사람들이 기르는건데, 저렇게 길가에 있는 풀을 뜯어먹게 풀어놓으면 밤이 되면 알아서 집까지 걸어온다고 합니다.
물론 밤에 걸어오기 때문에 도로환경이 좋지 않은 캄보디아에서는 소를 치어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정말 많고요.
그리고 벼를 수확하고 나서는 역시 논에 소를 풀어 남은 벼 줄기를 먹게 한다고 합니다.
괜히 이쪽 지방에서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게 아니죠. 늙어서도 풀을 뜯어먹는 것 자체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니까요.
캄보디아는 세계 최빈국답게 아이들의 교육 환경도 좋지는 않습니다.
이곳은 의무교육도 없고 학교도 학기제로 다니는게 아니라 매일 수업료를 내고 수업료를 낸 날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받는게 아니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학교를 운여하죠.
그래서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은 집안일을 돕거나 이렇게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학비를 벌어야 합니다.
이렇게 학교를 다니는 것도 중학교까지고 고등학교 이상 진학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물건을 사주는게 단순히 저 아이들 용돈이 되는 것 뿐 아니라 교육도 보장해주는거죠.
그렇게 툭툭을 타고 다시 좀 더 지나가면 드디어 씨엠립 관광의 알파이자 오메가, 앙코르와트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미 입구에서부터 지금까지 지나온 사원들과는 규모와 보존 상태부터가 남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씨엠립은 근처에 거대한 호수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반이 매우 약합니다.
그래서 무거운 돌을 쌓아올리는 사원을 만들기 위해선 지반을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있고, 그 해법이 바로 해자입니다.
지도로만 봐도 앙코르와트의 해자가 다른 사원들의 해자보다 훨씬 두껍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것 말고도 건물을 짓는 기술 자체도 훨씬 발전되었기 때문에
똑같이 수백년간 밀림 속에서 방치되어도 앙코르와트는 거의 무너지지 않고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죠.
물론 겉면은 수백년이 지나면서 풍화를 이기지 못하고 닳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풍화가 되었는데도 외부에서부터 이미 엄청난 디테일이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앙코르와트는 총 3층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 가장 낮은 1층은 동물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사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창문이 막혀있죠. 그리고 2층이 인간의 공간, 마지막 3층이 제사를 지내는 신들의 공간입니다.
그렇게 2층 회랑으로 올라오면 눈앞에 말도 안되게 가파른 계단이 보입니다.
얼핏 보면 벽이나 장식으로 보이지만 과거에는 이곳이 사원을 오르내리는 유일한 통로였죠.
이렇게 가파른 이유는 설령 황제라도 신을 모시는 사원을 오를 때에는 땅을 기듯 올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최근까지도 사원을 올라갈 때 이 계단으로 올랐는데, 몇 년 전 한 일본인이 이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크게 다친 이후로 막아뒀습니다.
그렇다고 안전을 위해 새로 만든 계단이 오르기 쉬운 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말도 안되게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고 있죠.
그래서 키가 작은 어린아이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앙코르와트 3층의 출입이 금지됩니다.
사실 오를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내려올 때가 훨씬 위험해 보이죠.
그렇게 가장 높은 3층으로 올라오면 신들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가운데에 있는 신을 모시는 제단을 중심으로 네 귀퉁이에는 움푹 패인 곳이 있는데 바로 왕이 제사 전 목욕을 하는 곳입니다.
도대체 이런 높은 곳에 무슨 수로 물을 채웠을까 신기하기만 한데, 아무리 앙코르와트가 세계 7대 불가사의래도 그런 기술이 있는건 아니고
아까 봤던 그 가파른 계단을 타고 노예들이 항아리에 하나하나 물을 길어서 퍼다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앙코르와트는 창문의 창살 하나하나도 하나의 예술품입니다.
창살의 형태도 멋있는데 자세히 보면 그 창살 구조 속에 더욱 자세한 조각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앙코르와트에 존재하는 모든 면에는 장식 없이 휑하니 남아있는 공간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앙코르와트 전체가 거대한 조각상 그 자체인 것이죠.
