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본 규슈지방의 오이타 현에 다녀왔습니다. 주 목적은 골프여행이었지만, 이틀 정도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가벼운 관광을 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곳은 구니사키 반도의 해안가에 위치한 작은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인근의 그나마 대도시인 오이타나 벳푸와는 거리가 꽤 있으며, 버스도 평일에는 하루 8편 내외, 주말에는 4편 내외로 적은 시골이라 차량이 없다면 방문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오이타 공항에서 출발하면 차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카페 이름은 '해변과 커피 코토리(海辺と珈琲 ことり)'. 주소는 구글 지도상에서 〒872-1611 Oita, Kunisaki, 国見町向田1893-6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이며, 그 외에는 오전 11시~오후 6시 사이에 영업하고 있습니다. 타베로그 별점은 3.06점.
가게 전경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낡은 집을 개조하여 2013년 오픈했다고 합니다. 오픈하기 전에 방문했는데, 로스팅을 하고 있어서 가게 밖에서도 커피향이 가득 퍼졌습니다.
입구는 바닷가쪽에 있고, 야외 테이블과 흡연구역이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넓지 않습니다. 입구 바로 앞에 단체석이 6-7명 정도 앉을 수 있을듯 하고, 신발을 벗고 올라오는 내부 좌석은 6석 뿐입니다. 그 안쪽 공간은 에코백이나 공예품, 시럽이나 꿀 등을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커피 콩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카운터에 로스팅 날짜와 각각의 특성들이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커피를 내리지 않는 시간에는 사장님이 커피콩을 골라내거나 로스팅을 하시더군요.
저는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 그냥 하우스블렌드 커피로 시켰습니다. 하우스블렌드 커피도 3가지(메뉴판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써 있었습니다 - Clear taste, Usually taste, Bitter taste)로 제공되는데, 로스팅 정도에 따른 차이인지 아니면 블렌딩 자체가 다른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신맛을 싫어해서 제일 쓴걸로 시켰는데도 쓴맛이 크게 강하지 않고 부드러웠습니다. 커피는 400엔이며, 설탕과 아주 약간의 우유를 같이 서빙해줍니다.
파운드케이크나 토스트 등도 파는 집인데 이 날은 안된다고 하여... 쿠키만 몇 종류 구입했습니다. 쿠키 가격은 대체로 200~300엔 사이. 초콜렛 쿠키는 그냥 평범했고 버터 쿠키나 시나몬 쿠키는 좋았습니다.
이 카페는...
찾아가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먼 곳에서 굳이 찾아갈 정도로 와 엄청난 맛집이야! 하기도 어렵습니다. 커피나 쿠키가 맛있긴 한데... 비슷한 수준의 로스터리가 도심에도 한두군데는 있는, 그런 정도입니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던 곳입니다. 내부는 좁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으며, 사장님은 제가 일본어를 못함에도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시려고 하는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가게 내부에 가득 퍼져있는 커피향을 맡으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독특한 감성이 있었습니다.
혹시 근처를 차로 지나가게 될 일이 있다면,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제주도에 있는 카페같이 생겼네요. 커피 잔이 참 인상적이에요
제주 부니기 좋은 까페에 진따 아재가 혼자 들어와서 커피주문하니 당연히 테이크 아웃인줄 알더라는.. 마시고 간다니깐...똥씹은 표정으로 쳐다보던 알바인지 쥔인지... 이후로..제주갈때마다 커피는 편의점으로 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