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리플렉스 카메라는 흔히들 TLR카메라라 부르는 렌즈가 두개가 달린 카메라입니다.
렌즈가 하나인 SLR이 나오기 전에는 전문가용 카메라로 많이 사용되었던 중형카메라죠.
일안리플렉스 카메라(SLR)는 안에 프리즘이 들어가 있어 한개의 렌즈로 뷰파인더와 필름에 상을 보내는 방식인데 반해
이안리플렉스 카메라(TLR)는 위 아래 렌즈가 달려있어 아래 렌즈는 실제 필름에 상을 보내고 윗쪽 렌즈는 뷰파인더로 상을 보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때 카메라를 가슴부위에 놓고 위쪽을 열어 뷰 파인더를 내려보며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뷰 파인더가 상부에 위치한게 특징이죠
지금 생각하면 꽤나 불편하기 짝이없는 방식이지만 그러기에 나름 로망이 있어서 예전부터 좋아하던 카메라였습니다.
여전히 상태가 괜찮은 카메라를 구할수 있는 시대이지만 아무래도 필름을 사용하다 보니 편하게 사용하기 힘들고,
제가 크게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는건 아니어서 그냥저냥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떠올리고 한번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기본 바탕이 된 이안리플렉스 카메라의 명가 롤라이플렉스 입니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3D모델링을 해 주었습니다.
초기 모델링. 여기서 몇번이나 수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또 제 모델링 실력이 형편없는지라 실제 카메라보다 디테일을 많이 축소하고 변경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출력한 모습입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해 조립을 했습니다. 조립 편의성을 생각 안하고 모델링을 하는 바람에 조립하는데도 꽤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렌즈 부분은 투명 아크릴을 가공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다
이렇게 핸드폰에 연결하는 렌즈가 있길래 이것을 두개 구매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렌즈부분만 매우 깔끔합니다.
옆면의 손잡이들도 모두 돌아가게는 해 주었습니다. 돌아가기만 하지 따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부에는 카메라를 내장해 주었습니다. 괜히 비싼 카메라를 구매했다가 망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 분해하기 편하고 LCD부분을 움직이기 편한 간단한
물건을 이리저리 찾았습니다.
그리고 찾은것이 바로 이 물건입니다. 만원이 안되는 저렴한 가격, 단순한 구조, 렌즈와 LCD가 따로 플렉시블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리저리 만들기 편하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첫번째 녀석 스위치를 빼 내다 뭘 잘못했는지 모든 버튼이 먹통이 되어버려서 하나 더 사야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싹 분해해 내부에 내장해 주었습니다. LCD가 3cm X 4cm 로 너무 작아서 독서용 플라스틱 돋보기를 잘라 뷰파인저 부분에 부착했습니다.
생각보다 확대율이 좋아서 그런지 화면이 크게 잘 보입니다.
상부 뷰파인더로 본 화면입니다.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와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싸구려 장난감 카메라다보니 사진 자체는 초창기 폴더폰 카메라 수준의 화질로 찍혔습니다.
20여년전 아버지 핸드폰으로 사진찍었을때 느낌이네요.
사실 이걸로 진짜 사진을 찍겠다고 만든 물건은 아니지만 이정도로 나오니 기분이 좀 심난해집니다. 나름 싸이월드 감성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찌되었던 시작부터 장난감처럼 만들어 보자! 해서 시작해 정말로 큼지막한 장난감 카메라가 완성되었지만 이런식으로라도 하나 만들었다는데
기분이 좋군요.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조금 더 화소가 좋은 카메라를 내장해 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이것으로 만족을 할거 같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ㅠㅠ
마지막 사진이.. ㅠㅠ
감성 ㅊㅊ
mk2 기대합니다.
이안 리플렉스 플라스틱으로 된 싼 모델이 있습니다. 알리에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