이전에 봤던 유적지는 그 거대함과 전에 본 적 없는 이국적인 느낌, 그리고 파괴된 잔해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느꼈다면
앙코르와트는 뭔가 경이감을 넘어 그냥 예술품 속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곳이 조각이고 미술품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것만으로도 캄보디아를 올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캄보디아가 크메르 제국 이후에 오랜 기간 약소국으로 살고 식민지로 지배도 되면서 제대로 된 문화양식을 만들기 어려웠고
그마저도 남은 문화와 지식 대부분은 전후 킬링필드라는 끔찍한 역사 속에서 다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지만요.
앙코르 와트가 다른 사원들에 비해 보존이 잘되어 있기는 하지만 앙코르와트도 파손이 많이 되었고 또 현재도 붕괴가 되고 있습니다.
앙코르와트의 해자는 500년 넘게 앙코르와트를 지켜왔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서 남쪽으로 조금씩 침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조금씩 붕괴된 벽돌도 복구를 해야 해서 앙코르와트 이곳저곳에는 복구 공사가 한참이죠.
앙코르 와트 창문 밖으로 보는 시원한 풍경. 이날은 날씨도 워낙 좋아서 구름까지도 그야말로 열대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야자수가 자란 마당을 보니까 마치 이세계의 입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렇게 밖으로 나오면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던 앙코르와트의 풍경이 보입니다.
사실 저희가 들어온 곳은 앙코르와트 동문인데 거기는 일종의 후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문쪽은 이렇게 잔디도 좀 깔고 야자수도 이쁘게 배치해서 훨씬 유적지에 온 느낌이 많이 나죠.
일반적으로는 당연히 정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가는데 저희는 다른 관광지를 먼저 보고 동선을 절약하다보니 뒷문으로 들어오게 됐네요.
날씨는 정말 말도 안되게 좋습니다. 저 멀리 뭉게구름까지 펼쳐져서 정말 제대로 동남아시아에 온 느낌이 들죠.
이렇게 마지막 다리를 건너면서 앙코르와트의 관광이 끝납니다.
확실히 전날의 관광과는 여러모로 차이가 크네요. 정확히는 씨엠립, 아니 캄보디아 자체가 앙코르와트 하나로 관광을 유지한다고도 할 수 있죠.
애초에 국기부터 앙코르와트가 그려져 있고 이 나라의 제일 유명한 맥주도 앙코르 맥주니까요.
잠깐 편의점에 들렀는데, 편의점에 있는 술 코너에 한국 술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이 당시 캄보디아 관광객의 90%를 차지한다는 중국은 여행 개방이 안되고 동양인 관광객은 한국인이 대부분이었기도 했지만
거리에 어느정도 KPOP이 들리기도 하는 등 확실히 캄보디아에도 한류 열풍은 꽤나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최빈국이라서 일반 시민들에게 스마트폰이나 TV의 보급이 거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것이 주요했던 KPOP의 영향은 주변 나라보다는 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한국술이 가득 찬건 참 신기하네요.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거대한 논밭이 있는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립니다.
지금 가는 곳은 바로 톤레삽 호수에 있는 캄퐁 플럭, 바로 수상마을입니다.
사실 이곳도 논밭이 보이지만 여름에는 이 일대가 전부 톤레삽 호수의 일부가 되어버립니다.
논이 침수되면 큰일인 것 같지만 이곳도 마치 이집트처럼 호수의 범람을 이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기가 오기 전에 한번 벼를 수확한 다음에 우기에 호수가 넘치면 자연스럽게 논에 양분이 저절로 쌓이게 되는거죠.
그리고 비가 그치면 다시 그곳에 농사를 하는겁니다.
수상가옥 마을을 보기 위해 빌리는 배입니다.
지금은 건기라 호수가 크게 줄어든 시기이기 때문에 배를 타도 수로를 따라 한참을 더 호수쪽으로 가야 합니다.
사실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벌써 수상가옥이 몇 채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가 오면 톤레삽 호수의 수면이 10미터는 우습게 올라가기 때문에 다들 우기를 기준으로 높게 집을 짓고 살죠.
보이는 집들도 대부분 얼기설기 만들었지만, 이정도로 육지에 가까운 집은 그나마 잘사는 축입니다.
남들보다 도시로 나가기 쉽고 그만큼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팔기 쉬우니까요.
