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초부터 이번 달 초까지 싱가포르와 일본을 상당히 많이 다녀왔습니다.
싱가포르는 여자친구가 해외취업으로 거기서 회사를 다녀서 가끔씩 보러갔구요.(4번)
일본은 친구들과 가기도 하고(1번), 가족들과 가기도 하고(1번), 여자친구랑 가기도하고(3번), 출장(2번)으로 간적도 있었죠.
가서 먹은 것들 사진 정리차 쭈욱 올려봅니다.
2018년 2월 중순 (여자친구랑 방문-1)
이 때는 싱가포르에 있는 여자친구가 도쿄로 오고, 저도 도쿄로 가서 휴가를 같이 보낸 다음 각자 따로 귀국했었습니다.
맛있는거 먹고 일본 배우의 연극도 보는게 목표였죠. (그런데 둘 다 일본어를 거의 모릅니다.연극 대본을 미리 읽고 내용을 숙지하고 관람하는 편.)
가부키쵸에 있는 블랙홀 이라는 야키니쿠 집 입니다.
그냥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가게였고, 싸거나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소고기는 소고기... 살살 녹더군요.
2인 세트에 우롱하이랑, 하이볼을 시켰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같이 나오는 양배추에 뿌려먹는 드레싱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소고기와 공기밥의 궁합은 옳았습니다.
후식으로 신주쿠 토호 시네마 쪽에 붙은 긴타코를 갔습니다. 용과 같이에도 보이는 가게죠.
명란 마요와 파가 올라간 것으로 포장해와서 숙소에서 캔맥이랑 해치웠습니다.
일정 중에 츠키지 시장을 들렀습니다. 지금은 이전했다는데... 다시 가보진 못했네요.
계란말이가 맛있다는 얘기를 보고 먹었습니다.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차갑게 식은걸 주는데랑 바로 구워주는데가 있는데요. 바로 구워주는게 조금 더 맛있긴한데... 엄지 척? 까진 아니었습니다.
즉석에서 가리비를 구워주는 것도 있었습니다. 계란말이보단 이게 낫더군요.
정말 어마어마한 수산물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사람도 너무 많아서;
여자친구랑 다닐 땐 굳이 기다리면서 뭘 먹으려하지 않는 주의라 서둘러 자리를 이동했던 기억이 있네요.
긴자를 구경하다가 백화점 푸드코트의 회전초밥집에 들렀습니다.
나름 대기 손님도 있는 것 같아서 기대하며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도 별로인 초밥집이 있구나... 를 깨달은 곳 이었습니다.
엄청 맛이 별로는 아니었지만, 가성비를 따지자면 한국에서 초밥 유명한데보다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초밥집은 미리 검색해서 평점 좋은데로 가세요.
뭘 먹을지 잘 모를 때는, 그냥 규동 체인점을 가곤 합니다.
가부키쵸 대로변에 있는 마츠야 입니다. 한글 메뉴도 있고, 주문도 기계로 해서 편하고, 싸게 먹기엔 좋습니다.
저는 규동에 고기 추가와 돈지루를 주문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치즈 규동에 계란 추가네요. 저희 둘 모두 일본의 간장맛을 상당히 좋아해서 규동은 가면 거의 한 번은 먹습니다.
일본에 여행가면 또 빼먹지 않는 메뉴가 소바입니다. 아사쿠사 신사 옆에 있는 나미키야부 소바 입니다.
100년 전통이라고 해서 가보았는데, 실제로 관광객도 현지인도 줄을 서서 먹는 곳 이었습니다.
자리가 좁아서 4인 자리에 모르는 초면의 일본인 중년 부부 분과 합석을 해야했습니다;;
고개를 들면 눈이 마주치니 계속 고개를 그릇에 박고 소바만 먹어야 했습니다.
서빙하시는 할머니가 온소바에 사람의 얼굴을 만들었다고 자랑하시더군요.
소바 모두 맛있었습니다. 근처에 들를 일이 있고 소바를 좋아하신다면 가볼만한 곳 이었습니다.
