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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양이한테 부린 오지랖... 욕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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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일단, 방금 전 아파트 단지 골목길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어떠한 계기로 받게 되었던 바나나우유 1개 기프티콘을 편의점에서 바꾸려 겸사겸사 산책도 할겸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저희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 옆 아파트 실외 주차장에 평범한 나비? 라고 불리는 노란색 무늬 고양이가 철푸덕 누워있는거예요.

주변에 길냥이들이 적잖아서 슬금슬금 옆으로 피하기가 급급해서 자세히 못 보고 있었는데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는 것이 묘한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서서히 다가갔는데도 전혀 저를 피하지 않는 거예요. 머리 한 두어번 쓰다듬었는데 경계가 없다라기보단... 도망할 힘도 기력도 없는 상태인 것 같았어요..


  저는 딱히 무책임한 캣맘들의 사례들이나 유기견 동물들에 대해서 어떻다 하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그냥... 새벽에 고양이들 막 울어서 소름 끼치고, 음식물 쓰레기 다 헤집어놓고 그래서 그냥 안좋게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 근데 제가 그래도 똥멍청이는 아니여서 이대로 가면 아마 굶어 죽을 것 같은 묘~ 한 느낌이 드는거예요.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제 주머니엔 1,300원짜리 바나나 우유가 있었죠;; (우유 되게 비싸;;) 하아.. 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바나나 우유 값이 아까운 것보다도 무책임하게 관여를 하는 것이 맞나? 싶었어요.)


  그래서 난 너에게 바나나 우유를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린 나눠 마시는거다. 라는 생각으로 제가 반을 꿀꺽 마시고, 그 바나나 우유 경계선 보시면 손으로 힘껏 눌러서 뜯어내면 분해가 되거든요. (제가 악력이 좀 세서ㅎ) 바닥에 놓고 주니까 한 10초? 정도만에 홀짝홀짝 다 마시더군요. 아.. 저질러 버렸다. 싶어 가지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왠지 발걸음이 빨라지더라고요. 집에 있던 제 주식인 닭고기 캔이 문득 떠오르는거예요.


  그래서 2, 3분 정도? 종종 걸음으로 집에 갔다가 오는데 아직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가 보니까 차 밑에 그늘진 곳에서 아까와 같은 자리로 누워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주머니에서 캔을 꺼내니까 자기 먹을거 주려는줄 알고 알아서 다가오더라고요.(아마 집고양이인듯;;) 그래서 까서 먹어라 하고 하나 주고 말았네요..ㅠ 고양이가 주변의 사람들 소리나 차 소리 소음 때문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아서 그냥 3m정도 떨어져서 그냥 먹는걸 보기만 했어요. 밥 먹는덴 개도 안 건드린다고, 잘 먹어랴 고양아~ 라거나 쓰다듬는 행위는 일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눈빛으로만 바라보았어요.


  한 10분정도 먹는 모습을 보는데, 집고양이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몸에 잔근육들이 많이 붙었더라고요. 얼마나 치이고 살려고 필사적이었는지 그냥 막연하게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그간의 길고양이들이 머리를 스치더라고요. 도중에 캔이 한번 뒤집어져 바닥에 닭고기가 흘렀는데, 바닥까지도 다 핥아 먹는 것을 보니까 주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원래 손으로 챙겨서 버릴 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냥 캔만 주고 왔다는 가정하에 일체 관여를 하지 않고 지켜만 보았어요.) 닭고기 캔이라 밑에 붙은 닭이 잘 안 떨어져서 손가락으로 한번 긁어서 먹기 편하게 중앙으로 몰아 넣어주긴 했어요. (고양이가 먹는데 좀 짜증날 것 같아서..ㅋㅋ)


  한 10분 정도 캔 하나를 비우더니 야옹~ 야옹~ 저도 아닌 먼발치를 향해서 2번 정도 울더라고요. 도중에 먹다가 트름도 한번 했었고요. 아 이제 먹을만큼 먹었나 보구나 하고서 혹시나 하고서 재활용 캔 있는 곳 바닥에다가 깔아두고 나왔어요. 고양이가 저를 한번 스윽 보는데, 저도 마음 속에서는 고양아 잘 살아~ 힘 내라~ 라는 말도 안통하는 말을 할까?도 싶었지만 실상 그러한 말은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아서 끝끝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냥 고양이에게 자그마한 행운이 떨어진 것 정도로만 느낄 수 있도록, 어차피 제가 책임질 수도 없는데 관여하는 것 자체가 위선이자 오지랖이잖아요.