그나마 병원이라던지 교회, 학교 같은 건물들도 있는데 그래도 그런 건물들은 기둥도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재밌는건 여기에 있는 교회들 대부분은 한인교회더라구요.
불교가 국교인 나라에서 선교활동하는걸 좋게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빈민촌에서 선교 활동 겸 구호활동을 하는건 분명 칭찬할 일이죠.
그렇게 도착한 수상마을 캄퐁 플럭. 나무들 위에 집들이 위태위태하게 서있습니다.
집 밑에는 배와 어업활동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들이 잔뜩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주수익원은 대부분이 호수에서 잡는 물고기들입니다.
캄보디아는 육류를 사육하기에 절대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의 대부분을 톤레삽 호수의 물고기에 의존합니다.
캄퐁플럭 마을을 지나면 도착하는 선착장에 내립니다.
이곳에서는 곤돌라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이곳의 여자들이 곤돌라를 타고 맹글로브 숲을 지나가죠.
이렇게 한 배에 최대 두명씩 타서 좁은 맹글로브 숲을 요리조리 지나갑니다.
사실 배가 워낙 작아서 앉아있거나 조심히 눕는 행동 외에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휘청거리더라구요.
배멀미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천천히 조용히 잘 운전해주시더라구요.
배에서 보는 맹글로브 숲의 분위기는 신비롭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곳곳에는 우기에 떴다가 나무에 걸린 죽은 부레옥잠이라던지 나무 곳곳에 환공포증 유발하는 조개가 잔뜩 있고 모기도 많지만
그래도 그늘 져서 덥지도 않고 따뜻한 바람도 불어서 힐링되는 느낌이네요.
게다가 노를 젓는 분들이 중간에 노래도 불러주시는데 곤돌라와 노를 젓는 여성, 노래까지 마치 베네치아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렇게 곤돌라 체험을 한 뒤에는 본격적인 열대과일 시식 체험이 있습니다.
어제 먹었던 잭프룻 뿐 아니라 헤이즐넛, 밀크프룻, 붉은 용과, 노란 수박 등 처음 먹어보는 과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실 어디까지나 체험이고 실제로 다른 일행분들은 몇 입 먹고 내려놓으시더라구요.
의외로 열대과일중에 한국인 입맛에 맞는 과일은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맞는 과일만 국내에 수입되는거겠죠.
하지만 전 이 과일들이 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전 꽤 동남아 입맛이 잘 맞나봐요.
그래도 이런 빈민촌에도 아이들은 멍멍이와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가난 전시의 현장이기도 하고 남의 빈곤을 관광 상품으로 이용하는걸 보고 온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곳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좀 더 열심히 살아서 이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코로나 기간동안 새로 만든 신작로 위로 오토바이들이 잔뜩 다닙니다.
당연하지만 이 나라에서 자동차는 일반인들 몇년치 연봉이 필요한 비싼 물건이고, 그마저도 거의다 중고입니다.
지나다니는 차들 중 대부분은 승용차는 일본차, 화물차나 트럭은 한국차인 것도 재밌습니다.
가끔 벤츠나 랜드로버같은 한국에서도 비싼 차들이 다니는데 그만큼 이 나라의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뜻이죠.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고 들른 곳은 캄보디아식 요리도 먹을 수 있는 뷔페입니다.
하지만 사실 요리에 캄보디아 요리의 비중은 높지 않습니다. 양식, 태국, 일본, 중국 요리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우리에게도 비교적 익숙한 이웃나라 베트남이나 태국의 요리와 달리 캄보디아는 막상 떠올릴 수 있는 요리가 거의 없습니다.
그건 실제로도 현지에서도 길거리 음식을 제외하면 외국인에게 팔 수 있는 현지식이 정말로 많지 않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최빈국 시절이 워낙 길어지다보니 요리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네요.
이곳에서는 캄보디아의 전통무용 압사라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앙코르와트가 복원된 뒤, 앙코르와트 벽면에 새겨진 압사라 그림을 복원해 압사라 무용을 재연하기 위해 무용수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는데요
슬프게도 그분들도 킬링필드의 타겟이 되어서 해외로 탈출에 성공한 몇명만이 겨우 생존해 명맥을 이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킬링필드로 죽은 압사라 무용수들의 수가 너무 많아 다시 이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또 많은 시간이 필요했죠.
