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집 구매하고 바닥 공사했던 글 이후에 오랜만입니다.
실력은 바닥이지만 나름의 취미가 골프입니다. 매번 레인지에가서 연습을 하는데 도통 실력은 늘지도 않고 좀 더 자주 연습하고 싶었고 런치 모니터를 사용해서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보고 싶은 마음에 계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 집주인이 지하실(Basement, 저희집은 일종의 반지하)를 잘 피니쉬해두었고 사실상 놀고 있는 중이라서
이곳에 설치하기로 결정합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상용품을 구매해서 설치하는 것인데 보시는 것 처럼 가격이 굉장히 사악합니다. 돈이 없는 외노자이니 직접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Net Return이라는 실내에 설치하는 아주 좋은 제품이 있습니다. 구조가 특이한데 이 특이한 구조때문에 공을 치면 공이 자연스럽게 다시 저한테 부드럽게 굴러서 돌아옵니다.
(그물이 상부가 앞으로 좀 튀어나오다가 가운데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공이 앞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역시 좋은 제품이라서 가격이 비쌉니다. 위의 제품으로 구성하면 대략 2천불 정도 됩니다...;;;(런치모니터 제외가격입니다. 포함하면 4천불..)
https://www.reddit.com/r/golf/comments/250dhu/so_i_made_my_own_net_return_and_i_love_it_design/
레딧에 한 형님이 직접 집에서 만든걸 보았습니다. 오~ PVC 파이프로 저렇게 만들수도 있구나 하면서 일단 시작을 합니다.
1차 시도
처음에는 위에 레딧형님처럼 굳이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원래 제품이랑 동일한 구조로 시도합니다. 스크린을 폭이 9ft짜리를 달 예정이었기 때문에 폭만 더 넓게 만듭니다.
하지만 곧 깨닫게 됩니다. 왜 형님이 그렇게 만들었는지요. PVC Pipe가 그물과 구조물 자체의 중량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휘어지고 공을 치면 휘청휘청합니다 ㅋㅋ
2차 시도
이제 레딧형님을 그냥 따라서 비슷하게 만들어 봅니다. 오! 훨씬 튼튼하고 중앙 구조물도 잘 붙잡고 있습니다. 점점 이뻐지니 재미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1차 위기가 옵니다.
코로나 때문에 세계 곳곳에 공장들이 멈추기 시작합니다. 제가 구매하려고 했던 런치 모니터(일종의 골프존 기계 같은 장비, 고속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 골프공을 치는 순간 연사로 골프공 사진을 왕창 찍은뒤에 궤적을 분석해주는 기기입니다.)가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도 문을 닫습니다....업체에서는 빨라야 9월이후에나 배송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새제품 $1995짜리를 중고로 $3000불에 팔고 있는 현실. 그나마 지금은 좀 나아져서 이렇고 Father's day즈음에는 호가가 4천불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성격이 급한걸로는 지지 않아서 이베이를 좀 알아봅니다....중고가 새제품(2000불)보다 훨씬 비싼 2500-3000불 선에 거래가 되고 간간히 새제품은 4천불에도 올라오기도 합니다 ㅠㅠ
요런 제품입니다.
다행이도 이베이의 한 용자분이 그냥 새제품 가격에 올려놓은걸 올린지 1분도 안되어서 보고 바로 구매합니다. 새제품 가격에 중고를 샀지만 이것저것 멤버쉽도 끼어주고 해서 그리 손해본 기분은 안납니다...(자기합리화)
2차 위기가 옵니다..
처음에는 원래 상용품처럼 저 그물앞에 스크린을 달고 그 앞에서 프로젝터를 쏠려고 했습니다. 그냥 연습할때는 그물에 치고 화면을 볼때는 스크린을 내리고 이런식으로 기획했습니다. 막상 스크린(임팩트 스크린이라고 전용으로 나오는 제품들이 있습니다.)을 달고 공을 쳐보니 퍽~퍽~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ㅠㅠ
보통 아이가 잠든 시간에 치게 되는 경우가 많을텐데 이런식이면 아무리 지하실이어도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원래 저 네트에다가 치면 공도 이쁘게 다시 돌아오고 정말 정말 조용하거든요.(채 휘두르는 소리랑 채가 공때리는 소리밖에 안나는 정도입니다.) 스크린에 치면 공도 좀 제멋대로 튀어나가고 그 튀어나가는 공 때문에 자리도 더 많이 차지합니다.
