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결혼한지 5개월 접어들 무렵에야 올려보네요.
분당에서 살게 될거라고는 살면서 한번도 생각을 안해봤는데, 와이프 직장 문제로 성남에 집을 구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감사하게 도와주신 덕분에 전세자금은 3억, 대출을 받아서 자금을 늘려볼까했지만 결혼하자마자 대출갚기 싫어서 예산은 max 3억으로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빛좋은개살구 일지언정, 분당에 한번 살아보고 싶어서 지역은 분당구 안으로 한정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뽐뿌질에 넘어가면서 3룸 조건을 추가하게 되면서, 분당구 내 대부분은 어려워졌고 그나마 비벼볼만한 것이 야탑이었습니다.
부동산을 하고 계신 친척분의 큰 도움을 받아, 근 1개월 간 발품을 판 끝에 2.95억 + 야탑 + 룸3 조건에 맞는 전세집을 구해 계약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조건에 리모델링까지 한 집들도 있었으나 집주인과 맘이 안맞거나, 구조가 맘에 안들거나...여러모로 안맞아서,
90년대에 준공한 이후, 단 한번도 손을 안 댄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진찍는다고 찍었는데, 맨 처음 모습의 사진을 찾을 수가 없네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전 세입자가 굉장히 집을 더럽게 써서, 막상 들어가서보니 마음에 안드는게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싶긴 하지만, 그때마다 "내 집이 아니다"라는게 제일 걸려서...결국 어느정도 셀프로 처리해보기로 결심합니다.
일단 페인트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원가로 페인트를 공수받았습니다.ㅋㅋㅋ
롤러 등 기타 잡자재도 모두 원가로 공급 ㅋㅋ
와이프와 둘다 극혐이었던 옥색 문틀부터 방문, 그리고 몰딩(?)까지 페인트로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6시에 칼퇴하고, 분당와서 거의 자정까지 페인트칠하고 와이프 데려다주고 전 또 안산에 저희집가서 자고...다음날 아침에 출근하고...
둘다 이런걸 해본적이 없어서, 진도가 더뎠던 것도 같습니다.
안산-분당-강남(회사)을 밥먹듯이 왕복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침낭 갖다 놓고 늦을 땐 그냥 여기서 자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솔직히 괜히 손을 댔나...이러다가 망하는거 아닌가...엄청 걱정 많이 했었는데요.
암튼 그렇게 퇴근하고 페인트칠 하고를 근 열흘가까이 반복한 끝에.
집에 옥색을 모두 흰색으로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자신감이 붙으니 욕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친구에게 페인트를 추가로 부탁하고, 베란다의 꼴뵈기싫은 옥색 페인트도 흰색으로 뒤덮었습니다.
천장칠할때 진짜 말그대로 뒤지는 줄 알았습니다...팔 아파서...
장인어른께서 이쪽을 잘 아셔서, 도배장판은 장인어른 지인분들께 부탁드렸습니다. 도배장판 끝나니까 집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미닫이문은 합판으로 한쪽을 가리고 고정 후 도배까지 해버렸습니다. 미닫이문 일때보다 훨씬 완벽한 하나의 방으로 분리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성공했습니다.
조명하고 콘센트는 와이프의 주도하에 전부 직접 교체 했습니다. 와이프가 재밌어해서 다행....저는 주로 옆에서 서포트를...
단순히 낡았냐 안낡았냐를 떠나서, 이전세입자의 청결개념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가스레인지 앞 타일에는 기름때가 찌들었는데, 아무리 빡빡 닦아도 지워지질 않았어요. 현관문도 엉망진창이고...
결국 청소는 큰맘먹고 청소업체에 입주청소를 의뢰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청소가 끝나고나니 이제 집에 짐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저는 피곤할 때는 그냥 여기서 잤습니다.
이때부터는 조립과 배송/설치로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가전, 가구 등등 뭐 올때마다 사람이 있어야하니, 와이프랑 번갈아가면서 연차에 반차에 갖은 수단을 동원해서 받을 건 받았고.
퇴근하면 둘이 방에 모여 앉아서, 이케아 가구 조립만 주구장창 했습니다.
베란다 바닥은 옥색타일이 맘에 안들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기에 코일매트로 깔아버렸구요.
점점 집의 형상을 갖추어가기 시작합니다.
원래 2.9억에 전세 나온 집이었는데, 저희가 3억에 씽크대+화장실 리모델링해달라고 요청했는데...
2.95억에 씽크대+신발장, 그리고 변기'만' 교체해준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수락했습니다.
원래 씽크대도 진짜 볼만했어요 진짜...
이때부터는 뭔가 자질구레하게 엄청 손이 가기 시작합니다.
찾으면 뭐가 아무것도 없다보니 철물점, 다이소, 마트에서 계속 뭐 사다 나르고...
남은 이케아 가구 계속 조립하고...
베란다는 너무 뻥뚫려있어서 이케아에서 3,000원짜리 종이블라인드 사다가 돌려버렸습니다.
길이가 짧은건 밑에다가 이어 붙였는데, 생각보다 쓸만해요.
이렇게 계약일로부터 집을 만드는데까지만 1.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결혼식 2주 정도 남은 시점에는 좀 쉬고 싶었는데, 여자의 욕심이란....중간중간 계속 집은 손봤고.
그렇게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지금 4개월 째 이 집에서 살고 있는데요.
확실히 집은 사람이 살아야 집같이 되나봐요. 최신 근황은 이렇습니다.
현관, 조명은 센서등이고 현관 바닥에도 코일매트를 깔았습니다.
현관문은 시트지로 발라버리고, 돈이 좀 아깝기도 했지만 뵈기싫어서 도어클로저, 도어스토퍼, 도어락, 손잡이 전부 교체했습니다.