캄보디아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한 캄보디아 국민들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다음날에도 역시 배를 타러 호숫가로 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언덕은 프놈 크롬이라는 곳인데 거의 이 부근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언덕입니다.
저기 말고는 거의 평지만 펼쳐져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산만 있는 나라에서 산이 거의 없는 나라를 오니 산 하나만 보여도 반갑네요.
어제 갔던 캄퐁 플럭이 캄보디아 원주민들이 사는 수상마을이었다면
오늘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베트남의 보트피플들이 모여 사는 수상마을입니다.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 공산당을 피해 배를 타고 도망친 사람들 중에는 바다에서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 여기까지 온 사람들도 있죠.
재밌는 것은 캄퐁 플럭은 나무 지지대 위에 고정된 집이라면, 이곳은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보트하우스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트 위에는 교회도 있고 상점도 있고 학교도 있습니다.
사실 배 위에 떠있다는 점만 빼면 오히려 어제 갔던 캄퐁 플럭보다 여기가 더 말끔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결국 베트남에서 불법으로 입국한 사람들이기에 국적도 없고 캄보디아 현지와의 교류도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한인 봉사단체에서 이 사람들에게 영어와 캄보디아어,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여러 교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보트 하우스들을 지나면 드디어 톤레삽 호수 본체(?)에 도착하게 됩니다.
건기가 제일 극심할 때라 호수의 면적이 가장 줄어들었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호수입니다.
괜히 과거에 이곳에서 태국과 했던 전쟁을 해전이라고 기록했던게 아니었네요.
건기임에도 수평선이 보일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호수지만 우기에는 5배 넘게 커져서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넓은 호수가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하지만 건기에 평균 수심은 1미터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얉은 호수이기도 합니다.
운나쁘게 깊은 곳에 빠지지 않는 이상 그냥 일어나면 몸 위는 물에 뜰 정도죠.
이곳에서는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기루를 목격했습니다.
앞에 작은 배가 지나가는데 그 뒤로 훨씬 큰 배가 수평선 위에 둥둥 떠있는 것이 보이죠.
하지만 그 거대해보이는 배의 형태는 사실 사람 한 명이 타고 있는 작은 어선에 불과합니다.
뜨거운 열기가 호수 위에서 공기를 가열시키고 그게 빛을 굴절시켜서 신비한 신기루를 만드는 것이죠.
신기루는 교과서에서 설명으로만 봐서 사실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현실에서 보니까 이보다 신기한게 없네요.
이번 패키지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는 바로 킬링필드의 희생자를 기리는 사당인 왓트마이 사당입니다.
킬링필드는 캄보디아의 문화와 경제, 정치를 50년은 후퇴시킨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독재자 폴포트는 자신의 독재정치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지식인, 문화, 예술인들을 골라서 학살을 했기 때문이죠.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피부가 검지 않다는 이유로, 손에 물집이 없다는 이유로, 글을 읽을 줄 안다는 이유로
단순히 정적 뿐 아니라 나라의 성장의 원동력이 될 모든 사람을 살해한 비극이 바로 킬링필드입니다.
왓트마이 사원 곳곳에는 킬링필드 희생자의 유골과 유골이 발견된 우물, 무덤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캄보디아 인구의 20~30%를 단기간에 죽이기 위해 최대한 효율적인 살해방법을 연구했다는 부분은 특히 소름이 돋습니다.
게다가 킬링필드의 범인 중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은 사람도 거의 없고 주동자 폴포트는 처벌조차 받지 않고 자연사했고
캄보디아는 현재까지도 또다른 독재자가 독재 정치를 펼치고 있을 정도로 정치와 경제가 불안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세계적인 관광지가 있는 이곳 씨엠립은 관광으로 시민들이 먹고 살 수 있고
씨엠립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캄퐁플럭과 큰 차이 없는 빈민에 가까운 마을이 이 나라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왓트마이 사원 관광을 끝으로 사실상 씨엠립 관광은 끝이 났습니다.
그 뒤에는 패키지 여행의 진수(?) 쇼핑 코스가 준비되어 있죠.
