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기간이 길어지니 슬슬 집김치가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매번 시판용 김치들을 이것저것 사 먹어 봤지만, 만족스럽지 않고 식당김치는 미묘하게 포인트가 어긋나는 집들이 대부분이라
이번에 직접 김치를 담궈보자!!! 란 생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저희집 김치는... 명동 칼국수의 그 마늘맛 강한 김치에서 마늘맛이 조금 빠져나가면 딱 저희집 김치 맛입니다.
마침 마트에서 맛있어 보이는 손질 배추를 팔아서 적당히 씻고 쪼개주었습니다.
소금물에 넣기 전에 먼저 소금을 직접 뿌려서 (특히 속에 해당되는 부위에...) 먼저 1차적으로 숨을 죽여줬습니다.
... 약 1시간 후 소금물에 넣고 하룻밤동안 소금물에 절여줬습니다. (사진을 안찍었네요..)
배추 숨이 죽는동안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찹쌀가루로 풀을 쒀야하나 찹쌀가루 사는걸 깜빡해서 집에 있는 미숫가루로 적당히 풀을 쒀봤습니다.
이 미숫가루가 찹쌀함량이 높아서 제법 구수한 향의 풀일 쒀졌습니다.
악!!! 또 사진 안찍었어!!!
양념 속재료는 간단합니다. 마늘, 생강, 파, 양파, 약간의 새우젓, 소량의 멸치액젓.
새우젓과 멸치액젓의 양이 중요합니다. 저희집 사람들이 김치엣 나는 젓갈향을 정말 안좋아 합니다. 그래도 맛때문에 빠질수 없으니,
젓갈향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맛은 낼수 있는 양을 맞춰야 했습니다.
완성된 양념은 김치가 절여지는 동안 냉장고에서 숙성시킵니다.
다음날 점심즈음 배추를 건져내 물기를 쫙쫙 빼주고 양념을 발라주...
양념이 적어!!!! 초행이라 양념이 남을까봐 너무 양을 적게 만들었더니, 양념을 무슨 붓으로 바른듯 희멀겋게 발라졌습니다.
급한대로 양념을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숙성시키지 않은 양념은 파와 양파의 아린맛이 좀 남지만,
양념 부족으로 망하는것보다 몇일 더 냉장고에서 길게 숙성시키는걸 선택했습니다.
짜잔... 양념을 추가로 투입하고보니 냄새도, 비주얼도 집에서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김치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처음 만들었지만 젓갈양도 적당히 들어갔고 매우 성공적입니다.
배추 숨이 덜죽은것처럼 보이지만... 요게 포인트입니다.
김장 김치보단 숨이 덜죽어서 아삭해야 하고, 겉절이보단 숨이 죽어서 부러지지 않는 그 젊임 정도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만들고 보통 년단위가 아니라 길어야 3개월 안에 다 먹습니다.
김치를 담궜으니 수육을 먹어줘야죠!!!
아주 미량의 포도주를 넣은 물에 초벌삶기로 이물질들을 1차적으로 날리고,
2차로 양념만들고 남은 파, 양파, 월계수잎, 커피, 팔각, 정향, 약간의 진간장을 넣고 푸욱 삶아 줬습니다.
완성. 역시 김치 담근날에는 수육이죠!!!.
어머니께 보내들 맛 평가를 받고 싶었으나, 그건 어려우니 제 입맛을 믿기로 했습니다. 처음 만든것치론 훌륭한 저희집 김치맛입니다 ㅠㅠ
한동안 밥먹는게 신날것 같네요 ㅎㅎ.
자취생이 담가먹는 김치라니... 추천을 안할수가 없네요. 게다가 미수가루???
김치를 직접 담가 드시다니.. 마지막 접시에 담은 사진 참 맛있어 보입니다.
자취생이 담가먹는 김치라니... 추천을 안할수가 없네요. 게다가 미수가루???
없으면 손에 잡히는 대로 만드는게 자취생 요리이니까요 ㅎㅎ
요섹남
김치를 직접 담가 드시다니.. 마지막 접시에 담은 사진 참 맛있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매번 맛깔나보이게 셋팅하는걸 잘 못해서 조금 신경써봤어요 ㅎㅎ;;
ㅗㅜㅑ 소주 콸콸콸
걍 밀가루 풀 쑤지...
그게 말이죠 ㅋㅋㅋㅋ 밀가루도 없었어욬ㅋㅋㅋㅋ
ㅋㅋ 자취생 주제에 밀가루도 없다니 자취생 실격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