안방, 와이프가 안방에는 침대만 놓고싶어하셨으나...도저히 화장대 위치를 찾지못해 결국 화장대는 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거실은 현재 이런 모습이구요.
주방은 이런 모습입니다.
둘다 주방일을 좋아하는데, 씽크대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어요 ㅠ
이케아에서 구매한 식탁은 확장하면 6인용이 되는데 이거 쩝니다. 좋아요.
옷방, 옷은 정리해도 정리해도 끝이 안납니다.
아직 제 겨울옷은 갖고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바닥에 너저분한 옷은 버릴꺼...
여기는 컴퓨터방, 휴지는 제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방에 딸린 베란다로 나가면, 이렇게 미니바를 만들어놓았는데....
로망이라고 뿌득뿌득 제가 우겨서 만들었는데, 단 한번도 저기서 뭘 먹은적이 없습니다...
현재의 베란다 상황, 트윈워시(?)는 위에 건조기가 못올라간대서...어쩔 수 없이 멀찍이 떨어뜨려놓았습니다 ㅠ
결혼하면서 솔직히 공기청정기고 뭐 그런거 효과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건조기랑 스타일러는 진짜 쩌는 발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제 슬슬 외투를 입어야하는데, 스타일러 있으면 진짜 좋음.ㄷㄷ
늦게 들어오면 주차가 헬인거 빼고는, 모든면에서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그런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결혼은 하면 좋지만, 안하면 더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돈 벌어서, 다음번에는 신축 분양받아서 나가고 싶네요
전세집에 공 많이들엿내여
2년뒤에 집주인이 고맙다며 계약해지를... 전세집에 인테리어 하는건 정말 아깝긴 하네요.
저거 2년뒤 계약 끝나고 집 빼라고 하면 진짜.. 우울할텐데.. 쩝 겪어봐서 알죠..
아니죠. 예산이 부족하면 노후 아파트 그대로 살면서 인테리어비용이라도 아껴서 살 생각을 해야지... 한두푼도 아니고 -_- 솔직히 신혼부부가 3룸 말고 2룸 구했으면 올수리된곳도 구할수는 있죠.
전세집에....?!
5년 10년안에 매매로 꼭이루세요 분당시민들:용인은 분당구 사람이 키운동네 용인시장:개x리 작작 윌윌윌 사실인데 아직도 저분 시장퇴임후 막말하시던데
전세집에 공 많이들엿내여
신혼집이다보니 아무래도 이것저것 욕심은 좀 나더라구요. 거기에 원래 계획이 5였다면, 충동과 지름이 섞이면서 7-8 정도로 올라가버렸죠 ㅠ
드레스룸 가구들이랑 컴퓨터방 가구들 어디 제품인가요? 색상이 다 통일되는데 좋네용
상일리베가구(?) 여기서 주문했습니다 :) 저거 보고 뭐라그러더라?? 시스템장? 저건 조립도 해주셨고, 책상은 제가 조립해야했어요 ㅎㅎ
저도 분당에 전혀 적이 없는데 결혼하고 와이프 직장때문에 분당에 신혼집을 구했었죠 ㅎㅎ 정자동에 원룸 오피스텔 전세로 시작했습니다. 오피스텔 원룸이라도 분당 자체가 동네 분위기가 좋아서 지내는데 불편한건 없더라구요.
2년뒤에 집주인이 고맙다며 계약해지를... 전세집에 인테리어 하는건 정말 아깝긴 하네요.
그러게요 물론 셀프로 하셔서 비용이 많이는 안드셨겠지만 그래도 전세집이다 보니 나중에 재계약할때 쫌 골치아프실듯 ;; 전세집에 왜 인테리어를 하냐 하시는데 집값땜에 어쩔수 없으셨을겁니다 예산에 맞춰서 찾다보니 오래된 집밖에 없고 이거저거 따져보면 셀프로 적당히 고쳐서 재계약하면서 최대한 오래사는게 이득
대명스님
아니죠. 예산이 부족하면 노후 아파트 그대로 살면서 인테리어비용이라도 아껴서 살 생각을 해야지... 한두푼도 아니고 -_- 솔직히 신혼부부가 3룸 말고 2룸 구했으면 올수리된곳도 구할수는 있죠.
적절한상대
저거 2년뒤 계약 끝나고 집 빼라고 하면 진짜.. 우울할텐데.. 쩝 겪어봐서 알죠..
신혼부부의 전세집이라고 적혀있지만, 인테리어는 자가.. 정말 나중에 집떠나실 때 속상하실듯 합니다. 그래도 나중에 집사시면 업자않부르고 인테리어 잘하실듯하네요!
와 처음 사진이랑 비교하면 다른 집이 되어버렸네요! 집 모던하고 너무 이뻐요- 인테리어 잘 하셨네요+_+
전세집에....?!
항상 행복하세요~
현실적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젊은 신혼2년간 내맘에 드는 인테리어로 사는것도 진짜 중요합니다 잘하셧어요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겁니다
집 꾸미느라 고생하셨겠네요.. ㄷㄷ
전세집에 대공사를..본인이 원해서라지만 조금 더 멀리 보셨으면 어땠을까 싶네요.2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더 빨리 지나가며 계획에 없던 2세의 탄생이라던지 변수가 많은 상황을 생각하면..고생하신만큼 집은 이쁘네요
아이디가.. 낯이 익네요 2002년가입해서 2005년까지 많이 했었는데 님 아이디가 기억이 나는거 같아요 물론 전 아이디가 어디론가 사라져서 재가입했지만 .. 당연 저를 모르시겠지만 뭔가 반갑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