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어릴적에 무엇인가에 꽂히는 경우가있지요.
누군가는 만화를 좋아할것이고 누군가는 게임을 좋아할것입니다.
어릴적에 친구를 통해 접했던 성인만화인 베르세르크. 그것이 저한테는 꽂힌다는 기준의 사나이였습니다.
지금 이미 성인이된 저도 보면서 가슴이 떨리지않을수없는 무기. 어두운 분위기의 검은검사의 복수극은 어릴적 저의 마음을 자극하고도 남았습니다.
친구의 집에 모여서 1권부터 29권까지의 책을 읽으면서 선정적이라기보다는 작품에 가까운 만화에 저와 제 친구는 푹빠질수밖에없었지요
그러던중 친구와 함께 저녀석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들자던 소리에 집에있던 철봉을 구해온 제가 권투용 붕대를 감아 친구에게 건네주면서 외친것은 딱 한마디였죠
"야! 재료가져왔어! 만들어보자!"
2014년 겨울 서울코믹월드가 한달남은 상황에서. 친구는 제 억지를 들어주었습니다.
아직 고등학생도 못된 나이에 구할수있는 재료라고는 문방구에서 파는 pvc판뿐...장비라고는 안전용 목장갑과 커터칼뿐인 상황에서 친구와 제가 길이를 재가면서
제작에 착수하게됩니다. 일단 드래곤슬레이어의 상징이라고 할수있는 핸드가드를 제작하고 웃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내부를 채울수있기에 제일 적당한것은 스티로폼...얼마 안돼는 용돈을 쪼개어 친구와함께 제작하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였던 아래에 있던 철부분..버틸수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수학을 잘하던 친구에게 도움을받아 녀석과함께 만들었었습니다.
사실 원래였다면 180CM짜리 철봉에만 만들었을것을.....가츠의 키가 2미터가 넘어간다는 소리를 듣고 저희도 그냥 대충만들수는없지! 라는생각과함께 위에 넣었던 나무봉
그것에 더해 스티로폼을 걸치게 되었습니다. 가츠의 드래곤슬레이어가 오랫동안 그와 동행하면서 짜잘한 상처가 생기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가끔씩 칼자국도 박아주면서 녀석을 제작해갔습니다.
가장 어려웠던작업중 하나인 날부분만들기... 아직 어릴때이기에 날부분에 판을 덧대려면 스티로폼을 안으로 넣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못하고 수학을 잘하던
그녀석은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해서 저의 앞에서 딱딱 수치를 말해주었습니다. 그땐 그게 얼마나 멋져보였는지....
칼날부분을 만드니 이제 슬슬 볼만해져서 만족스러워질 타이밍이였습니다.
또 할수있는것은 PVC와 커터칼의 향연..... 칼날부분과 핸드가드부분의 단차를 맞추기위해서 정말 많은 칼질이 들어갔었습니다..미성년이기에
락카조차도 구하기힘든상황에서 저 친구와 함께 준비하던 사운드볼텍스 코스프레를 준비하던 친구는 정말로 많은 위안을 주었지요...
정말로 힘들던 칼날부분을 제작하고. 친구들이 한두명씩 구경오는 가운데에 드래곤슬레이어의 이미지를 맞추기 위해서 검은색의 아크릴판을
중앙에 심어서 그럴듯하게 만들었습니다. 허나 아크릴판의 크기의 한계탓에 저렇게 중앙에 단차가 나는것을 친구와 저는 못마땅하게 생각했지요...
그렇기에 구해온 시트지의 도움을 받아서 녀석을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드래곤슬레이어의 상징중 하나인 칼걸이의 고리를 구하지못하여 PVC를
깎아 만들어서 달았습니다. 내부와 칼날에 단차가있었지만. 이때가 서코는 딱 하루남은 시점이였습니다. 더이상 만들기엔 자본과 시간이 허락하지않기에 이것이 녀석의
완성본이 되었지요
허나....사람의 일이 잘안풀리는걸 인지하는듯이.. 어떻게든 다른분들에게 피해를 드리지않기위해서 등에매고 지하철 앞칸에 타서 운반한녀석은..