원래 상용제품의 스크린 설치 모습(아니 왜 좋은 그물망 놓고 그 앞을 가리냐고...)
결국 머리를 다시 굴려봅니다. 그러다가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떠올리게 됩니다. 네트 안쪽에 프로젝터를 달고 스크린도 그 안에다가 설치하고 그물을 통해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려 봅니다. 역시 이베이를 뒤지면서 중고로 저렴하게 거래되는 프로젝터를 하나 발견합니다. 중고여도 램프갈기 귀찮으니 램프 별로 안쓴 녀석으로 찾아서 구매합니다.(학교에 많이 공급되었었는지 중고 물량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아래처럼 완성이 됩니다.
완성샷입니다. 천장이 원래 8ft(2.5m)정도인데 휘두를때 좀 걸려서 딱 휘두르는 부분만 천장 패널 걷어냅니다.(다시 쉽게 재설치 가능합니다.)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뒤로 보내기 위해 중앙에 지지 구조물을 없애고 제일 앞부분을 (잘 안보이지만) 천장에 줄로 연결해서 지지해주었습니다
런치모니터에서 저렇게 레이저로 공을 놓을 위치를 알려줍니다. 딱 저기 놓을 필요는 없고 그 주변에 대충 놓으면 됩니다.
(시작전에는 몰랐는데 저 연습매트가 엄청 비싸서 놀랐던 기억이;;;; 엄청난 추가 지출을 ㅠㅠ)
설명 드린것 처럼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그물뒤로 보냈습니다. 구형 프로젝터의 장점이 4;3 비율이 많다는건데 AirPlay를 쓸 경우에 iPad가 4:3비율이라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되어서 해상도가 안습 720p..ㅜㅜ)
시뮬레이터는 아이패드를 사용합니다. 화면에 보이는건 SkyTrak이라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기본 레인지 프로그램입니다.
프로젝터와 iPad는 애플티비 3세대를 사용했습니다.(아이패드는 아들내미꺼....잘 안쓰셔서...)
그물뒤로 보이는 화면입니다. 당연히 거슬리는데 그래도 잘 보이고 분위기를 내는데는 충분합니다
E6라는 골프 시뮬레이터(골프존 같은?)를 돌리는 화면입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져있고 매우 정확합니다.
(AirPlay 화면 깍아먹는거 극혐입니다 ㅠㅠ)
시중에 나와있는 몇종의 런치모니터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골프 시뮬레이터(The Club 2019, E6, WGT 2019)등도 다 잘 지원하고 사실 본래 목적은 스크린 골프를 치는 것보단 레인지에 안가고 연습을 하는 거라서 아무튼 일단은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SkyTrak 제품을 한국에서 더 저렴하게도 구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 제품은 일본버젼 제품인데 딱 레인지 모드(일부 Improvement 기능)만 가능하고 골프 시뮬레이터(스크린 골프가은)와 붙일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된다 된다 몇년째인거 같은데 알수 없는 이유로 여전히 막혀있습니다. 혹시 한국에서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이시라면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장대한 2달간의 일정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실력은 언제 늘까요? ㅜㅜ
어.... 예전에 3년 정도 연습장에서 매니져 및 실장으로 일했던 사람인데요. 하긴 일 안하던 사람이라도 말할 수 있긴한데... 삑사리나서 골프공 위로 튀기는 순간, 빔프로젝터 작살 날 것 같네요... 다시 재배치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물 외의 부분. 특히 천장에는 반드시 완충재 까셔야 됩니다. 저러다 천장 아작나요. 스크린 가게하면, 가장 먼저 망가지는게 스크린 캔버스. 그다음이 그 외 완충재입니다.
ㅎㄷㄷㄷ 대단하십니다.... 스크린골프 형님따라서 몇번 갔는데 ㅋㅋㅋ 집에 ;;;
와.... 이거 아버지 알려드리면 절대 안되겠네요
사실 메인(런치모니터)은 돈 주고 산거라 실제 제가 한건 별거 없습니다 ㅎㅎ
집에서 저정도 환경이라면 스윙 금방 잡히겠네요!! 부럽습니당~^^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ㅠ
오 층고가 괜찮은가요? 로망의 실현 축하드립니다!
층고는 3m정도 되는데 저, 와이프까지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가격이 어마무시 하군요 저라면 그물만 샀을듯 나머진 스크린 골프장에서
이곳(쌀나라)에서는 스크린 골프장이 거의 없고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1회에 대략 30불 정도, 근데 문제는 이 가격이면 필드한번 나가는거보다 비쌉니다...)
