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게시판에 올렸더니
자작갤로 꺼지라는 조언(?)을 듣고 이곳에 글 쓰러 왔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칼로 긁는 기법(스크래치; Scratchboard)으로 인물화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취미와 일의 중간 쯤에 있는 초보 작가에요.
이 일로 돈을 벌지는 않으니 아마추어지만 경력은 있으니 완전 취미는 아닌 요상한 포지션입니다.
여기는 자작갤이라 작업과정도 좀 설명하면서 그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준비물!
<재료>
스크래치보드
NT커터(A.K.A. 아트 나이프)
주 재료는 이 두 가지 입니다.
이외에는 다 부재료라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먹지, 지우개등을 사용)
작업은 '레퍼런스 선택→ 트레이싱→ 묘사→ 완성' 순입니다.
트레이싱이라고 후려치고 악플 다는 사람이 간혹 있어서 설명을 더하자면,
스크래치는 완성작에서 소묘 느낌이 나는 장르지만 소묘가 아닙니다.
(문신이 수채화처럼 보인다고 수채화가 아니듯??)
지금까지는 길게 설명하기 어려워 그림 올리는 소개글에도 칼로 긁어서 드로잉하는 것이라 해왔었는데
이 작업은 긁어서 '새기는 행위'이지 '그리는 행위'가 아닙니다.
긁은 선을 지울수가 없기 때문에 스크래치 시작 전에 정확한 위치를 잡기 위해 트레이싱은 꼭 필요합니다.
타투 새기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트레이싱 후 러프하게 긁어 놓은 사진입니다.
누군가 싶죠...??
아니 귀신인가 싶으실 듯....
여기까지가....20%정도??
얼굴에서 대강 어떤 느낌으로 완성 되겠다는 확신이 생길때 까지 먼저 그립니다.
그리고 난 뒤에 전체 밸런스를 보기 위해서 나머지를 작업합니다.
인물은 무엇보다 얼굴이 중요해서 작업이 이런 순서가 됩니다.
얼굴 그리는 중에 치마에 꽃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급하게 레퍼런스에 꽃을 추가하고 긁어냈습니다.
그렇게 한참 그리다 보니 좀 더 화려한 스타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단안한 머리 모양을 가채를 올리고 장신구를 많이 꽂은 스타일로 바꿨습니다.
이제 전체 윤곽이 나왔기 때문에 진득허니 세부 묘사를 하면 됩니다.
한...3~4주만 하면 되겠네요?? (육아 함께 하느라 시간이 1도 없음...출근 전 새벽에 그림)
시판 스크래치보드 최대 사이즈가 A3라서 완성본은 좀 작은 크기입니다.
얼굴 크기가 엄지 손가락 보다 약간 큰 정도라 묘사하는데 좀 걸리더라구요.
그렇게 세부 묘사가 끝나면 완성!
<완성본>
<레퍼런스와 완성본 비교>
피부톤은 원본보다 더 밝게 올렸습니다.
머리 모양은 가채 + 장신구로 화려하게 바꾸고
노리개를 더하고, 치마에 초충도를 넣었습니다.
머리모양을 바꾸면서 없던 눈썹과 이마라인도 만들어야 하는 건 좀 어려웠습니다.
<부분 확대>
-The End-
+ 치마에 추가한 꽃은 '제비꽃'입니다.
어떤 꽃을 넣을까 고민하며 자료 조사하는 중에 아이유가 보라색 제비꽃을 좋아한다는 인터뷰를 봤습니다.
그래서 치마에 제비꽃이 추가 되었습니다.
컬러 작업은 왠만하면 하지 않기 때문에 원본에는 색을 칠하지 않았지만
포토샵으로 꽃에 색을 입힌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진짜 끝!
와 이건 뭐 수준이 다른 금손이시네요 ㄷㄷ 잘 보고 갑니다 ;)
아이유씨가 인터넷 서핑하다가 발견하여 글쓴이님을 찾을 것같은 느낌 아닌 느낌..!
금손이시네요 ㄷㄷ
잘오셨습니다 ㅎㅎ 긁어서 만든다는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선의 강약이나 이런부분도 너무 멋지고 혹 오래된 사진같은 감성도 느껴지는게 정말 멋집니다
와 이건 뭐 수준이 다른 금손이시네요 ㄷㄷ 잘 보고 갑니다 ;)
와!!
이건 백퍼 오른쪽 각이다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
흑백사진인줄 알았네요
와 멋진 작품에 감탄합니다.
이지금씨가 보고 놀랄 퀄이네요
후달달달달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