입구컷을 당하고말았습니다. 서코의 규정중에는 흉기를 가져갈수가없다라는 말이 있더군요. 혹시나하여 가져간곳에서는 드래곤슬레이어의 반입을 금지하였고
한달간의 결실이 사라진 친구와 저는 쓴웃음을 삼키면서 녀석을 보관시켜두고 따라온 친구들을 구경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허나 불행중 다행인가 친구가 가져갔던 마우스 중전차는 폭팔적인 인기를 얻었고 사운드 볼텍스를 엿장수 판매대처럼 들고갔던 친구도 적지않은 인기를 얻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서 즐겁더군요.. 모든 코스프레 일정이 끝나갈쯔음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등에 매고있던 드래곤슬레이어에 사진을찍어달라고하신분들이
몇분인가 계셨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이것이 저와 친구의 유일한 장비더군요 그래도 정말감사했습니다 정말로 말입니다.
아쉬웠고 슬펐고 규정도 알지못해 들고간 제가 원망스러울수도있건만. 친구녀석을 쓴웃음만을 지으면서 괜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녀석은 정말로 멋진놈이였지요.제가 아니고 녀석이 들고가서 사진을찍었어야했는데.
친구의 집에서는 보관이 안된다는 조건을 걸었기에 서코다음날아침 빠르게 친구녀석의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녀석을 옮겼습니다.
엄청나게 어그로였겠지만 다행히 이른아침이기에 목격한사람은 두손가락안에 꼽을수있었지요.
친구가 실수를하여 칼날이 부러졌기에 단차가있는부분은 새로 PVC판을 깎고 도색하여 제작하여 붙인부분입니다.
녀석의 직경은 231CM.... 하긴 흉기로 분류되는것도 이해가됩니다. 아니...적어도 제가 가츠만큼도 아니고 180CM였다면 어떻게든 들어갔을텐데요....
정말 애석합니다.
폭은 40CM 두께는10.5CM인녀석...친구녀석은 미련은없다고 너가 가지던가 버리던가라고는 했지만. 저는 이 녀석을 버리고싶지가않더군요...
무게도 9~10KG을 넘나드는 이녀석 정말 애물단지였지만..
녀석이 좋았습니다. 녀석을 들면 펼쳐지는 생각은 환상적이였지요.
수납공간이 없기에. 녀석을 매일 침대아래에두고 청소를 할때마다 꺼내서 날과 모든부위의 먼지를 닦아주었었지요 녀석은
저에게 있어서 '한'같은 녀석이였으니까요..
부모님의 말에도 불구하고 가지고있던 녀석을 이제 드디어 놓아줄때가 된것같습니다...
4월23일 이제 저는 군인이자 직업전선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녀석을 보관할장소는없고 부모님과 했었던 약속이있었기에 녀석을 이제 놓아줄때가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한달이나 들여만든 녀석이 다른이들에게 보여줄기회가 없는것이 애석하여 마음속으로 많이 속상했었습니다.
애정과 웃음으로 만든녀석이니 제손으로 보내주려고했습니다만...
혹시나 이글을 보시는분들중에 녀석을 거둬가주실분이있다면 저에게 쪽지를 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돈을 바라는것도 아닙니다. 다만. 제손으로 부수는것이 너무나도 슬픈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처음으로. 녀석을 만든 5년중 처음으로 커뮤니티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보면 많이 상처입고 부족한점이 많이보이는녀석이지만. 그래도 한달간의 열정이 보고싶었기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되었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건 열정이라 하기엔 너무나 컸다. 엄청나게 크고, 두껍고, 무겁고, 그리고 조잡했다. 그것은 그야말로 청춘이였다.
가츠의 드래곤슬레이어는 너무 좋은것이죠...
커 대박.. 진짜 멋있습니다 좋은분께 잘 가길 바랍니다...!!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13/read/30560964? 이 분 드리시면 될 듯요..
되게 잘 만드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