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근교인 Amstelveen에 위치한 Aan de Poel이라는 레스토랑을 다녀왔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게 거의 매 디쉬마다 여러 쉐프님이 돌아가며 주방에서 나오셔서 소스 등을 뿌려주시고 메뉴에 대해 직접 설명을 해주십니다.
저녁 쉐프 메뉴는 인당 125유로입니다.
이런 글에는 양이 너무 적어보인다는 댓글이 많이 보이던데, 사진으로 보면 그럴지 몰라도 식사를 마치면 충분히 배가 부르니 걱정 안해주셔도 됩니다. ^^
이 곳은 타 레스토랑에 비해 양이 적은 편이긴 한데 저에게는 양이 딱 맞아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뮤즈 부쉬
아래에서부터 위로 콩, 비트, 망고를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의외로 콩으로 만든게 제일 맛있었고 나머지는 그냥 그랬습니다.
쌀을 튀겨 만든 튀일과 그 밑에는 맛있고 짭쪼롬한 고기 베이스 젤라틴에 다진 버섯이 있었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요리
참치, 가지, 푸아그라를 층층이 원통형 과자 안에 쌓고 그 위에 와사비 크림과 꽃을 얹었습니다.
원통형 과자가 특히 맛있었는데 뭐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더군요. 느끼할 수 있는 참치와 푸아그라를 와사비 크림이 조화롭게 잡아주었습니다.
안 예쁘지만 단면샷
랍스터와 새우 세비체
당근과 무가 가니쉬로 사용되었는데, 당근을 매우 얇게 저며서 포크로 찍으면 그대로 부숴질만큼 바삭바삭하게 구웠습니다.
덕분에 당근의 식감이 흐물거리는 세비체의 식감과 대비를 이루어서 매우 재밌었습니다.
원래는 오이로 거품 소스를 만들어서 올려주는데 제가 오이를 싫어해서 빼달라고 했습니다.
Roasted fillet of sole
sole을 찾아보니 가자미목 생선이라고 합니다.
예쁜 보라색 콜리플라워가 얹어져 있었는데 모양만 예뻤지 너무 짜서 먹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농어
껍질이 바삭바삭해서 맛있었습니다.
아래에는 잘게 다진 무언가가 있었는데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소스는 장어를 사용해서 만든 것 같은데 역시나 강하지 않아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모를 뻔 했습니다.
딤섬, 베이컨에 만 사슴 고기, 샐러리악
샐러리악 빼고 맛있었습니다.
코코넛 과육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구운 파인애플
저는 코코넛을 별로 안 좋아해서 구운 파인애플만 쏙쏙 집어먹었습니다. 녹진하고 맛있었습니다.
디저트
왼쪽에 있는게 솔트 카라멜 아이스크림에 초콜렛 빵 같은 건데 아이스크림이 말도 안되게 맛있었습니다. 솔트 카라멜 아이스크림 싫어하는 편인데 한 입 먹고서 이 아이스크림 만든 사람은 이렇게 맛있는 거 배합해내서 진짜 행복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오른쪽은 화이트/밀크/다크 초콜렛 3 피스와 딱딱한 초콜렛 볼 안에 바닐라와 헤이즐넛 크림이 들어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감동스러웠어서 이건 감흥이 없었습니다.
모카 수플레
쉐프님이 나와서 수플레 가운데를 숟가락으로 구멍을 뚫고 카라멜 초콜렛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쏙 넣어주셨습니다.
그런데 한입 떠먹어보니 덜익힌 계란 맛이 나서 먹다 남겼습니다.
사실 식사가 별로여도 디저트가 훌륭하면 좋은 식사였다고 기억되는데, 마지막 디저트가 별로였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유럽에 가면 자주 먹는게 사슴이죠. 사진 감사합니다.
스위스가서 뭔지 모르고 시켰던게 사슴간요리였죠...
네덜란드 마트에서는 사슴고기도 팔더군요 ㄷㄷ.... 국경너머 30분 거리에 있는 마트였는데도 상당히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