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집에 첫 컴퓨터를 들였을 때 동봉되었던 매직스토리와 PC 선생님입니다.
매직스토리는 넷상에서 간간이 언급되는데, 윈도우 95와 도스 사용설명서인 PC 선생님은 언급도 안 됩니다.
저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집정리하던 중에 발견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먼저 매직스토리를 보겠습니다.
부클릿과 CD 겉면에 '게임으로 풀어가는 영어학습'이라고 쓰여있고, 실제로 문장을 듣고 빠진 단어를 찾거나 문장을 그대로 찾는 영어 퀴즈는 지금 풀어도 난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플레이어에게 영어학습은 부차적일 뿐이었지요.
패키지 어디를 보아도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때문에 마녀의 성의 벽돌깨기를 겨우 깼더니, 그 다음 숫자 맞추기에서 푸는 방법을 몰라서 벽돌깨기를 다시 깨야 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유튜브에 올라온 플레이영상으로 공략을 알아냈습니다…….
PC 선생님은 도트 애니 및 동영상으로 보는 PC 사용설명서입니다.
컴퓨터 끄는 법도 모를 정도로 컴맹이던 제게 윈도우 95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준 훌륭한 교재였죠.
패키지에 제조사는 나오지 않지만, 매직스토리와 같이 세광에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성우가 겹칩니다.
아까 매직스토리 부클릿의 세광 제품 카탈로그에 표지와 똑같은 그림이 있는데 제목은 다른 거 기억하시나요?
실제로 설명 영상에도 '엄청쉬운 PC'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처음엔 '엄청쉬운 PC'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버전업이 되면서 제목만 바꾼 것 같습니다.
매직월드는 초기 버전과 후기 버전의 배경음이 달랐는데 말이죠.
뒷면을 보면 'PC 선생님'이외에도 컴퓨터 사용에 필요한 기타 프로그램들이 같이 딸려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두 소프트 모두 윈도우 98까지는 설치가 되지만, 그 이상부터는 설치가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매직스토리는 고전게임 애호가들이 구동이 가능하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PC 선생님은 설명 영상이나 애니에 쓰였던 음성을 파일별로 재생하는 게 한계였습니다.
그리운 소프트이긴 한데, 버추얼pc까지 쓸 생각은 안 들더군요.
처음 보는 소프트네요. 카탈로그를 보니 세광 즐거운 노래방은 기억납니다. 옛날엔 PC를 사면 노래방 CD를 하나씩 줬었죠.
저도 매직스토리는 있는데 껍데기 버려버린게 아쉽네요 ㅠ.. 어렸을때라 걍 CD 모으는가방에 껍데기 다버리고 모아버린... 요새 옛CD 모으는재미가 들렸는데 참 아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