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제안으로 나고야에 오게 됐습니다.
교수님은 신칸센을 타고 아침에 오시고 돈이 없는 가난한 대학생인 저는 전날 새벽 버스를 타고 도쿄에서 6시간을 내리 달려 나고야에 왔죠.
원래는 개인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아르바이트 월급날 전이라 현금이 궁했던 터라 체인점인 코메다 커피에 가서 커피 한 잔...
다들 토스트를 먹길래 토스트가 맛있는건가? 했더니 그냥 커피를 시키면 토스트를 주는거였어요.
맛은 솔직히 그냥 그랬습니다. 유명할 맛은 아닌듯.
이번 일정의 메인 이벤트를 위해 아이치 문화예술회관에 갔습니다. 정의 시대라고 돼있는데
과연 일본 사회에 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걸 보러 간건 아니었습니다.
정확히는 저 행사에서 진행하는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간겁니다.
촬영은 가능하나 전시기간 끝난 후에 SNS 등에 올리라는 것이나 주변 사람들 얼굴이 안찍히게 불라불라 뭐 이런저런 내용이 써져있습니다.
당선자 집합장소라고 써진 문구에서 눈치채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표현의 부자유전은 일본 국내 전시회에서 전시불가 판정을 받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는 전시전입니다.
우리나라에 이 전시회가 유명해진 이유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기 때문이었죠. 물론 그 때문에 온갖 단체의 클레임과 협박 전화 등으로 인해 전시가 중단되었습니다만
마지막 1주일간 재개장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수님과 함께 오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협박 전화든 뭐든 이런저런 이슈 때문에 관람객은 한 타임당 총 35명 일일 6타임 진행되므로 관람객은 하루 210명으로 제한됩니다.
한 번 추첨에 두 타임의 추첨을 하기 때문에 한번에 70명씩 추첨되고 하루에 세 번 추첨 기회를 받을 수 있었어요.
첫번째 추첨은 아침 9시 30분에 있었는데 45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낮은 확률이지만 교수님과 둘이었기에 한 명은 될줄 알았는데 둘 다 떨어졌습니다.
또 그렇게 주변을 돌다가 12시 30분에 두번째 추첨을 했는데 보시다시피 또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700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경쟁률이 10:1...
이번에는 번호 하나 차이라서 아쉬움이 정말...
교수님도 떨어졌습니다.
일단 점심이라도 먹자며 미소카츠 집을 가서 먹었는데 깜빡하고 사진을 안찍었네요.
교수님이 사주셨습니다. 공짜밥이라 그런지 더 맛있었습니다.
세번째도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천 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목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물론 교수님은 항상 일본 애들이 어떻게 하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까 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지고 본인도 깊게 고민하고 계시지만 말입니다.
전날 밤부터 새벽 버스 타고 도쿄에서 여기까지 온 보람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전시도 많았기에 일일권을 끊고 구경하고 있었는데 표현의 부자유전 후기 포스트잇이 붙은 벽이 있더군요.
LGBT부터 시작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등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이 적혀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후기는 아버지가 넷우익이 됐다. 차별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라는 문장이었습니다.
교수님도 저도 그걸 보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러게요. 어쩌면 좋을까요.
한글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좋은 관람이었길 바랍니다.
원래 교수님은 저녁쯤에 돌아가시지 않을까 싶어서 혼자 가려고 생각해둔 가게인데 교수님이 사주신다고 해서 기쁘게 갔습니다.
미소오뎅으로 검색해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가게였습니다.
모둠오뎅입니다. 두부 곤약 무 토란 달걀
개인적으론 저 핫쵸미소(나고야의 명물 미소 된장입니다.) 소스를 좀 더 곁들여 먹을 수 있게 작은 그릇 같은데다가 담아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런건 없더군요.
야박한 인심입니다. 이래놓고 정의 시대를 논하다니.
이건 교수님 마중 간 후 혼자 들어간 술집에 있던 닭고기 타타키입니다.
