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뉴스를 읽다보니 2020년 미쉐린 가이드 식당을 발표했던데
새롭게 별 1를 받은 식당 중 지난 7월 가봤던 식당이 있어 그때 사진을
올려봅니다. 이 식당도 그당시 오른쪽 베스트에 올라가 있던 다른
음갤 회원님이신 미식학과 1학년님 글을 보고 바로 가봤던 곳이네요.
* 아래 링크 참조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08840
최근 이곳의 캐나다인 쉐프와 한국어 잘하는 미국인 소믈리에 두분이
방송에도 엄청 나오시고 화제시더니 원스타를 받는 성과를 낸 듯 합니다.
7월에 가서 먹은 후에 조만간 여기 미쉐린 별하나 딸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진짜 따버렸네요. 축하드립니다.
엿기름, 우렁이 등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한 양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음식뿐만 아닌 전통주와의 궁합/페어링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인 곳 이었습니다.
이때가 토요일 점심 메뉴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 그나마 식당 예약이 쉬웠습니다.
저녁때는 예약이 엄청 어렵더라구요. 그때도 그랬는데 미쉐린 1스타를 딴 지금은 얼마나
더 어려울지 원... 점심이긴 하나 전통주 페어링 코스로 2인 주문 들어갔습니다.
낮술은 좋지요.
웰컴 드링크로 제공되는 대나무 기름을 띄워 산초잎을 올린
은은한 산미가 있는 상큼한 음료.
메뉴에 없는 손으로 집어먹는 전채로 나온 장미수 얼음을 올린 조갯살 냉채. 아뮤즈 부슈겠죠?
*제가 오늘 적어놓는 음식이름은 설명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만든 이름입니다. 참조 부탁드립니다.
새콤한 장미향이 특징인 전채네요. 아무래도 신맛이 강하다 보니 입맛은 확실히 돕니다.
전통주 페어링으로 하다보니 모든 음식에 술이 나오는 데요 조개요리엔 "천비향"이 함께 나옵니다.
5번 양조해 만든 오양주인 맑은 약주입니다. 약재 느낌이 아주 강하진 않고 깨끗한 느낌.
훈제한 돼지비계와 새우살에 조선간장으로 만든 소스와 백년초 셔벳을 올린 요리
메뉴상의 이름은 그냥 "새우"입니다. (작명이 성의가 없네)
돼지 비계도 느끼하지 않고 새우 및 소스와의 궁합이 좋네요.
백년초 셔벳은 액체질소로 즉석에서 만들어 올려주더군요.
이쯤에서 테이블 세팅 한번 사진 찰칵.
새우요리에 곁들여 나온 녹파주. 제조기록이 고려시대까지 올라간다던데
연한 녹색을 띄는 산뜻한 약주입니다.
그러는 사이 나온 이집의 시그니처 음식인 '우렁이와 깻잎'(메뉴상 이름)
우렁쌈밥을 재해석해서 만든 음식이라 합니다.
중간 중간 검은 색 무언가는 검정깨/흑임자 갈아 만든 양념이구요.
깻잎을 동그렇게 잘라 얹어놓았지만서도 밑에 깔린 소스도 깻잎과
올리브 오일(추정)을 섞어 만든 것인데 깻잎 향이 은은한게 매력이네요.
"오골계"(메뉴상 이름)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맛있었던 음식.
뼈를 발라낸 오골계를 전복(?) 등 뭔가 해물 다진 걸 채워넣어 뭉근히 구워낸 후
각종 버섯구이를 올려낸 일품. 촉촉한 육즙이 잔뜩 있었습니다.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 입가심용으로 나온 엿기름 셔벳.
식혜와 엿기름물 중간 쯤 있는 맛.
저 올려놓은 미세한 꽃이 어느 작물 꽃이라고 얘기를 들어놓고도 생각이 안나네요.
자, 다음 요리가 메인인데 저는 돼지바베큐(메뉴상 이름), 지인은 소고기와 체리, 가지(메뉴상 이름)를
시키다보니 겯들이는 전통주도 달라집니다. 저는 증류주인 '그라주', 지인은 과실주인 '동짓날 기나긴밤'
그라주는 저 쬐그만 박에 따라주는게 정말 귀엽더라구요.
막간을 이용해 부엌쪽 사진. 매우 심플합니다.
불필요하게 인테리어 디자인에 돈 안쓴 느낌.
이런 것도 좋지요. 이날 외국인 3명에 국내 스탭 5명(서버 포함)이었습니다.
또한 촉촉한 육즙이 놀라웠던 돼지고기.
밑에는 보통 쌈싸먹는 용도로 많이 먹는 알배추를
구워서 그 위 돼지고기를 올려냈습니다.
양념은 돼지 육즙과 간장을 섞어 오래 조려낸 맛.
보이지는 않았지만 약하게 사과풍미도 나더군요.
한우에 으깬 구운 가지와 체리구이를 얹어 나온 소고기,
구운 가지가 불맛이 나는게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가 더 완성도 있었습니다.
한국적인 식재료를 지향하다보니 밥도 나오더군요.
국밥을 재해석한 보리밥을 넣은 매생이 국.
이거 은근 술술 넘어가는게 맛있더라구요.
장조림을 재해석한 돼지고기 조림. 구운배와 감자가 올려져 나옵니다.
