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출장 다녀왔습니다#03
저녁을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결정을 먼저하고, 그 근처에 있는 숙소를 미리 아고다에서 예약 했습니다.
그래서 첫째날은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의 '아쿠아팰리스 호텔'에서 투숙했어요.
호텔 지하에 찜질방이 있던데, 지스타(?) 다녀오는 학생들이 꽤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
첫째날 숙박은 회사 출장경비로 처리하는건데, 1박 숙박비 한도가 100,000원이라 어쩔 수 없이 전망이 없는 객실로 선택했습니다.
오션뷰는 비싸더라구요.
비전망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그래도 창문밖으로 광안대교가 보여요.ㄷㄷ
뭔가 계 탄 느낌.
이 날의 저녁식사는 민락동에 위치한 '마라도'에 갔습니다.
예약 안하면 못먹는다길래 미리 예약 해놓았는데, 진짜로 예약 손님 말고는 한 팀도 못 받았나 그랬을거에요.
그나마 예약 손님 중에 인원 수가 좀 줄어든 팀이 있어서, 운 좋게 들어오신 분이 한 팀 계셨나 그랬어요.
이런 곳은 당연히 다찌에 앉아야죠,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습니다.
미리 셋팅은 되어있고, 주문은 따로 필요 없습니다.
따로 메뉴가 있는 곳이 아니고, 1인 100,000원의 단일코스로 제공되는 집입니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하지만, 제 생일이기도 하고 해서 큰 맘 먹고 와봤어요.
첫번째로 멍게가 나오네요.
사실 와이프는 잘 먹지만, 저는 해산물에 꽤 약한 편인데요. 그래도 음식점의 퀄리티가 있으니 믿고 입에 넣어봅니다.
뭐랄까, 아무리 비린맛은 없어도 이 특유의 오도독 하는 식감은 참 적응이 안됩니다.
이어서 전복, 소라, 무슨 조개(?) 등이 나왔어요.
모두 잘 못먹는 것들이지만, 비싸니까 입에다 쑤셔 넣습니다.
생새우, 진짜 살아있는 애 바로 앞에서 껍데기 손질해서 주시더라구요.
애가 계속 꿈틀거림, 근데 새우살 진짜 탱탱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새우 중에 가장 탱탱했던 것 같아요.
이어서 생선회, 광어, 도미, 방어(?)도 있고 뭐 그랬던 것 같아요.
생선회는 잘 먹어서, 맛있게 처묵 처묵 합니다.
아까 새우는 대가리와 꼬리는 따로 담아놓았다가, 이따가 튀겨주신다고 하더라구요.
부산소주는 좋은데이, 시원(?) 밖에 몰랐는데, 옆에서 대선 드시길래 저도 대선.
고노와다, 해산물찌질이인 저도 '비싸고 좋은 집은 다르구나' 싶은 생각은 들더라구요.
몇번 시도해봤으나 진짜 못먹겠던 고노와다였는데, 여긴 확실히 덜 역합니다.
우니, 오이랑 처음 먹어봤는데 궁합이 잘 맞던데요?
오이에다가 우니 올리고, 와사비 살짝 찍어서 먹으니까 존맛탱.
계속 먹습니다, 중간에 음식 조금만 천천히 내어달라고 부탁 한 번 드렸어요.
농어였나 뭐라고 하시며, 회 몇 점 더 썰어주시구요.
아까 따로 담아두었던 새우 꼬리와 대가리는 튀겨져서 나왔습니다.
처음먹어보는 아귀수육, 말로만 들어봤지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비린내 하나도 안나고 맛있었어요, 살만 있는게 아니라 무슨 내장(?)같은 것도 있던데 뭔지 모르겠네요.
오도로 라고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시 등장한 우니, 해산물 좋아하시는 분(+양 많으신 분)은 최고인 게, 모든 메뉴가 리필이 가능합니다.
오이랑 같이 먹으니까 괜찮아서, 한 접시 더 부탁드렸어요.
밤튀김, 겉에 소금을 뿌려서 짭조름하니 맛있었습니다.
난데없는 시메사바, 좋아하긴 하지만 안 비린집 찾기가 어려운데...비리지 않네요.
갑자기 대게가 등장합니다.
이제 다 나왔고 마지막으로 식사로 어죽만 남았는데, 게 내장은 어죽에 부어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주시네요.
마무리로 죽까지 깔끔하게 먹고 일어납니다.
손님도 많지만 밤 10시면 영업종료다보니, 가보려면 예약은 정말 필수인 집 같습니다.
다만 손님중에 부산사투리가 거의 안들리는 것을 보면, '외지인들이나 오는 집인가' 싶기도 했어요.
술값까지 합쳐서 거의 250,000원 정도 나왔는데, 총평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해산물찌질이인 저한테는 돈은 좀 아까웠다' 입니다.
스시 오마카세 집 알아보다가, 이 집 알게되어서 뽝 꽃혀서 댕겨왔는데 아직 저에게 해산물은 멀고도 멉니다.
어쨋든 기분좋게 저녁식사하고, 와이프와 호텔로 돌아갑니다.
생일이 토요일이라 일부러 출장을 금요일로 잡기도 했는데, 어쨋든 와이프와 부산에서 거닐으니 참 기분 좋네요.
맥주사러 편의점 갔다가, 군대 때 생각나서 충동구매한 참크.
와이프가 무지 잘먹더라는...
편의점에서 4캔 10,000원인가 3캔 10,000원인가 하길래 집어옴.
케익은 배불러서 그냥 스벅쿠폰써서 조그마한 케익 하나 집어왔어요.
선물도 받고, 기분 좋았습니다.
by Canon EOS 200D
와 우니가 리필가능하다니
우니가 리필 가능한 집은 처음 봤습니다 ㄷㄷ 모든 메뉴가 리필 가능하다고 하는데 코스로 계속 나와서 그런지, 리필 많이는 안하시더라구요 ㄷㄷ
같은날 민락동에 있던 정으로ㅊㅊ~ 생일 감축드립니다^^
헐, 주변 어딘가에 계셨겠군요 ㄷㄷ 축하 감사드립니다 :)
부산이라서 그런지 회가 엄청 싱싱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저는 갈 때 샴페인 칠링해서 들고 갑니다. 콜키지가 만원이었나 무료였나 그런데, 정말 제대로 된 해산물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몇년동안 가격이 안 올라서, 이제는 스시집 같은 데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헐 고기보다 해산물을 좋아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마라도.. 부럽습니다.
싱싱한 새우 먹고싶네요ㅎ
와.......다른 거보다 맨 처음 나온 새우 '보리새우' 같은데 크기도 크고 엄청 싱싱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