쇼핑 코스는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건강식품 위주였습니다.
게다가 침향, 상황버섯, 노니 등 꽤나 한물간 건강식품들이었죠.
이것도 코로나 이전에는 꽤 다양하게 있었는데 코로나 기간동안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고 그나마 버틴게 이거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이번 패키지에 간 관광객 대부분이 연령층이 높지 않아서 건강식품에는 큰 관심이 없더라구요.
그나마 캄보디아가 보석으로 유명해서 보석가게와 평범한 면세점은 유명한 캄보디아 후추를 사는 사람들은 제법 있었습니다.
그 다음 마지막 식사 전에 자유시간 겸으로 박쥐 공원에 들렀습니다.
사실 박쥐공원이라길래 당연히 무슨 동굴이 있고 그 주변에 공원이 조성돼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왕궁 별장 바로 앞이었습니다.
씨엠립은 캄보디아 제 2의 도시이고 캄보디아에서 제일 신성한 앙코르와트가 있다보니 왕도 제법 자주 들르기 때문에 별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별장 앞에는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이 있고 그 주변에는 백화점과 외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죠.
어떻게 보면 씨엠립의 가장 부유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뚜레주르(?), 버거킹, 앤티앤스같은 외국계 가게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박쥐는 놀랍게도 공원에 있는 나무 위에 매달려 있습니다. 무슨 열매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다 박쥐죠.
하지만 나무가 워낙 커서 갤럭시 100배줌을 써야 겨우 찍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공원에서는 어느 주류업체가 새 맥주를 출시한 기념으로 킥복싱 대회를 열었습니다.
확실히 동남아에서는 여전히 격투기가 인기가 있네요.
포장마차도 잔뜩 있고 현지 사람들도 잔뜩 몰려서 꽤나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어요.
그렇게 3박5일의 짧으면서 긴 캄보디아 여행이 끝났습니다.
3박5일의 마지막 1박은 공항에서 꼬박 밤을 세다가 새벽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씨엠립 국제공항은 이런 밤샘 탑승이 많아서인지 밤에 지낼 공간은 제법 넉넉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새벽에 뜨는 비행기는 우리 비행기 하나밖에 없어서 노숙(?)할 공간도 꽤 넉넉했고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비행기 위에서 일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일본 정도만 다녀왔기 때문에 하늘에서는 해가 지는 것만 보게 되었는데, 새벽 비행기를 탄 덕분에 해가 뜨는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사실 이번 여행은 부모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효도여행으로 간 것도 있지만 "패키지 여행"이라는 것이 뭔지 체험해보는 것도 목적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경험한 패키지 여행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혀 배경 지식이 없는 나라의 경우, 가이드가 관광지를 이동하면서 그 나라의 배경을 꽤 상세하게 설명해줍니다.
특히 딱히 한국어로 된 정보도 많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 수 년 간 가이드를 하고 현지에서 살고 있는 가이드의 설명은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여행기에 적은 상세한 정보들도 거의 대부분 가이드분께서 알려주신 내용들입니다.
그 외에도 캄보디아의 정치, 경제 상황, 코로나 전후의 실태, 문화 등은 일반 관광으로는 알기 매우 힘들죠.
- 인프라가 좋지 않은 나라의 경우 가이드의 사전 준비가 큰 도움이 됩니다.
캄보디아는 특히 워낙 빈곤한 나라라 물의 위생이 확보가 어려워서 조금 잘못 먹으면 금방 배탈이 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가이드는 항상 본인이 안전하다고 하는 물을 한박스씩 준비해서 최소한 그 물만 마시면 탈날 일은 없다시피 합니다.
그렇게 조심하고 준비된 음식만 먹었는데도 저희 가족도 결국 마지막날에 배탈이 나더라구요.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앙코르와트 한번 가보고 싶은데 저기는 그냥 패키지로 갈까 생각중인데...
