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말...
태풍이 온다고 전국적으로 난리던 때였습니다.
천둥 번개 치고 비가 내리던 때... 갑자기 직장 건물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납니다.
밖에 나가보니 사람은 안보이고 고양이 울음소리는 들리고..
건물의 빗물 떨어지는 파이프 바로 앞에 2~3개월쯤 된 새끼 고양이가 빗물에 쫄딱 젖은채 파이프로 콸콸콸 떨어지는 빗물을 계속 맞으면서 혼자 있었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인건지 온몸에 분변을 묻힌채 애처롭게 울고있었습니다.
주위에 어미도 안보이고 형제도 안보이고.. 저대로 놔뒀다간 저체온으로 몇분 안에 죽겠더군요.
일단 안으로 들여서 따뜻한 물로 씻긴다음 저체온이 오지 않게 잘 말려서 드라이기로 몸을 데워줬습니다.
씻긴 후의 사진입니다. 일단 저체온은 막아야 했기에 정신없이 씻기고 드라이기로 말려줬습니다.
따뜻한지 잡니다...
키튼사료와 마더앤 베이비 캔을 줘도 처음에는 경계를 하며 잘 먹지를 않더군요.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눈빛이 살아나고 잘 먹기 시작합니다. 호기심도 왕창 늘구요.
언제까지 아깽이라 부를수는 없기에 이름을 지어주기로 합니다.
"흠.. 넌 천둥치는날 하늘에서 떨어졌으니..."
"니 이름은 토르다!!"
내가 토르다.
이제 슬슬 고양이 본연의 집사를 쳐다보는 표정이 나옵니다.
"밥은 가져왔니?"
숨숨집을 하나 사줬더니 잠은 저기서만 자더라구요.
이렇게 호기심많고 쑥쑥크던 토르는.. 이 사진을 끝으로 다음날 출근하니 볼 수 없었습니다.
원장님이 간택 당했거든요.
지금은 원장님 집에서 살고있습니다.
토르가 떨어진 제가 다니는 직장은 동물 병원입니다.
네... 토르는 비오는날 동물병원 앞에 떨어진 고양이인겁니다...
원장님이 해외에 몇일 나가시는 동안 병원으로 잠시 돌아왔습니다.
한두달 못본 사이 쑥쑥 컸더군요.
완전 캣초딩이 되어서 놀아주기 벅찰 정도가 되었습니다.
죽을것 같던 녀석이 이렇게 잘 커주니 고맙네요.
고양이:계획대로군ㅎㅎ
폭풍우 치는 날 천둥 타고 이세계로 떨어졌더니 내 집사가 동물 병원 원장?!
온몸에 분변을 묻힌채 애처롭게 울기만 하면 데려가준다니깐 큭큭...
와...진정한 묘생역전이에요...^^
고양이:계획대로군ㅎㅎ
빅픽쳐에 한수 배우고 갑니다
이래서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으라는 말이 나왔군요!
옛 어르신 말씀 하나도 틀린게 없다고...
참, 루비아버지, 제가 오늘 루비 소식을 너무나 오랫동안 안올리셔서 쪽지를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어요 ^0^ 혹시 정수리가 찌릿찌릿 하거나 그러셨나요? 어떻게 이렇게 뙇... 루비는 아니지만 토르 사진을...?? 근데 루비 어찌 지내요?
루비는 언제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6살이 되어서 어엿한 중년이지요
입양갔는데 새아빠가 동물병원 원장님 ㄷㄷㄷㄷ
복지시스템 완료
고양이가 있는 곳이 뭔가 병원느낌이었는데 역시 동물병원이었군요 ㅎ
네 그래서 발견하자마자 바로 처치할 수 있었습니다
폭풍우 치는 날 천둥 타고 이세계로 떨어졌더니 내 집사가 동물 병원 원장?!
드립력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라노벨이라니 ㅋ
온몸에 분변을 묻힌채 애처롭게 울기만 하면 데려가준다니깐 큭큭...
거기에 비까지 쫄딱 맞아야한답니다
와...진정한 묘생역전이에요...^^
인생, 아니 묘생은 한방이라고..
이 사진을 끝으로 볼 수 없대서 안 좋은 일 터진줄 알았잖아요ㅋㅋㅋㅋㅋ 그래도 잘 커서 다행이네요.
다음날 토르 입원장이 비어있길래 저도 놀래서 물어봤더니 원장님 집에 갔다고... 원장님 집의 방 하나를 통째로 사용중입니다
브링 미 타노스!!!
다행히 천둥은 등장할때만 쓰고 아직은 봉인중이랍니다
포근한
말랑말랑하죠
토르 ㅋㅋㅋㅋ
저때 지은 이름 입양되서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좀 있으면 뚱르가 됩니다.
잘생겼네요 ㅎ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