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로 배우는 요리 수업도 어느 새 중반을 지나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출발해서 중남미 국가들을 거쳐 중동 지방에서부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요리를 끝내고 이제 아시아 대륙으로 넘어 온 참이지요.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추석에 딱 맞게 한국 요리를 시작한 덕에 한국 음식을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낼 수 있었네요.
가장 먼저 뜯은 것은 배추김치.
김치는 어지간한 미국 대형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지라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쩌면 당연하게도) 다 직접 담그더군요.
그것도 배추김치, 오이 소박이, 깍두기, 나박김치를 다 담급니다.
다만 김치는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탓에 우리가 담근 김치를 직접 사용하지는 못하고 이전 학기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비록 항아리에 담아서 땅에 파묻고 푹 익힌 김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맛이 든 것이 이 정도면 미국 기준으로는 어지간한 코리안 레스토랑 수준 이상은 됩니다.
김칫국물과 된장, 고추장을 섞고, 여기에 순두부와 청고추 홍고추 및 김치 다진 것을 넣어줍니다.
농도를 봐 가며 밀가루를 넣어서 김치전 반죽을 만드는 거지요. 영어 이름은 김치 팬케이크입니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밀가루가 아니라 부침가루 넣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 정도는 무리겠지요.
쌀밥을 두 컵 분량 짓고 여기에 볶은 깨와 잣, 검은콩, 다진 마늘과 파, 으깬 순두부를 넣고 섞어줍니다.
간장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 뒤 슥슥 비벼서 배추쌈 속 재료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삶은 배추 이파리에 속 재료를 두어숟갈 채워 넣고 둘둘 감싼 다음, 물에 젖은 면보자기로 둘러싸고 손으로 주먹밥 만들듯 꾸욱 눌러서 배추찜 모양을 잡아줍니다.
플라스틱 랩으로 싸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아무리 BPA free라고는 해도 왠지 좀 꺼려지는 기분이라 몇 개만 샘플로 만들고 나머지는 보자기를 썼네요.
이렇게 모양을 잡은 배추쌈은 증기 찜기에 넣고 몇 분 더 찌면 됩니다. 모든 재료가 이미 한 번 요리 된 덕에 그닥 오래 조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김치전은 무쇠팬에 한 숟갈씩 떠 올린 다음 뒤집개로 눌러가며 지지듯 굽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무쇠팬 쓰던 녀석들이 제대로 안 닦아서 그런지 표면이 너무 거칠거칠하네요.
어째어째 굽기는 하는데 막 들러붙거나 타려고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그냥 제 개인 무쇠팬을 가져오기로 했지요. 좀 무겁기는 해도 서비스 타임에 손님 밀리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요.
잡곡밥과 배추찜, 김치전. 가운데 간장도 재료 다져넣고 참기름 섞어서 직접 만드는 소스입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명절 음식이라기엔 초라한 듯 보이는데, 다른 팀에서는 또 나름대로 불고기, 잡채, 갈비찜 등을 잔뜩 만들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음식을 한 접시 가득 쌓아놓으니 왠지 한국에 돌아온 기분입니다.
일단은 정통 한식을 목표로 하고는 있는데 조리법도 약간 다르고 무엇보다 재료가 한국 토종과는 다른 탓에 완전히 한국 음식이라기보다는 왠지 퓨전 느낌이 약간 나긴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각 나라의 음식을 수박 겉핥기식으로라도 배우는 것와 아닌 것은 나중에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되지요.
IS대원에게 코렁탕 붓는줄.
CIA에서도 김치는 만듭니다. 다만 입으로는 먹을 수 없습니다
요리학교에서 좋은 건 이상과 현실을 다 보여준다는 거 아닐까 싶더군요. 셰프가 먼저 천으로 모양 잡는 거 보여준 다음, "자, 근데 번거롭고 모양 흐트러지기 쉽지? 그럼 이런 방법도 있어" 하면서 비닐로 모양 잡는 걸 보여주는 식이랄까요. 속도와 퀄리티를 둘 다 잡으면 좋지만 그게 안된다면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배워서 그 중 제일 알맞은 걸 고를 수 있게 가르치는 거니까요.
