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두랑에서 발매한 만능킷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략 1985년 경 TV광고를 통해서였습니다.
"만느응~~ 킷~트으~~~~♪♬"로 끝나던 CM송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아직도 귓가를 맴도네요.
광고만 보고 있으면 정말 그것만 가지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제품이었습니다.
물론 광고대로 될리는 없지만 과학도를 꿈꾸는 사람으로 탐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런 거 다 의미 없습...)
또, 이 블럭으로 전자회로를 조립하는 것은
미래소년 코난에서 라오 박사가 블럭형태로 된 부품을 갈아끼우는 장면이 나왔고
그래서 더욱 강렬히 끌렸던 것 같습니다. =)
뭐 어찌어찌해서, 대략 그 무렵 이런저런 조건(뭐 시험을 잘 본다거나...)을 통과하고
동대문 완구시장 있는 곳을 어머니와 돌고 돌아서 판매하는 곳을 찾아 겨우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이것도 만들고, 저것도 만들고 상상했던만큼은 아니지만, 즐겁게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관심이 식어 구석 어딘가에 박아 두고 있다가 꺼내보니 주요 부품들은 남아있지만,
일부 부품들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아쉬워 합니다.
마이크나 연장선 등은 대체를 하기 쉬운데, 사라진 블록 하나는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오더 메이드 소품샵을 운영하던 지인에게 부탁해서 없어진 블록을 레진으로 복제했던 기억도 납니다.
(대략 10년전의 이야기네요. 이때 찍은 사진이 보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모 위키 사이트에도 올라와있고)
사실, 만능킷트는 (주)모두랑의 오리지널은 아닙니다.
1970년대 일본의 각켄에서 발매한 전자블록 EX시리즈가 그 원형입니다.
만들 수 있는 회로의 수에 따라서 모델명이 결정되었는데, EX-15, 30, 60, 100, 120, 150, 181의 기본 EX제품군이 있고,
좀더 고급군인 FX제품이 존재합니다.
만능킷트는 여기서 EX-150의 카피품입니다.
EX시리즈는 일본에서도 오래된 제품이라 단종되었지만, 2001년 각켄에서 조금 저렴하게(스피커 앰프 분리부 등을 아예 고정하는 식으로) 만들어서
복각판이 나옵니다. 일부 회로는 현재(당시 2001년)에 적용되지 않아 회로 수정이 이뤄졌다고도 합니다.
만능킷트의 일부 부품이 없는 것도 그렇고 마침 복각판도 나온 게 있고해서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EX, FX 전자블록들도 구하게 되었습니다.
EX-150 오리지널과 복각판,그리고 만능킷트의 단체샷.
예전에 찍어둔 복각판과 확장팩, 어른의 과학 미니판 그리고 만능킷트 사진입니다. =)
아래는 복각판-오리지널-만능킷트 매뉴얼 사진입니다.
찾아보니 이렇게 EX-150과 만능킷트의 회로와 복각된 회로가 차이나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976년 EX-150 회로
1985 만능킷트 회로
2001 EX-150 복각 회로
뭐, 더 깊게 들어가면 끝도 없이 이야기를 할 것 같으니 대충 이렇게 간단히 소개글을 마치고 동작 영상을 첨부하겠습니다.
(사실 10년 넘게 제대로 리뷰를 해보겠다고 맘만 먹고 일부 작성해놓고 아직도 완성을 못 시켰네요. ㅡㅅ-);;;;
그래도 그때 회로 비교해놓은 것도 준비해 놓아서 일부 이번 글에 쓸 수 있었습니다. =) )
영상으로 보여드릴 것은 IC 앰프 라디오 회로의 조립과정입니다.
이제와서 라디오 신호는 잘(?) 잡히지 않지만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는 나오네요. =)
(참고로 영상 속 박스 안 오른쪽 살색 오X홀같은 녀석은 위에서 설명한 블록을 레진 복제하기 위해 만든 실리콘 틀입니다.)
그럼 또 새로운(?) 낡은 것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글래서 결론이 작성자님이 오나홀로 미친짓을했다는거군요
초딩때 이런킷들 대형문방구? 에서 팔았었는데 정말 추억이네요. 라디오도 있었고 전등?이였나도 있었죠
과학상자같은 건 지금도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게 참 많았던 기억입니다.
아 내가 저걸 가지고 놀았어야 됐는데...ㅠㅠ
나름 첨단 이미지에 "공부"에 도움된다고 속일 수 있는 장난감이었던 거 같습니다만 부모님 설득에 실패한 지인도 있는 걸 보면 맘대로 되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글래서 결론이 작성자님이 오나홀로 미친짓을했다는거군요
흘흘흘흘흘;;;;; 아뉩뉘다앗...
아날로그 회로는 연결이 중요한데 접촉 부분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뭐, 오리지널은 70년대 장난감이니까요. 그냥 동작만 해도 신기했던 시기였네요.
오나홀로그. 라고 장난쳐봅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블링블링카
기본적인 R, L, C 회로 특성 같은 것도 알려주고 재밌는 과학교재였습니다. ^^
글 고맙습니다. 요새도 이런게 나오면 애들에게 선물하면 좋겠네요
아직 각켄의 복각판은 일본에서 팔리고 있긴합니다만, 매뉴얼이 일본어라서 애매하긴 합니다. https://www.amazon.co.jp/%E5%AD%A6%E7%A0%94%E3%82%B9%E3%83%86%E3%82%A4%E3%83%95%E3%83%AB-Gakken-Sta-Ful-EX-150/dp/B00L3YNOV4/ref=sr_1_3?__mk_ja_JP=%E3%82%AB%E3%82%BF%E3%82%AB%E3%83%8A&keywords=%E9%9B%BB%E5%AD%90%E3%83%96%E3%83%AD%E3%83%83%E3%82%AF&qid=1581081215&sr=8-3 이것이 아니더라도 요즘 전자 블록형태 과학제품들이 국내에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소년 잡지들의 광고를 보면서 엄청 가지고 싶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 TV광고에 완전 홀렸었죠. ㅎㅂㅎ);;;
블루투스 스피커 좀 조합해봐요.
자꾸 블루투스라고 하지말고 좀 사다 주셍.
저도 예전에 친척분이 쓰던 걸 선물 받아서 한참 갖고 놀았었네요.. 제가 받은 것도, 두어 블럭 정도가 없어서 제대로 갖고 놀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추천을!!
감사합니다. 블럭 하나 하나가 다 여러가지 용도로 돌려쓰게 디자인 되어있어서 두어 개나 없었다면 정말 제한적으로만 즐기셨었겠네요;;;
저도 사촌형이 쓰던걸 90년대 초에 받아서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 물건이네요. 블럭 2개가 접촉부가 망가져서 전부 구현하지는 못했던... 유저들이 구상한 회로구성들이 매뉴얼책에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유저가 아니라 일본판을 배껴온거겠죠? 그리고 홀로그램 구현 기능도 있었는데 고장 때문이었는지 저는 구현이 안됐던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