고기로 속을 채워 지져낸 방풍나물잎(?).
고기 넣은 깻잎전을 재해석한 듯
이런 겯들이는 작은 요리들은 메뉴에 이름도 안나오네요.
디저트 와인 격으로 나온 청명주.
적당히 달고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느낌.
여기서부턴 드디어 디저트입니다.
메뉴상 이름은 '당근과 백년초, 화이트 초콜렛'입니다.
당근을 달게 조려서 화이트 초콜렛 무스에 올려 백년초 젤리로 장식한 음식.
답니다. 그래도 당근을 중심으로한 궁합이 진짜 훌륭하네요.
메뉴상 이름인 '차와 다과'
여러가지 한입거리 다과를 연근차와 함께 내옵니다.
솔잎이 들어간 흑임자 초콜렛
참기름을 듬뿍 넣은 소금 캬라멜.
정말 고소한 참기름향이 기분좋게 풀풀.
마지막으로 백년초 젤리를 올린 타르트.
이날 꽤나 인상 깊었네요.
외국인 주방스탭들이 쉬는 날마다 산과 들, 지방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한국 먹거리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낸다니...
한식이라 말하긴 어려울 수 있으나 한국음식재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기회였었습니다.
근데 미쉐린 별 딴게 장기적으로 볼때 과연 득일지 실일지 모르겠네요.
손님이 엄청 몰려 음식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게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뭐, 어찌됐던 미쉐린이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상을 했으니
더욱 더 발전 하길 기원합니다. 큰 변함없이 말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게 조작이죠
http://www.kdf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371 ㅇㅇ 조작 별
그 컨설팅을 미쉐린 측에서 했다면 조작 맞는데 기사 보니까 별 상관도 없는 사람이 컨설팅 해준다고 설레발 친 거 같은데요. 수능 출제위원이 몰래 과외시켜주면 부정이지만 학원 강사가 수능 문제 분석해서 과외하는 건 별 수 없죠 뭐.
아이디어가 신선하네요. 방문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http://www.kdf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371 ㅇㅇ 조작 별
정확히말하면 조작이아니고 컨설팅을 사전에 해준것이죠 그냥 돈얼마에 별을 주었다가 아니라 이들이 언제 어떻게올것이고 그에대비해서 이렇게 저렇게 준비를하고 어찌하라 라고 코칭을 해주는 거죠. 그리고 우선 현재로써 그 코칭에 관해선 쓰리스타쪽일이라 아직 그렇게 조작별 이런말할필요는없습니다 그와 별개로 미쉐린 서울편이 영 형편없는건 사실이지만요
정의로운국가
그게 조작이죠
엄연히다르죠.. 아예 돈주고 그냥 무조건 별을 준다는게아니라 그 코칭을받더라도 별을 받을수있을지없을지는 모르는거니깐요 확률을 높혀주는거지. 법문이나 우리일상생활대화나 아다르고 어다르고 별거아니지만 차이가 큽니다
어떠한 부분을 조작한건지 불분명하지 않나요? 수능 전에 학원다니면서 문제 푸는법 코칭받는걸 조작이라고 하진 않는데
제로마신
그 컨설팅을 미쉐린 측에서 했다면 조작 맞는데 기사 보니까 별 상관도 없는 사람이 컨설팅 해준다고 설레발 친 거 같은데요. 수능 출제위원이 몰래 과외시켜주면 부정이지만 학원 강사가 수능 문제 분석해서 과외하는 건 별 수 없죠 뭐.
근데 미쉐린은 뭐 오른다고해서 크게 손님이 늘고그런편은아니에요 적어도 서울편은. 오히려 생활의달인 골목식당 수요미식회 이런게 훨씬 영향력이 크다보니 ㅋㅋ 우렁이와깻잎때문이라도 꼭 먹어보고싶네요
유튜브에서 소개하는 골목골목 노포 들이 요즘 인기죠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매부터 별 3개 박힌 라연이나 가온이랑 프렌차이즈인 크리스탈 제이드같은게 제일 문제지 나머지 별 1 ~ 2개들은 앵간해서는 대부분 괜찮은 퀄리티의 식당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가보지는 않았지만서도.. 익히 평가가 워낙 좋았던 식당들이 다수 있죠. 여기도 앵간한 한국 사람보다 더 전통주에 빠삭한 외국인 소믈리에와 유명 레스토랑 경력을 보유한 외국인 쉐프 합작으로 한식의 재해석을 보여준다고하니 어지간히 맛이 없거나 말도 안될정도의 가격이 아니라면 후한 평가를 받을곳이라고 봐요.
아시아권 특히 국내 미슐랭은 그냥 브로커들이 알선하는 전혀 공신력 없는 거의 다른차원 입니다 유니셰프 하고 유니셰프코리아가 전혀 별개의 단체이듯이
상당히 고급져보여요 그림작품을 보는것같기도하고요 ㅎㅎ 늘 눈호강 하네요! 감사히 잘봤습니당~
조작 뉴스 보고나서 이제 국내 미쉐린은 다 거른다
한식인데 참 신선하고 새롭네요~ 평소에 먹어왔던 식재료와 양념도 다르게 해석하면 완전 새로운 음식으로 나온다는게 신기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