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쳐 데친 숙주나물 꼴을하고
축늘어져서 시장길로 퇴근하는데
마침 떡집에서 가래떡이 막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나오는게 보여서
잠시 멈춰 들여다보니 노부부 두분이 땀을 비오듯 흘리시면서도
연신 싱글벙글 웃으시면서 일하시는게 너무 보기 좋아서
떡 5천원 아니 만원어치만 주세요 하니까
뭐하시게 이 삼복더위에 가래떡을 만원이나 사가냐길래
떡볶이 하려구요 하니까 아 그럼 삼천어치만 사가셔 하면서 다섯개를 담아 주시네요
써있기는 한줄에 천원이라고 써있었는데 덤이었는지
사실 이더운날 떡볶이 따위 할생각 해보지도 않았고
그냥 뭐할거냐는 물음에 반사적으로 나온 헛소리였는데
그래도 또 안하자니 인자하신분에 죄짓는거 같아서
떡볶이 하면 먹을거냐는 질문에
집안에 애엄마 애이모 애 이 세여자는 재는 뭐래요? 하는 표정으로 다들 자기방으로 가버리고
나혼자 다먹을거다 라는 각오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멸치육수 내고 콩나물육수 내고 그걸 반씩 섞어서 고추장이 아닌
칼칼한 고추가루 다데기를 만들어 풀어서 끓이니
방으로 흩어졌던 세여자 합체
저는 떡한개 오뎅 두개 먹었네요
사람냄새나는 글이네요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기승전결 전부 훈훈하네요
방으로 흩어졌던 세 여자 ㅋㅋㅋ
왜 떡볶이를 만들었는데 양껏 먹지를 못하니..ㅠㅠ
님 닉네임도 사람냄새 나네요 추천!
ㅋㅋㅋㅋㅋㅋㅋ기승전결 전부 훈훈하네요
저기에 체다치즈한장 올리고 싶네요ㅎ
추천!!
ㅋㅋ수고하셨어요 맛있겠어요 ㅎㅎㅎㅎ
안습...
사람냄새나는 글이네요 너무 좋아요
호두맛불알
님 닉네임도 사람냄새 나네요 추천!
ㅋㅋㅋ
오뎅 많이 들어간 떡볶이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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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흩어졌던 세 여자 ㅋㅋㅋ
찰지당
떡 한개 오뎅 두개 ㅎㅎㅎㅎㅎ 추천 드립니다~~
조아요
글쓰신분 마음의 따뜻함이 느껴질정도로 구수하고 정감가는 글이네요. ㅎㅎㅎ 요즘 들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거창한 소설보다 이런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가 더 감동적이고 행복을 전해주는거 같아요. 떡볶이 눈으로라도 맛있게 얻어 먹고 갑니다!
밥상을 엎어야 합니다...
떡 한개, 오뎅 두개 건져드셨다는 말에 뭉클해집니다ㅋㅋ
글이 너무 읽기 좋아요!!
간만에 필력 느껴지는 글입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사람냄새 나는 맛깔나는 글.
우리 딸이 빨리 커서 같이 떡볶이 먹을 날이 왔으면 좋겟다. 와이프는 떡볶이를 안좋아함 --
그와중에 다뺏겼네요ㅋㅋㅋㅋㅋ
내 동생 생각나네... =ㅅ= 라면 끓이면 먹을거냐? 아니. 끓여놓고 갑자기 배 아파서 화장실 다녀오니 없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는 글이었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왜 떡볶이를 만들었는데 양껏 먹지를 못하니..ㅠㅠ
제일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해준 음식 .... 수고하셨습니다
요즘은 저렇게 굵은 가래떡보기가 힘들던데 잘익은거 진짜 치즈처럼 주욱 늘어나고 크..... 침고입니다
갓 만든 가래떡 쭉쭉 늘어나고 넘 조아영..
와 급 떡볶이 땡기는 글이네요 오늘 퇴근할때 가래떡을 사가야 겠어요 ㅎㅎ
앜ㅋㅋㅋ 역시 떡볶이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 존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