대단하시네요ㅎ 연습꾸준히 하시면 실력은 자연스레 느실겁니다
매일 연습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크린 골프다니는데 집이 좀 크면 해보고싶긴하네요
제가 한국이었으면 그냥 스크린 다녔을것 같습니다....
ㅎㄷㄷㄷ 대단하십니다.... 스크린골프 형님따라서 몇번 갔는데 ㅋㅋㅋ 집에 ;;;
와.... 이거 아버지 알려드리면 절대 안되겠네요
어.... 예전에 3년 정도 연습장에서 매니져 및 실장으로 일했던 사람인데요. 하긴 일 안하던 사람이라도 말할 수 있긴한데... 삑사리나서 골프공 위로 튀기는 순간, 빔프로젝터 작살 날 것 같네요... 다시 재배치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연습장 기계가 티업 비전을 썼다가, 그다음으로 쥐스윙으로 바꿨는데. 쥐스윙으로 플레이어 바로 머리위에 프로젝터를 설치했습니다. 아마 그런식으로 설치하셔야 될 것 같네요.
으로->은
아과제해야되는데(간수치높음)
그리고 그물 외의 부분. 특히 천장에는 반드시 완충재 까셔야 됩니다. 저러다 천장 아작나요. 스크린 가게하면, 가장 먼저 망가지는게 스크린 캔버스. 그다음이 그 외 완충재입니다.
ㅎㅎ 조언 감사합니다. 그물 코앞에서 치는 방식이라서 각도상 프로젝터가 공을 맞기는 어렵고 또 저랑 와이프정도만 사용하는터라 특별한 위험은 없습니다. 그리고 중고 저렴이 프로젝터라서 부서지면 그냥 교체하면 됩니다. ㅎㅎ
천장은 모듈타입으로 교체하는거라서 혹 부서지면 그냥 그 판만 바꾸면 됩니다. ㅎ (여분도 많습니다.) 완충제 까는거보다 훨씬 이게 싸서 별도로 생각안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다니 루리웹 최초죠 ? ㅋ
최초라면 영광입니다 ㅎㅎ
아 이거 저도 생각하고 있던 거였는데, 저희 집 지하는 천장이 좀 낮아서 가라지에 해야되는데 가라지는 항상 꽉 차 있고 개판이라 못하고있었네요. 잘봤습니다!
저도 남들 다 하는것처럼 가라지에 할려고 했는데 저도 이미 가라지가 풀입니다 ㅎㅎ 그리고 가라지가 3대짜리가 아니라 2.5라서 매번 차빼기도 귀찮구요 ㅎㅎ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아마 전 안될거에요..ㅠㅠ 그냥 VR로 만족해야죠 모...ㅠㅠ 특히 겨울엔 가라지에 차를 넣어놔서 ㅡ.ㅡ;; 여긴 눈이 많이오거든요
그래서 요금은 얼마인가요
저 장비에서 온라인에 연결하려면 Game Improvement Plan이라고 일년에 99불짜리를 가입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스크린 골프게임이 돌아가려면 E6나 TGC 2019같은 제품을 구매(완전 구매는 대충 백만원 이상, 1년 구독은 대략 30-50만원)을 내셔야 합니다 ㅠㅠ
저는 지하실 하나 빌려서 스크린 골프장 만들려고 하고 있거든요
요즘에 미국에서 골프존도 개인 대상으로 판매 열심히 하더라구요. 미국에는 경쟁자가 제법 있는 편이라서 가격도 전체 셋업 기준으로는 많이 비싸지도 않은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게 집에다 트랙맨 설치하는건데 이글 보니 더 지름신이 오네요
트랙맨이면 순수 기계값만 19천불인데요 ㄷㄷㄷ
역시 나만 빼고 부자라는 루리웹 ㅠㅠ..
돈이 없어서 다 자작을 ㅠㅠ
다 좋아 보이는데 공하나 삑사리 나서 잘못 갈까봐 불안불안 해보여서 ㅈㅈ ~
막 초보티 벗은 정도만 되어도 저 안에 다 들어갑니다 ㅎㅎ
스크린골프쪽에서 일했던 사람인데 저것도 자주 안하면 스크린 골프장 가는게 나을수도 있죠
저도 여기 스크린 골프장이 한국처럼 잘 되어 있으면 안만들었을꺼 같아요 ㅎㅎ
대단 대단 ㅎㅎ
감사합니다!
자가 개인주택이시겠죠. 저거 치는소리 층간소음 장난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