랩은 보통 소재에 따라 110~130도 정도까지는 내열이 됩니다. 고압내 수증기가 아닌 이상 충분히 내열온도 범위 이내입니다. 일반적인 찜기 내 압력이 2~3기압 올라갈 일은 없으니 걱정 ㄴㄴ
KGB는 맥주랑 택배운송을 합니다
배추찜 맛있겠네여
맛있습니다! 반으로 딱 갈라서 간장 슬슬 뿌려먹으니까 좋더라구요 ㅎㅎ
맛있어 보이는군요. 츄릅.. ㅡㅠㅡ
대부분 다 맛있었는데, 잡채팀 이넘들이 망쳐놓는 바람에 대실망 ㅠ_ㅠ 잡채를 볶을 때 뭔 파스타 볶듯 하는 바람에 중간에 들이부은 육수가 그대로 흥건하게 남아서 이게 잡채인지 간장당면탕인지 모르겠더군요. 제일 좋아하는 건데 ㅠ_ㅠ
잡체는 삶은 다음에 야채하고 양념하고 그냥 비비는건데 흑흑 그걸 육수를 넣어서 볶다니 되게 아쉬우시겠어요
불고기나 갈비 같이 접근이 쉬운 요리가 아니라 배추찜이라니 놀랍네요. 우리는 역시 쌈이죠 ㅎㅎㅎ
불고기도 약간 미국식으로 변형시켜서 그릴에 구웠는데 밑에 배춧잎이랑 깻잎을 깔고 쌈장 소스를 곁들여 냈습니다. ㅎㅎ
졸업하시면 뉴저지 펠팍에 식당좀 내주세요... 밥먹을데가 없어요.. 어휴....ㅠㅠ
펠팍이었나 포트리였나 더 티바 괜찮은 거 같았는데 가보셨나요?
티바 생긴지 몇년 됐죠~ 가봤습니다 포트리에 있어요. 나름 음식이랑 티랑 다 맛 괜찮더군요. . . 그래도 식당 내주세요! ㅠㅠ
cia라길레 한국에서 코렁탕을 배워간줄..(-_-);;
빛
IS대원에게 코렁탕 붓는줄.
코김치로 한국의 매운맛으로 혼내주자
코렁탕이 없을땐 코로 불닭볶음면을...
더쉐프쇼 시즌2 보니 존 파블로의 아메리칸 쉐프 실존 인물로 유명한 '로이 최'가 CIA 출신이라고 하더라구요. 미국에서는 중앙정보부 드립이 없는 걸로 봐서는 많이 유명한 요리학교인 거 같더라구요. 자랑스럽습니다.
요리쪽으로는 르 꼬르동 블루와 함께 거의 양대 산맥이지요. 근데 한국인 유학생이 엄청나게 많다는 거 ㅎㅎ
그래도 덕분에 명절 기분이 좀 나셨겠네요-
갈비찜이 하드캐리했지요 ㅎㅎ
BPA free는 무슨 비닐랩인가요? 열처리되도 환경호르몬이 안나오는 건가요? 1류 학교에서도 비닐을 쓰니 나머지 식당들은 더 쓰겠군요 찜찜함이 있으니 교육기관에서는 보자기를 권장하는게 좋다고 보는데 아쉽네요 ㅠ
당장 Ziploc 백만 해도 엥간히 고열에서 조리하는거 아니면 괜춘하다더군요. 즉 끓이는 정도로는 괜찮아서 수비드 할수도 있어요.
zombiesRtasty
랩은 보통 소재에 따라 110~130도 정도까지는 내열이 됩니다. 고압내 수증기가 아닌 이상 충분히 내열온도 범위 이내입니다. 일반적인 찜기 내 압력이 2~3기압 올라갈 일은 없으니 걱정 ㄴㄴ
bpa는 비스페놀 A의 준말이며, 플라스틱 제품에 포함되곤 하는 성분입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기에 식품과 관련된 플라스틱 제품들은 bpa free 인증을 받고 택을 붙여 나오죠.