일정 중, 저녁으로 신주쿠 지하상가에 있는 오무라이스 전문점
'타마고또 와타시'에 갔습니다. 일본식으로 부드럽게 된 오무라이스를 좋아하는지라 ㅎㅎ
맛은 무난했습니다. 위는 클래식 오무라이스.
저는 햄버그 오무라이스를 시켰습니다. 계란 아래에 아주 두툼한 햄버그가 들어가 있습니다.
양도 상당했고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야식으로는 간단히 편의점 오뎅과 맥주 한 캔 했습니다.
겨울철에 오면 편의점 오뎅은 무조건 사먹는 편입니다. 특히 무우랑 소시지가 맛있죠.
여자친구는 하루 먼저 싱가포르로 돌아가고 마지막 날은 저혼자 일정을 보냈습니다.
싱가포르 직항은 하네다에서 뜨는지라 아침 일찍 하네다에 가서 여자친구를 바래다 준 후,
신주쿠로 돌아와서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침에는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았고...
일본 롯데리아는 한국과 다르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보았습니다.
결과는
...
혼자 여행하는 일정 중에 에비스역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점심 시간에 만나서 라멘 한그릇 얻어먹었는데요. 에비스역 근처에 있는 츠쿠모 라멘 이라는 곳 이었습니다.
점심에 가면 토핑도 무료로 추가할 수 있고, 맛과 양과 가격 모두 훌륭한 라멘집이었습니다.
특히 사진의 치즈 라멘은 생각보다 크게 느끼하지 않으면서 고소한 치즈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또 먹고 싶네요 여긴!
점심 식사 후, 혼자 오모테산도 블루보틀을 방문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도 들어왔죠. 이 당시에 블루보틀에 대한 소문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큰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이때, 멍청하게도 시부야 역에서 블루보틀까지 얼마 안될거 같다고 걸어서 갔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후회했습니다;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타이밍 좋게도 빈자리 하나가 딱 생겨서 혼자 테이블을 차지하고 마셨습니다.
먼저 드립 커피와 시나몬 토스트를 시켰습니다.
커피와 토스트 모두 나쁘진 않았지만, 엄청 유명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라떼가 유명하다고해서 라떼를 다시 시켜보았습니다.
라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던 라떼랑은 다른 종류의 음료 같았습니다.
우유의 차이일까요? 어쨋든 만족스럽게 먹고 인스타 갬성 사진도 한 장 남깁니다.
마지막 날에는 저 혼자 다니는 만큼 경비 절약을 위해
숙소를 캡슐 호텔로 바꿨습니다. 퍼스트 캐빈 교바시점 입니다.
도쿄역 근처라 공항가기도 편하고, 시설도 깔끔했습니다. 대목욕탕도 좋았구요. 아쉬웠던 점은 한 가지 사건 때문인데요.
어떤 분이 티비 이어폰을 귀에 꼽은 채로 잤는데, 잠을 자던 도중 이어폰을 당겼는지 새벽에 티비 소리가 온 객실을 흔들더군요;
그것 때문에 새벽에 잠깐 잠을 설친 것 외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가열식 가습기도 공짜로 빌려서 옆에 틀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 먹는 식사도 저렴하게 먹기위해 스키야에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3대 규동 체인점 중에서는 스키야가 제일 별로 같습니다.(제 입맛 기준)
마지막 날, 출국 전에 3대 체인점을 다 클리어하자는 생각으로 공항에서 요시노야를 땡겼습니다.
이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시노야 나베 정식 세트인데요.
고기 추가해서 먹어도 950엔 정도라 싸고, 개인 냄비로 뜨끈하게 고기를 끓여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겨울 시즌에만 나오는 메뉴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여행의 먹방은 이걸로 끝 입니다.
2018년 4월초 (가족들과 방문)
이 때 방문은 가족(친누나와 조카)과 친구들(3명)이 함께한 도쿄 방문이었습니다.