얼추 20년 쯤 전에 앙코르와트를 다녀온 듯 합니다. 아마도 대학교 입학 얼마 안되서 였던 것 같습니다. 다리 한 쪽이 없는 소년이 자신보다 작은 팔이 없는 소녀와 보트도 아닌 커다란 대야 비슷한 걸 타고 와서 바나나 한송이 원달라, 천원. 하던 기억이 나요. 그 당시 담당 가이드님은 캄보디아를 위해서 그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아무것도 사주지 말라고 수십번을 말했지만... (관광객이 물건을 사주는 수입이 너무 커서 학교에 아이들을 안보낸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 주는 지원보다 과일팔이가 더 수입이 크다고...) 마음이 아파 두송이 사서 와구와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이드님 몰래 먹느라 진짜 열심히 까서 식구들 입에도 열심히 넣어줬죠. 앙코르와트 3층을 정말 가파른 경사를 눈 꼭 감고 올라갔는데... 내려갈 때는 반대쪽에 있는 왕의 길로 내려와서 엄청 편하게 내려왔어요. 크메르의 왕은 신의 자손이기 때문에 왕(신)은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이욘 사원의 압사라 무희 혹은 요정 압사라스의 부조들 중에 가슴이 맨질맨질한 친구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만지면 아들 낳는단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주(?)로 현지인들은 피하던 곳에 왜 아들 낳는 썰이 퍼진 건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ㅎ_ㅎ)... 앙코르와트는 개인적으로 인도 타지마할이나 카주라호보다 좋았습니다. 카레놈들 부조는 뭔가 복붙 느낌이 많았는데 앙코르와트 경우는 다 정말 제각각 개성이 있더라고요. 우리 나라의 유적도 그렇지만 앙코르와트도 일본놈들이 쎄멘 많이 부어놔서 속상했어요. 그때 담당 가이드님이 캄보디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도 나오셔서 반가웠던 기억도 있고, 너무나 좋은 추억이었던 캄보디아 사진으로 다시 보니 반갑내요.
코로나 직전에 배낭여행으로 갔었는데 그립네요. 현지음식보다 한인식당이 싸고 맛있었던 기억이 ㅋㅋㅋ
저도 앙코르와트 한번 가보고 싶은데 저기는 그냥 패키지로 갈까 생각중인데...
해외가 많이 두려우신게 아니면 그냥 가시는게 천천히 사원 즐길수 있어서 좋습니다 도착해서 호텔앞에서 택시 흥정해서 3~4일 내내 대절해도 돈도 얼마 안들구요. 사원 가이드북 사서 들고가서 천천히 읽으면서 보면 정말 좋아요~ 더위 피해서 해뜨기전에 들어갔다 열시쯤 나와서 쉬다가 네시쯤 들어가서 해질때 나오시면 딱 좋습니다
참고로 패키지는 시간에 쫒겨서 구서구석 곳곳에 숨어있는 사원들 잘 못보시고 가시더라구요~
맞아요 모든 사원을 다 돌아보지 못한 것은 아쉽더라구요. 지도 보면 진짜 모든 곳에 다 사원이 있던데 말이에요... 택시 대절이 싸다면 정말 한번 고려해봐도 좋을거같네요
저는 7~8년전에 갔는데 하루 8달러줬습니다 4박5일해서 40달러였는데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셋이서 15달러씩 모아서 5달러는 팁 줬어요 물가오른것 생각하면 요즘은 하루 15달러면 될거같네요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처음이 많은 여행이어서 후기가 잘 써질까 걱정이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CD그리너
사실 여행사와 가이드 뽑기운도 있을것같기는 해요. 자유여행 가도 항상 한식 찾으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한식 찾는 것도 고생이라 이런건 확실히 패키지가 좋은 것 같아요
와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10여년 전에 부모님과 캄보디아+베트남 하농베이 패키지로 갔다왔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패키지여서 좋았던게 가이드님이 엄청 유식해서 캄보디아 역사랑 앙코르와트 각 유적 설명을 엄청 자세히 들었던거, 앙코르와트 돌아다닐때 전기차? 골프장 카드 같은데 길게 되어있는거 타고 엄청 편하게 이동한거, 공항에서 입국할 때 남들 줄 서는데 저희팀은 뇌물주고 그냥 들어갔던거...같은게 있었네요. 앙코르와트에서 신혼여행으로 배낭여행 온 커플 사진 찍어드리고 했었는데 엄청 힘들어 보여서 캄보디아는 패키지로 가는게 훨씬 좋은거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직 캄보디아는 여러가지로 가이드가 있어야 하는 것 같더라구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이미 한번 다녀온 느낌이 들면서도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게 하는 그런 후기였습니다
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간접체험 정말 감사합니다..