요리학교에서 좋은 건 이상과 현실을 다 보여준다는 거 아닐까 싶더군요. 셰프가 먼저 천으로 모양 잡는 거 보여준 다음, "자, 근데 번거롭고 모양 흐트러지기 쉽지? 그럼 이런 방법도 있어" 하면서 비닐로 모양 잡는 걸 보여주는 식이랄까요. 속도와 퀄리티를 둘 다 잡으면 좋지만 그게 안된다면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배워서 그 중 제일 알맞은 걸 고를 수 있게 가르치는 거니까요.
전 갠적으로 보자기가 더 찜찜 할거 같은데요 ... 소재가 천이니 ... 관리가 더 힘들고 소독을 잘 하는지 세탁을 잘 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전무하니 ... 차라리 랩이 덜찜찜 그리고 다회사용 할꺼니 음식 종류에 따라 얼룩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깐요 ....
아이고오오.... 두드려 맞는 소감좀 알려주세요 ㅜㅜ
과학적으로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걸로 증명 되었으면 모를까 보자기를 권장하는 근거가 비과학적 찜찜함이라면 CIA수준에는 좀 맞지 않는 거 같습니다.
알파리우스
전 모른다고 물어봐쓴데 무식함이라고 얘기하는 지식에서 나오는 꼰대함은 무엇인가요? 애초에 글쓴이처럼 정확한 지식을 갖고 계신 것이 아니라 그저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만다에 대한 설명도 모르시는 분이 저런말을 하니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제대로 무식하다고 남을 까내리려면 글쓴이처럼 정확한정보를 주시고 얘기하시던가요? 지식이 많을수록 절로 굽어지며 남의 무식함을 비웃기보단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계몽해줄려고 하는데 그만한 지식을 쌓으시지 못하신거 같아 안타깝네요^^
그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확실히 일회용이 아닐테니 청결문제가 있겠네요. ㅠ
감사합니다 수비드보단 고온일것 거 같아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친절한 설명감사합니다
아 그렇군요 하나알아갑니다
생각지도 못해씁니다 확실히 요리만 배우는게 아닌 현장에선 이윤 등 생각할 거리가 많을텐데 2가지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교육법 같아요 bpa free처럼 인체에 무해하다면 더 빠르게 할 수 있는게 좋죠^^
그 부분 생각 못했어요 확실히 청결문제가 생길수 있겠네요
알파리우스
심지어 bpa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bpa free가 아니엇다면 인체 유해성분이 있을수도 있었다는 건데 자신이 무식하면 남을 무식하다고 밖에 못하시는 군요 선생님^^
아이고.....무슨 글인지는 통 관심이 없고 어그로가 인생에 낙인 님의 소감은요?
뭔솔? ㅋㅇㅋ
싸녹님 제가 무지래서 그러는데 'CIA수준에는 좀 맞지 않는 거 같습니다'는 문장의 뜻이 무엇인가요? 저는 cia학생이 아닌데요? 의도한 바가 그런 찜찜함을 믿는 사람은 cia수준에 맞지 안흐니 읽지마라고 쓴 것이라면 싸녹님은 한국어 수준이 안되니 댓글 다는게 좀 맞지 않는 거 같습니다
ㅇㅇ 너무 좋으시겠어요 어그로나하면서 글 내용은 관심이 없고 글은 무슨 내용인지도 이해못하느 선생님이신데 새벽에 글 쓰시는걸 보니 초딩도 아닌데 논리정연함이 없이 초딩들이 싸움할때나하는 정신승리 유치한 글만 쓰시니 선생님의 연세와 인식체계가 걱정되요^^ 좋은 병원 소개시켜드릴까요?^^
"찜찜함이 있으니 교육기관에서는 보자기를 권장하는게 좋다고 보는데 아쉽네요 ㅠ " 라고 cia의 교육방침에 대해 먼저 말씀한건 rosse님입니다. "저는 cia학생이 아닌데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모두가 알고 있고, 제 말하고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님이 cia교육방침에 대해 말씀하셔서 저도 cia에 대해 한 마디 한거 뿐입니다. 그쪽이 거기 학생이냐 마냐는 내 알바도 아니고, 실제로도 요리쪽은 잘 몰라 뵈이는데요. 그리고 제 말을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나오나본데 냉수 마시고 진정하세요. 저는 rosse님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 붙이면서 정신승리 오지네 ㅋㅋ
궁금한게 있는데 한식에 대한 외국분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외국인들에 대한 "한식 자체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만드신 음식(한식) 맛"에 대한 평가를 듣고싶어요 ㅋㅋ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죠. 중식이나 일식과는 다르게 현지화된 메뉴가 별로 없다보니...이건 또 썰을 풀자면 긴 이야기라 ㅎㅎ
길겠지만 언젠간 한번 들어보고 싶은 이야기네요!!