소스가 너무 짜서 재료의 맛을 완전히 망쳐놨더군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나고야코친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눈 튀어나올만큼 비싸서 외면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바하는 곳에 그래도 뭐라도 사가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기념품 상점에 갔더니 있던 장어 사브레입니다.
대체 이 사람들은 정도라는걸 모르는걸까요.
도쿄에서 장어 콜라를 마셔본적이 있는데 평범한 콜라 향 뒤에 이어지는 장어의 비린내가 참을 수 없이 역겨웠기에 사진 않았습니다.
장어 파이도 있었습니다. 영국인도 놀란다는 영국 요리와 같은 이름이라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적당히라는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일권입니다. 대학생이라고 나름 할인해줬는데 그래도 비싸더군요.
돈값 이상으로 즐거운 관람을 즐겼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 뿐만 아니라 다른 전시 또한 일본 내의 유색인종 차별 문제라든가 재일 2세 3세들에 대한 전시도 많아 인상적이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 관람 불가 조치에 대한 항의로 전시물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서명도 있었고 지금은 재개되어 공개되었지만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이건 그렇게 비공개 됐던 작품 중 하나에 붙어있던 항의서와 지금은 공개됐다는 표시입니다.
이건 그저께인가 찍은 사진인데 태풍 이후 물건들이 아직도 보충이 안됐더라구요.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인터넷에는 신라면만 안팔리고 남아있다 그러던데 저희 동네는 신라면은 다 팔리고 없더군요.
매워서 잘 못먹는 사람이 많은건 사실인데 아무리 그래도 topvalu(노브랜드 같은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퀄리티는 더 구립니다.)의 라면보다는 신라면을 택하는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전시회 둘러보느라 관광도 못했고 먹고싶었던 것들의 반도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까요.
게다가 원래 목표로 했던 전시회도 결국 감상하지 못했네요.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 여행을 기약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국에 일본이라니...
이시국씨 나외주세요
장어파이는 장어가 들어있는게 아니라 모양이 장어라서 장어파이라고 들었는데 장어 사브레도 이름만 장어 아닐까요..? 제발
평화의 소녀상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를 보러 가셨다는데 시국을 찾으실 필요가 있나요
나고야 음식 한번먹어보고 싶네요
일본... 상당한 애증의 동네..
그래서 마지막 편의점 라면은 드셔 보셨나요?
저는 신오쿠보가 꽤 가까운 지역에 살기 때문에 진라면 순한맛을 쟁여놓고 끓여 먹습니다. topvalu 제품군은 가격이 싸서 유학 초기에 이것저것 사먹어보긴 했습니다만 만족한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격이 싼것 이상으로 퀄리티가 많이 낮습니다.
옛날에 일본갔을때 싸니까 맛있겠지( 우리나라 육개장, 진라면 작은컵등등) 을 생각하고 먹었다가 이상한맛 나던게 저거인가 싶네요 ㅋㅋ
닭 타타키 라니 근데 생닭은 균때문에 무조건 익혀먹어야 하지 않나요?
한국도 해남쪽가면 생으로 먹어요
해남, 일본에서 타다끼가 아니라 회도 먹어봤습니다 ㄷㄷ 타다끼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회는......좀 먹기 힘들더라구요 ㅠㅠ
이시국씨 나외주세요
리오넬 메르시
이 시국에 일본이라니...
리오넬 메르시
평화의 소녀상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를 보러 가셨다는데 시국을 찾으실 필요가 있나요
나고야 가본지 오래인데- 그 동네가 닭요리가 유명하긴 하죠.
장어파이는 장어가 들어있는게 아니라 모양이 장어라서 장어파이라고 들었는데 장어 사브레도 이름만 장어 아닐까요..? 제발
음갤에 가끔씩 나고야 음식이 올라오는데 그쪽지방 음식들이 맛있나봐요 언제 한번 미식투어를 한번..
나고야 음식 한번먹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