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이천의 한 문구점에서 발굴했던 물건입니다. 그 문구점은 이미 2014년에 문을 닫았더군요
하여튼 운이 좋았죠. 여러분도 어딘가 구석진 문방구에 희귀한 물건이 보인다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구입하십시오
요즘 문방구는 언제 망할 지 모릅니다... 그렇게 날려먹은 안타까운 물건들을 생각하면 눈물납니다
제목이 '슈퍼 제비우스'인걸 보시면 알겠지만 그냥 제비우스가 아니라 후속작 슈퍼 제비우스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입니다
그냥 제비우스랑 큰 차이는 없는 거 같지만서도...
해적판 특유의 문장 구성이 엉망진창인 설명이 돋보입니다. 간프... 깐프...? 윽... 머리가...
위에서 해적판이라고 했는데, 네, 물론입니다. 물론 해적판이죠. 저 시대에는 정품으로 나온걸 찾는게 더 힘들지 않았을까요?
이쪽이 오리지널입니다
이베이에서 일본판 정품도 가격이 350유로나 하는군요...
설명서입니다
세트 내용 및 게임의 룰 같은 것들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위의 설명서에 '주사위'라고 쓰여있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주사위는 없길래 내용물 누락인가 싶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이게 '주사위'라고 하더군요. 룰렛판이잖냐...?
바늘을 회전시켜서 가리키는 숫자를 사용하는 겁니다
각 플레이어의 솔바로우 시트와 와이드 블래스터 칩(노란색), 에너지 배리어 칩(회색), 솔바로우 칩입니다
설명서에 쓰인 것에 의하면 솔바로우는 잔기(모두 소모하면 스테이지 처음으로 돌아감), 와이드 블래스터는 하나 소모해서 주사위눈에 +1을 할 수 있고, 배리어는 피탄당했을 때 솔바로우 대신 배리어를 소모해서 방어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배경입니다
뒤집으면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메카닉 디테일이나 배경 설정 등... 한 장은 마지막 스테이지가 인쇄되어 있고
본래 슈팅 게임이었던 것을 보드 게임으로 이식했으니 실제 게임에 비하면 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전자오락이 귀했던 시절인 걸 생각해보면 누굴 탓할 수도 없죠. 친구들끼리 모이면 이런것도 감지덕지였으니까요
컴퓨터나 게임기 한 대에 동네 친구 패거리 대여섯명이 달라붙어서 게임하고 구경하고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나름 슈팅 게임의 규칙을 고심해서 반영하고 원작 느낌이 나게끔 설계한 노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처음 보는 보드 게임,.; 오랜만에 보는 코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