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만 붙잡다가 필카 매력을 알고자 필름 시작한지 이제 2롤 째,
전에는 코니카 Knica FT-1 카메라였고 이번엔 콘탁스 CONTAX 167MT 카메라입니다.
찍어보니 두 카메라 성향이 다르네요.
코니카 FT-1은 묵직한 질감이라 사이버적 느낌이나 무거운 분위기가 어울리고 인물은 어려운 것 같은데,
콘탁스 167MT는 밝고 부드러운 느낌이라 더 인물 사진에 어울리네요.
이번에 구한 콘탁스 바디에는 데이터 백이라는 것을 따로 달았는데, 이게 보통 데이터 백처럼 날짜만 기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15자였나 알파벳을 5개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제법 재밌는 장치입니다.
원래 콘탁스 하면 칼 자이즈 렌즈인데, 시장에서 칼 짜이즈 렌즈만 따로 거래를 비싸게 하고 있는 실정이라 이 녀석도 원래 제 짝인 칼 짜이즈 렌즈는 어디다 팔렸는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키나 렌즈를 달고 왔습니다. 찾아보니 가성비 렌즈라길래 그냥 썼어요.
그리고 칼 짜이즈의 배다른 동생 뻘 되는 야시카 단렌즈도 구했고요.
안 달면 밋밋한 뒷면이죠.
날짜 말고 문자를 표현 가능한 데이터백은 이거 말고는 저는 정보가 없네요.
두 아이 어린이집 등원시키고 하원 시간까지라는 타임리미트 있는 부부의 서울 데이트입니다.
촌스런 문양의 커튼이 필름으로 담기엔 그렇게 예쁘고 좋더라고요.
8,90년대 사무실에서나 볼 법한 블라인드 또한 느낌 충만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촛점 망했는데 색감이 예쁘고 얼굴이 안 나오니 올립니다.
나머지 잘 나온 사진엔 다 얼굴이 나와서 아쉽네요.
저 데이터백이 얼마나 멋질지 기대하며 찍은 롤인데 기울게 찍힌 것 보정하느라 바로 세우니 데이터백이 기우네요.
이건 생각 못한 단점입니다만, 이 기계의 데이터백 도트가 지금껏 본 여러 다른 기종들보다 너무 훌륭하고 멋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찍을 예정인 3롤은 얼굴 안 나오는 사진도 많이 찍어서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네요.
같은 필카유저의 정 ㅊㅊ
초코파이 같은 마음시 감동
필름의 저 자연스러운 착색감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필름만의 저 느낌을 디카가 표현이 따라올만큼 발전할 때까진 필름 틈틈히 찍고 다닐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