  이건 제 추측인데, 그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 그 아파트 단지 어딘가에서 길러지던 고양이인 것 같기도 해요. 뭐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 어떻게 보면 욕먹을 일일 것 같기도 한데... 음, 직접 그러한 것을 경험을 해 보니까 그 행위만을 놓고 좁은 시야에서 왈가왈부 할것이 아니라 인간들의 이기심이라던가.. 그런 것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는...ㅠㅠ 정말 저도 주머니에 돈 한푼 없어서 키프티 콘으로 바나나 우유나 바꿔먹는 입장인데, 그래도 돌아갈 집도 있고 집에는 먹을 것도 있고, 최소한 생존에 허덕이지는 않고 있잖아요. 인간 사회라는 감옥에서 갇혀버린 고양이들이나 개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척박한 세상인 것 같아요.


  마치 인간 입장에서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외계인의 큐브 세상이나 매트릭스 세계에서 떡하니 놓여진 느낌이겠죠..? 얼마 전에 그.. 배우 이용녀 씨가 나오는 사람이 좋다라는 프로그램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요. 자신의 마당이 있는 집에 무려 70마리에 육박한 유기견들을 키우면서 어머니까지 보필을 하시면서 생활을 하시더라고요.. 그냥 보면서 와.. 대단하다. 저런 사람들도 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조금은 그 느낌을 알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딴건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 분이 하신 말씀 중에서 하나 와 닿는 말씀은 있더라고요. "아이고 이것들아.. 너희들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태어나자마자 이렇게 원하지도 않는데 죽어야 된다니.. 참 세상이 야속하지? 그지?" 라며 동물들에게 건네신 내용이었어요.


  정말 원하지 않아서 태어났는데 원하지 않게 죽어야만 하다니, 동물들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느끼는 바가 커서 이렇게 이곳에 글을 남기는 것이고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유기견을 위해서 뭐 힘 쓴다거나 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제목을 위와 같이 적었고요.. 솔직히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는 마당에... 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있어서 그런건데 저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고요.. 다만, 동물들에 대한 그 느낌에 대해서는 또 다른 부분에서 관심이 생긴 것도 사실이에요. 사실 자기 인생 하나 부지하며 먹고 사는것도 바빠 죽겠는 척박한 세상입니다만.. 그냥 저냥 그렇네요. 제가 욕먹을 행위를 한 것이라면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길 가다가 만나는 동물들마다 오지랖을 피우지는 않을 것이거든요. 다만 그냥... 그 순간에 룰루랄라 바나나 우유를 쥔채 걸어오던 저와 굶어 죽기 직전의 고양이가 눈을 마주치던 그 순간에 그냥 마음이 끌리는대로 행동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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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이가 작성자님의 마음과 행동을 오지랖이라며 나무랄까요-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면 누구나 이성적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바로 아이를 구하려 하듯이, 인간종이면 누구가 가지는 생명에 대한 존중감과 공감에 따라 직관적으로 행동하셨습니다. 그런게 우리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합니다. 어떤이는 그런 본성을 억누르거나 파괴하여 살아가는데, 작성자님처럼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노묘만세 | 16.05.23 13:39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비위생적인 야생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안 좋게 볼 수 있지만, 전 어디까지나 견해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닭과 달걀처럼요. 닭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죠~. 중요한 건 두 입장 차이를 모두 수용 할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정말 착하고 정이 많으시군요~^^

-BAYONETTA- | 16.05.2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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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이가 작성자님의 마음과 행동을 오지랖이라며 나무랄까요-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면 누구나 이성적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바로 아이를 구하려 하듯이, 인간종이면 누구가 가지는 생명에 대한 존중감과 공감에 따라 직관적으로 행동하셨습니다. 그런게 우리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합니다. 어떤이는 그런 본성을 억누르거나 파괴하여 살아가는데, 작성자님처럼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노묘만세 | 16.05.23 13:39

잘 하셨습니다^^

체질개선필수 | 16.05.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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