가는 김에 같이가자~ 라는 논리로 일정이 잡혔는데요. 렌트카도 빌려서 다니고
총 6명이 몰려다니다보니 규모의 경제(?)에 의한 먹방을 할 수 있어서 재밌었네요.
이 때 여행 목적은 저와 친구들은 먹방+관광. 조카는 덕질. 누나는 쇼핑(주방 용품 위주)이었네요. 덕분에 갓파바시 시장 구석 구석을 돌아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이치란 라멘입니다. 여긴 이케부쿠로 점입니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조카를 애니메이트 본점으로 안내해야 해서 이케부쿠로에 왔는데요.
배가 고파서 일단 밥부터 먹기 위해 근처의 이치란 라멘에 들렀습니다.
몇 번 들러본 관계로 익숙하게 주문하고 먹었는데요. 제 입맛에는 괜찮았는데 누나랑 조카는 짜다고 하더군요.
여길 보고나서 조카는 애니메이트 본점에서 앙스타 굿즈를 지르며 행복에 겨워하더군요.
저녁에는 가부키쵸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와 위에 올린 에비스역에서 라멘 사준 친구까지 불러서 괴기를 구워먹었습니다.
가게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네요. 위치는 가부키쵸 메인 거리에서 토호 시네마 맞은 편 3층인가 4층에 있는 체인점 가게 였습니다.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가격도 비싼 편인데, 서비스 응대도 느리고 맛도 그저 그랬습니다.
차라리 위의 블랙홀이 나았습니다.
여긴 원래 우에노역에 스키야끼 맛집이 있다고해서 가려다가...
들어가보니 2시간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찾아간 다른 가게 입니다.
긴급히 구글맵등으로 찾아보니 '이센' 이라고하는 가게가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가츠샌드가 유명한 하더군요.
옛날 가정집을 개조한 가게인데, 2층 3층 다다미방까지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돈카츠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특히 가츠샌드가 소스와 빵, 바삭한 돈카츠의 조합이 놀라웠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먹는건 맛없는 편의점 돈카츠 샌드위치라... 이런 맛이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쌀밥이 정말 맛있더군요. 좋은 쌀로 밥을 짓나봅니다.
여기는 오다비아의 오오에도 온천 푸드코트입니다.
이 날 여행하면서 사건이 참 많았는데... 렌트카를 몰고 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조카의 꿈이라는 도쿄대학교 구경도 하고 잘 놀다가
저녁에 오다이바 쇼핑몰 주차장에서 렌트카 문짝을 거하게 긁어버리질 않나,
운전 중 신호미스로 교통 경찰에게 걸려서 딱지도 떼일뻔 했습니다. 경찰이 차를 세워놓고 신분증을 요구했는데, 한국 여권이 나오니 본인이 더 당혹스러워 하더군요.
다행히 다음부터는 조심하라는 말만하고 보내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오에도 온천에 도착해서 뜨신 물에 몸도 좀 담그고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도 했습니다. 하지만 푸드코트에서 먹은 위 음식들은 별로였습니다;; 비추합니다. 왠만하면 드시지 마시길.
그런데 안에서 파는 크레페는 아주 맛있더군요. 그걸 사드세요.
당시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몬자야끼를 먹는것 이었습니다.
시부야에 있는 평범한 체인점에 가서 몬자야끼를 시켜먹었습니다.
그릇에 재료가 담겨져나오고 그걸 철판에 부어버리더니 점원이 어느정도 걸-죽-한 형태로 만들어주고는 알아서 먹으라고 합니다.
비쥬얼이 약간 토사물(...) 같아 보이긴하더군요. 물론 한점씩 떼먹으니 맛은 잇었습니다만...
솔직히 오코노미야끼나 야끼소바가 더 맛있었습니다.
보십시오. 야끼소바가 더 훌륭해보이지 않나요? 이 가게의 몬자야끼가 별로여서 그럴수도 있지만요.
전체적으로 맛은 있었습니다. 직접 철판에 볶아먹는 형태의 식당은 처음이었는데 재밌었습니다.