캬 제대로 된 한식이네요. 아무리 CIA라도 한식 오면 수박 겉핥기일줄 알았는데 엥간한 미국 촌구석 한식당은 가뿐히 뛰어넘는듯 합니다. 전 대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일할때 무슨 행사할때 옆 카페테리아 헤드쉐프가 김치 만들어 온거 보고 식겁한적이 있었네요. 무슨 매콤한척 하려는 콜슬로우를 코리안 김치라고 떡하니 하고 내놓은걸 보고 진짜 경악을 했었던 기억이 참... (들어간 재료도 배춧잎 없고 당근 양배추 등의 채소 아주 얇게 자른것 등 콜슬로 재료들;;)
근데 미국 음식은 원래 또 그런 맛에 먹는거니까요 ㅎㅎ 세계 각국의 음식을 현지화시키는 거죠
궁금한게 cia소속이 cia이름달고 올려도 괜찮은건가요? .cia에서 태클이나. 제제 그런건 없죠? 안잡아가죠.. 막 정보누출은아니니? 순수하게궁금해서ㄷㄷ
루리웹-2703661351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렇군요
루리웹-9119596840
CIA에서도 김치는 만듭니다. 다만 입으로는 먹을 수 없습니다
처음 글 보는 분들이 많이 혼동하죠. 저도 이 분 글 몇 번 봐서 좀 알게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제목만 보고 의아하게 생각할 때가 있네요
For Human Noses Only
이 분 글 올라오면 거의 100%의 확율로 달리는 덧글 중 하나죠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 개소린지 몰랐는데 감사
그애들이라면 김치를 코로 먹게 될듯
첩보의 별생각나네
코리안 스타일 베지테리안 정식 셋트 만들면 팔릴까요?
오늘도 CIA 요원들은 비밀훈련으로 요리를 배우게 됩니다 요리의 목적은 고문이며 심문을 조사를 할때 공복상태로 만든뒤 철창앞에서 즉석 요리를만들어서 보여줍니다 조리과정과 요리의원산지를 소개하면서 흔히 위꼴상태로 만들어 사람을 미치게 하는 고도의심리공격이죠
볼때마다 알면서도 KGB나 ,FBI는 뭐하나라는 생각이듭니다.
디엠칠일공
KGB는 맥주랑 택배운송을 합니다
배추쌈은 쇼마이처럼 하는 건가요?
FBI 에서는 뭘 만드나요?
ㅡㅡㅡㅡㅡ 제목에서 CIA라길래 김칫국을 얼굴에 붓는건가 그 생각하고 클릭함 ㄷㄷㄷ 그 CIA가 아니네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IAㅋㅋㅋ 뉴욕인가요? ㅋㅋ
조회수 노렸네....
이런 글 보는것도 이 글의 재미지
아직 대첩이 터지기 전이군요.
메뉴 진정 훌륭합니다!! 엄지척!
CIA는 요리를 만들지만 FBI는 빵을 만듭니다 (http://fbibak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