코로나 직전에 배낭여행으로 갔었는데 그립네요. 현지음식보다 한인식당이 싸고 맛있었던 기억이 ㅋㅋㅋ
앗 맞아요 ㅎㅎ... 현지음식은 난이도가 높더라구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한번쯤은 가봐야 할 곳 이라고 생각해요. 여유가 되시면 한번 다들 다녀오시는걸 추천합니다.
코로나전 앙코르와트 갔다왔는데,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곳이 텅 빈걸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원래는 사람들이 북적였군요... 중국관광객이 없어서 그렇다더라구요 ㅜㅜ 아마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가득 찼을거 같아요 ㅎㅎ
가보진 못하고 문명켜서 수도 옆에다가 짖겠습니다ㅜㅜ
얼추 20년 쯤 전에 앙코르와트를 다녀온 듯 합니다. 아마도 대학교 입학 얼마 안되서 였던 것 같습니다. 다리 한 쪽이 없는 소년이 자신보다 작은 팔이 없는 소녀와 보트도 아닌 커다란 대야 비슷한 걸 타고 와서 바나나 한송이 원달라, 천원. 하던 기억이 나요. 그 당시 담당 가이드님은 캄보디아를 위해서 그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아무것도 사주지 말라고 수십번을 말했지만... (관광객이 물건을 사주는 수입이 너무 커서 학교에 아이들을 안보낸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 주는 지원보다 과일팔이가 더 수입이 크다고...) 마음이 아파 두송이 사서 와구와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이드님 몰래 먹느라 진짜 열심히 까서 식구들 입에도 열심히 넣어줬죠. 앙코르와트 3층을 정말 가파른 경사를 눈 꼭 감고 올라갔는데... 내려갈 때는 반대쪽에 있는 왕의 길로 내려와서 엄청 편하게 내려왔어요. 크메르의 왕은 신의 자손이기 때문에 왕(신)은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이욘 사원의 압사라 무희 혹은 요정 압사라스의 부조들 중에 가슴이 맨질맨질한 친구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만지면 아들 낳는단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주(?)로 현지인들은 피하던 곳에 왜 아들 낳는 썰이 퍼진 건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ㅎ_ㅎ)... 앙코르와트는 개인적으로 인도 타지마할이나 카주라호보다 좋았습니다. 카레놈들 부조는 뭔가 복붙 느낌이 많았는데 앙코르와트 경우는 다 정말 제각각 개성이 있더라고요. 우리 나라의 유적도 그렇지만 앙코르와트도 일본놈들이 쎄멘 많이 부어놔서 속상했어요. 그때 담당 가이드님이 캄보디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도 나오셔서 반가웠던 기억도 있고, 너무나 좋은 추억이었던 캄보디아 사진으로 다시 보니 반갑내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캄보디아는 큰 차이가 없군요... 확실히 앙코르와트는 그 특색이 너무 강해서 좋았어요 한번쯤은 추천해볼 만 한 것 같아요 ㅎㅎ
반갑네요. 저도 얼추 20년전에 베트남 다녀왔어서... 베트남에서 일할때 버스로 국경 넘어서 다녀왔는데, 점심때가 되면 관광객들 우르르 다 빠지고 저같은 홀로여행족들은 샌드위치 싸와서 유적에서 낮잠잤었습니다. 사람 별로 없는 그 고즈넉함이 정말 좋았습니다. 앙코르와트 꼭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2013, 2018년 이렇게 두번 앙코르와트 갔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군요. 그래도 또 가고싶은 곳
재미나게 봤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패키지로 몇년전에 앙코르와트 갔다왔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역시 패키지의 장점의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지금은 다 잊었지만 사원주변의 해자 역활,조각이나 벽화의 설명)사전 공부 없이 가면 알수 없는것들을 들어서 좋았고 가격도 싸고 내가 숙소랑 음식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들이 있겠네요 과장되게 말하면 약간 몸만 가는 느낌?
