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동 우리집하고 6호선 증산역 사이에 ‘리얼한끼’라는 동네식당이 있음.
청년 혼자 하는 밥집인데, 주방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밖에서 훤하게 보여서 출퇴근길에
한번씩 눈길이 가더라. 그 식당이 오픈한지 2년이 좀 넘었는데 그동안 한달에 한두번 쉬고 꾸준히 가게를 오픈하고
밤늦게까지 요리하는 모습이 내 무의식에 좋게 보였나봐. 코로나로 내 휴직이 길어져서 평소 취미였던 미니어쳐로 우리집 근처
가게들을 만들어볼까? 생각하자마자 제일 먼저 떠오른 가게가 ‘리얼한끼’였음.
근데 가게 내부 이미지를 찾느라고 검색하다보니 배달의 민족에서 찜 900개 넘는 돈까스 맛집이라고 나오데? 사실
오픈 초기에 2번 정도 가서 쌀국수(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랑 부타동이랑 돈까스 먹고 여기 음식 괜찮다 그러고 그 이후에
남편도 나도 안 간거 보니까 별로 기억에 안 남았구나 싶었는데..
여튼 미니어쳐 만들어도 되냐고 허락도 맡을겸, 전화로 돈까스정식 포장주문하고 가게로 찾으러 갔음. 근데 홀에
식사중인 손님이 있고 사장님도 바빠 보여서(나도 장사하니까, 바쁜 사장님한테 결제 외에 다른 용무로 말거는거 싫음)
결제하고 음식만 받아서 일단 집으로 갔음.
돈까스는 남편에게 줬음. 나는 돈까스 별로 안 좋아함. 근데 남편이 돈까스를 먹더니 난리부르스가 난겨. 남편이 원래
음식이 맛있다 맛없다 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거 너무 맛있대. 그제서야 내가 사온 돈까스를 제대로 봤는데 속에 돼지고기
때깔이 좋아서 한 입 먹음. 정식에 포함된 생선까스도 먹고. 참내, 내가 안 가본 2년동안 리얼한끼 사장님은 돈까스
장인이 되어버린겨.
우리 남편이 돈까스 참 좋아하는데.. 우리집 바로 옆에 돈까스 맛집을 냅두고 엄한 곳에서 사다 먹였잖여. 어쩐지
항상 주방에서 바쁘더라니, 주문이 많아서 그런거였구먼.
아니, 하려던게 이 얘기가 아닌데! 하여튼 그래서 20분쯤 지나서 홀에 손님 빠졌겠지 싶어서 다시 슬쩍 리얼한끼로
갔음.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씀드리고 미니어쳐로 만들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집에 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음.
사실은 미리 만들어 놨었거든. 내가 뭔가 삘꽂히면 그날 바로 해야되는 성격이라. 허락 해주셔서 다행이야
히힛.
아이패드에 투명아크릴 대고 매직으로 씀.
우리 악세사리 매장에서 쓰던 귀걸이용 비즈로 진열대를 만들었음.
이건 실제 식당 의자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서 뿌듯함.
4인용과 2인용 테이블도 만듦.
음식 플레이팅도 역시 비즈로 만듦.
요렇게 완성.
본업은 장사라, 미니어쳐를 종이로만 만들다가 입체로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나쁘지 않은거 같음.
유튜브 영상에 더 자세하고 재밌게 편집해놨으니 링크따라가서 감상하고 구독부탁함~!
고럼 안뇽!
사장님 엄청 좋아하실듯... 금손이네여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