저녁을 먹고나서 시부야 야경을 보기위해 히카리에 백화점에 올라갔다가,
아래에 있는 HARBS라는 디저트 카페에 갔습니다. 여기가 아주 인싸 플레이스더군요.
디저트가 화려하고 푸짐합니다. 인기도 많고 대기도 많이합니다. 주문도 1인당 1음료를 준수해야하구요.
밀크레이프 케이크 종류가 많고 실제로 맛도 괜찮았습니다.
여기는 밤에 들른 호텔의 바 입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였고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시나가와 프린스가 건물이 많은데 본관의 꼭대기 층일겁니다.
도쿄타워도 한 눈에 보이고 분위기도 좋고 훌륭한 바입니다. 대신 가격이 좀 세죠...
위 술은 하이볼인데요. 타케츠루 17년으로 만든 하이볼 입니다.
어디서 타케츠루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 저는 메뉴판의 타케츠루 17년을 보고 당당히 웨이터에게 하이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을 한 것이죠.
당시에는 '와, 좋은 술로 하이볼 만들어먹으면 맛있겠지?' 라고 생각한거였는데.
요즘 구하기도 힘든건데 그냥 스트레이트로 먹을걸... 하며 후회했습니다.
물론 먹을 땐 좋다고 잘 퍼마셨습니다.
2번째 잔은 그냥 생맥으로 마셨습니다. 그래도 야경을 보며 마시니 맛이 기가막히더군요.
첫번째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아직 일본에 간 기록도 많고 (오사카 1번, 후쿠오카 1번, 도쿄 3번 더...)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것도 별도 글로 올려보겠습니다. 나중에 이어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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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베스트 갔네요. 감사합니다!
와~ 고기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보이네요~ +_+
요시노야와 스키야는 먹어서 응원하자 참여기업이라 마츠야만 갑니다. 같은 이유로 편의점은 로손만 갑니다.
잘 봤습니다! 좋은술로 삽질한 경험은 저도 있기에... (조니워커 블루라벨에 콜라 타 마심) 다음에 블루보틀 갈 기회가 있으면 라떼 꼭 마셔봐야겠네요!
눈으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먹어서 응원하자니 그 취지는 알겠는데 손님들은 뭔 죄 ;;;
눈으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와~ 고기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보이네요~ +_+
덕분에 7월 교육겸 가는 나고야 여행의 목표가 잡혔습니다. 오지게 먹고 마시다 올 것입니다. 사진 잘 봤슴다!
잘 봤습니다! 좋은술로 삽질한 경험은 저도 있기에... (조니워커 블루라벨에 콜라 타 마심) 다음에 블루보틀 갈 기회가 있으면 라떼 꼭 마셔봐야겠네요!
츠키지 시장이 수산시장 말씀하시는건가요? 제가 작년에 갔을때가 구시장 마지막 영업날이라 방송에 음식점에 줄이 장난 아니더군요. 담에 일본감 님 드신거 참고해서 먹어야 겠어요.
시나가와 프린스... 저는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이 그렇게 길이 긴 건 처음 봤었습니다.
초밥은 일본보다 한국이 더 맛이 좋을거 같아요
응원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
음식들 다 맛있겠네요 ㅠㅠ 퍼스트 캐빈 한번 자봤었는데 옆자리 형님이 코를 엄청 골아서 난감 했던 기억이,.....
요시노야와 스키야는 먹어서 응원하자 참여기업이라 마츠야만 갑니다. 같은 이유로 편의점은 로손만 갑니다.
마츠야와 로손은 후쿠시마산 재료를 쓰지 않나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Team SZ
먹어서 응원하자니 그 취지는 알겠는데 손님들은 뭔 죄 ;;;
몬자야끼는 원래 저렇게 덜 익은 걸 그대로 먹는 건가요? 저 상태에서 뒤집어 다시 굽지 않고 저대로요? -_-?
와드박고갑니다. 여름에 가봐야징
일본경제의 이바지할 분들이 많은 루리웹이네요 호홍
저번에 도쿄 갔을때는 제대로 못 즐겼는데, 다음에 갈때는 제대로 즐겨보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