쇼핑관광쪽만 견딜 수 있으면 잘 모르는 나라는 패키지가 나은거같아예
오우...제가 갔다온듯한 여행기갔네요..
직접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에 EBS 에서 제작한 '앙코르와트'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나중에는 직접 한 번 보고 싶어지네요. 이 글을 보시고 앙코르와트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라면 다음 영상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SLA203LKj8
한번은 가봐야할곳
패키지가 주는 장점이 좋죠.(인터넷에 다나온다 하지만 직접 또 현장에서 듣는 맛) 단점은 역시 쇼핑 타임이 가장 큰 단점이고(정가 혹은 시세 대로만 이라도 팔면 좋으련만 제 경험은 대부분 눈탱이;;;) 꼭 가고 싶은 앙코르와트 후기 잘봤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셨다면 아마 건강식품같은건 사셨을거같은데 이번에는 젊은 파티 위주라 거의 안사더라고요... 아무래도 그게 수익에 직결되다보니 가이드 분도 ㅜ
(본문이나 댓글 말씀 동감 하합니다)그러게 말입니다 ㅠㅜ 디시 한번 정성 후기 감사합니다!
2006년에 가족들과 같이 갔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망하고 없어진 PMT 항공으로 다녀 왔었는데, 그 때 듣기로는 시엠립 공항이 지어지지 별로 안되었을 때라고 들었었는데 벌써 포화 상태라니..; 패키지 파는 회사서 입국 할 때 1,2달러씩 끼워 넣어줘야 한다고 신신당부 했던 것도 기억나고... 앙코르왓의 충격적인 관리 상태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나름 세계 문화 유산인데 거기다가 그냥 철봉을 박아서 앙코르왓 3층을 가는 사람들을 위한 지지 밧줄을 메다는데 사용하질 않나;
여담으로 애들이 구걸 및 노상서 물건 파는 행위가 여느 동남아 국가보다 심한건 사실입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생활 전선에 아이들이 강제로 떠밀여 지고 있는건데, 쉬운 부분은 아니지만 천원 1달러씩 준다거나 물건 사주는걸 지양하는게 맞긴하죠. 애들 물건 떼와서 파는거 보면 애들한테 돈이 제대로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이런 부분들이 겹쳐서 세계 최대의 아동 성매매 국가로서 악명을 펼치게 하는 부분인것도 사실이라..
저도 20여년 전쯤에 베트남에서 일할 때 베트남 국경에서 버스타고 넘어가서 일주일 정도 여행하다 왔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곳이라 치안이 그래도 좋은 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자유여행으로 가보시라고 권합니다. 참고로 빈부의 격차가 너무나도 큰 나라입니다.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이면 똔레삽 호수 주변 같은곳 가볼 수 있는데, 현지인 생활 참혹합니다. 물건 못판 아이들은 집에가면 혼나거나 맞는 경우도 있어서 구걸까지 해서 뭐라도 가져가야 하는거구요. 현지 가이드 따라서 가봤는데 나무판자집에 살림이라고는 여기저기 주워온 쓰레기가 다였습니다. 애들은 윗도리만 입고 다녔구요. 코브라 잡아서 포떠서 집에 말려놓고 있었습니다. 씁쓸하네요.
앙코르와트도 참 좋죠, 낮에는 너무 덥다보니 아침 저녁 위주로 많이 돌아다녔는데 새벽에 툭툭이 타고 숲길 달리는 그 느낌 아직도 기억나네요.
패키지가 아니더라도 툭툭 기사님과 일정 조율해서 다닐 수 있어요. 4년 전에 갔을 때 3일간 그렇게 다녔더랬지요. 대부분 숙소에서 기사님를 연계해줘서 어렵진 않아요. 물론 배낭여행은 사전에 조사할 것도 많고 공부도 해야 하지만 그 나름의 맛(?)이 있어요 ㅎㅎ 앙코르와트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여서 실제로 보고 엄청 감동했고 킬링필드도 뜻깊었는데, 캄보디아 자체는 여타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 물가도 비싸고 특별이 기억에 남는 음식도 없어서 아쉽더라고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패키지 여행에도 관심이 가던 참이었는데 자세한 후기 남겨주셔서 궁금증이 많이 풀렸어요.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