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루리웹에서 첫글이네요
재택근무 때 짬을 내서 계획대로 인텔 NUC를 활용하여 게임기 업그레이드를 하고
제대로 구동하는 게임기를 보고 뿌듯한 마음에 제작기를 올려봅니다.
<완성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월광보합 형태의 스틱에 내장된 게임기가 그간 많이 보급되었고,
요새는 꽤 품질이 있는 작은 바탑 형태의 게임기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시절이지만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게임기를 만드려면 유저가 직접 수작업을 해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0인치 바탑은 라즈베리파이같은 초소형 컴퓨터를 내장하여 책상위에 가볍게 올려놓고 돌리기 적당한 사이즈라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라즈베리파이로 만든 바탑으로 드림캐스트 게임 플레이>
3년전에 만들어놓은 라즈베리 파이 게임기로 게임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고전게임(패미콤~PS1&드림캐스트) 정도 밖에 돌릴 수 없다는 점이 한계였고
기껏 짜놓은 와꾸로 요새 게임도 돌리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10인치의 한계 상 PC를 넣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인텔의 NUC를 활용해보자는 생각에
마침 집에 있던 인텔의 5i5RYH였습니다. (4-5년 전에 180달러라는 좋은 가격에 아마존서 매입)
<이 녀석을>
<요렇게 쏙... 넣고 이것저것 매만져주면 완성>
이렇게 바꾸고 나서 올렸던 구동 영상입니다.
<인텔 5i5ryh의 게임 구동 영상>
i5지만 5세대라 오래된 놈이고 내장그래픽을 써서 게임은 힘겹게 돌릴 수 있는 녀석입니다.
주로 고전게임을 돌리기 위해 장착했던 모니터가 많이들 쓰시는 국산 전자액자인데 1280*800 해상도여서
낮은 해상도로 게임 실행에는 조금 도움이 되었지만, 내장그래픽이어서 아무래도 성능이 많이 떨어져
최신 게임을 돌리는 데에는 여전히 무리였습니다.
게다가 모니터든, 기판이든 똑같은 5V를 사용하여 비교적 용이하게 만들었던 라즈베리파이와 다르게
모니터와 PC의 전압 불일치로 전원선을 분리하여 스텝다운 컨버터를 설치하는 등 귀찮은 작업도 해야 했습니다.
더 나은 게임을 위해 소형 게이밍 컴퓨터인 NUC 8i7HVK를 내장하자고 결론을 냈습니다.
VEGA M 이 내장되고 AMD와 인텔 두 경쟁사가 합작하여 출시한 꽤 기념비적인 기계죠...
성능에 비해서는 어마무지하게 비싸지만 아마존 폭탄세일 때 500달러대에 잘 사놓은 녀석입니다.
옆으로 사이즈가 살짝 길쭉해졌지만 사이즈 안에 잘 들어가 주었습니다.
<바탑 안에 들어가 노려보고 있는 해골...>
<인텔 8i7hvk 구동 영상> -> 풀화면 4K로 보면 좋습니다.
이 녀석을 내장하면서 바꾼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기존 국산 전자액자 (1280*800) 를 중국산 2K(2560*1600) 터치 포터블 모니터로 변경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변경하면서 여러모로 편의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1) 요새 포터블 모니터 트렌드에 맞게 usb 버스 파워로 전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먼저 5i5ryh때처럼 모니터 전원을 위해 스텝 다운 전원 작업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냥 NUC의 USB에 쓱 꽂기만 하면 만사 OK!
이게 해결되니 나머지 전원이 필요한 사항도 그냥 다 USB에 꽂아서 해결했습니다.
(스틱 입력/스틱 led/인스트럭션 패널 led/ 모니터 전원)
3) 10인치에 2K라 TV에서 4K보는 것 이상으로, 화질도 쓸만하고 풀옵으로 VEGA M의 그래픽을 표현하는데 이상적인 해상도를 지녔습니다.
4) 보통 PC로 바탑을 만들 경우 윈도우 체제하에서 조작이 산만해질 수 밖에 없기에 하이퍼스핀같은 런칭 프로그램을 쓰게 되는데,
터치 기능이 있어서 그냥 화면에서 게임 아이콘을 콕콕 찔러서 실행하면 되도록 간편해졌습니다. (하이퍼스핀에 게임넣기/꾸미기 노가다 해방)
15인치부터는 바탑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PC활용이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0인치 사이즈로 나름 최고의 고성능 바탑을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유튜브나 구글링 레딧 등을 살펴봐도 전세계(>)적으로 NUC를 이런 식으로 활용한 정보는 전무한데 사유는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1. NUC가 너무 비싸거나 내장하기에 너무 이쁘다... ->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게다가 case in case라서 발열에 좋지 않아보이죠...
2. 특정 부분에서 기술적 한계에 도달
-> 무슨 말인고 하니 게임기를 만들면 당연히 외장 하우징에 전원을 켜는 버튼을 만들어 주어야 할 테지만,
8i7hvk를 포함한 일부 NUC 보드 내부에는 그것에 필수적인 f.panel이 없습니다.
보통 우리가 컴퓨터 조립할 때 보드에서 케이스의 파워버튼과 led 연결할 때 쓰는 그 부분입니다.
요 부분은 혹시라도 인텔 NUC로 같은 시도를 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을 위해 소상히 밝혀드리겠습니다.
f.panel 대신 internal common io header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f.panel과 다르게 간격이 1.25mm라 수작업으로 1pin짜리 듀폰 케이블을 만들기도, 꼽기도 어렵습니다.
아래 주소에서 jst 1.25mm 6pin짜리 케이블을 구입합니다.
https://www.aliexpress.com/item/32733307616.html?spm=a2g0s.9042311.0.0.2e4e4c4d9xUBJk
그리고 이 케이블을 아래 사진처럼 꽂아줍니다.
흰색선 : power led + 파란선 : power led - 초록선 : pwer button 빨간선 : GND
해당 선들을 연장하여 전원 스위치의 각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납땜 및 연결해줍니다. (nuc 케이스 통풍 구멍 등으로 빼낼 수 있습니다)
노란색과 검은선은 사용하지 않으니 적당히 잘라 봉합해줍니다.
참고로 인텔의 사용설명서에는 그림이 180도 반대로 잘못 나와있습니다.
주절주절 하다가 딴 데로 샜는데,
이상 Intel NUC를 활용하여 가볍게 오락실 맛을 내면서 최신과 고전게임을 오갈 수 있는 10인치 소형 바탑 제작기 였습니다.
아주 럭셔리한 아케이드게임기 잘 봤습니다. 스펙이 엄청나네요 ㄷㄷ;; 그리고 역시 드림캐스트는 테크로맨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