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뉴욕을 다녀왔었습니다.
뉴욕에서는 꼭 스테이크를 먹어야지! 하고 결심하고 인터넷 열심히 검색해서 두 군데를 골라서 다녀왔습니다.
보통 많이들 가시던 볼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나 벤자민 스테이크는 해외에도 체인이 있어서 일단 제외.
(거기서밖에 못 먹는게 먹고싶단 생각에)
피터 크루는 워낙 유명한 만큼 호불호 갈린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서 제외했습니다.
ZAGAT나 YELP도 참고해 가며 고른 곳이 두곳입니다.
1. 델모니코스 (Delmonico's)
델모니코스는 월 스트리트에 있는, 1837년에 영업을 시작해 거진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레스토랑입니다.
단순히 오래 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를 처음으로 선보인 것을 비롯해
에그 베네딕트를 처음 선보이는 등, 수많은 '최초'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역사와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선택한 곳입니다.
11시 반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하고 입장했습니다.
입장하자 마자 연식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 계산 착오였던게 인터넷으로 검색했을땐 45달러짜리 런치 코스가 있어서
그걸 먹으려고 했는데 12월 초에 런치코스를 없앴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요구하는 분들을 위해 유지는 하고 있다고 따로 메뉴판을 들고 오는데 20달러 인상...
그렇지만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 코스로 주문.
접시도 델모니코스.
식전빵이 세팅되고...
맛은 무난했습니다.
전채는 에그 베네딕트를 선택.
이곳이 에그 베네딕트의 발상지라고 하니 안 먹어볼 수가 없습니다.
맛은 아주 기본적인, 안정적 맛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브런치 집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연어를 얹은 에그 베네딕트를 싫어하는 편인데
이건 수란의 상태부터 시작해서 식감까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가...
허기를 때우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들어찬 손님들.
평일 오전인데도 연말이라 그런지 금새 자리가 차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메인요리.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 저는 스테이크를 고르고 여친님은 랍스터 뉴버그 카르보나라를 골랐습니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는데 양 진짜 많습니다.
저도 적게먹는 편은 아닌데 스테이크 먹고 감자튀김을 좀 남길정도.
맛은 둘 다 훌륭합니다.
스테이크는 미디엄으로 주문했는데 익힘 정도도 완벽하고 부드럽고...
파스타는 랍스터도 듬뿍 들어있고 카르보나라 라고 이름붙힌것 치고는 크림 파스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둘 중에선 저는 파스타보다는 스테이크가 나은 것 같습니다.
...사실 여행와서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게 아니었으면 애초에 스테이크 집에서 파스타를 안시켰을듯...
마지막 디저트.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인 베이크드 알래스카.
처음에 이름이랑 사진만 보고 이게 뭐지? 싶었는데...
따뜻하고 시원한게 환상적이었습니다.
안쪽은 호두 케이크랑 바나나 아이스크림이 들어가 시원한데
겉면은 머랭을 씌워 한번 구워서 내줍니다.
지금와서 보니 제일 생각나는게 이 디저트네요.
2. 퀄리티 미츠 (Quality Meats)
여러 스테이크집들 중 고민하다 여행 동선과 맞아서 선택한 곳.
뉴욕 거리 한복판에 떡 하니 놓여있는 낡고 묵직한 나무 문이 임팩트가 넘칩니다.
역시 뉴욕 스테이크 하면 포터하우스죠!
여행 내내 느끼한 음식에 시달려 상큼한 것을 먹고자
뭔지는 모르지만 델리카타 스쿼시 샐러드란 것도 하나 주문.
QM~
그리고 나온게...
이게... 샐러드...
달고 짜고 묵직한게... 맛은 있는데...
이게 샐러드라니... 맛은 메인 요리 수준인데...
난 상큼한게 먹고싶었는데...
지글지글 하며 등장하는 식전빵.
그리고 포터하우스!!
큽니다. 아니, 거대합니다.
for two를 시켰는데 무슨 제 양손바닥을 다 합쳐도 안 가려질 만한
거대한 고깃덩어리가 새초롬하니 테이블에 턱 놓여집니다.
익힘상태나 맛은 완벽.
그런데 인터넷에서 본 글들에서도 지적하던데 접시가 차가운 채로 나와 고기가 금방 식어버립니다.
저 거대한 덩어리를 보고 감탄하고, 처음엔 맛있어서 금방 먹겠네~ 하고
반쯤 먹고 배가 슬슬 불러오면 그때부턴 식어서 굳어가는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방금 전까지 맛있다! 감탄하다가 마지막에선 돈아까워서 억지로 먹게되는게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총평
1. 유서깊은 뉴욕의 레스토랑 델모니코스는 런치세트를 없애는 척 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2. 그래도 베이크드 알래스카는 맛있다. 가실 분 있으시면 꼭 드세요.
3. 퀄리티 미츠는 맛있지만 끝까지 맛있게 먹기 힘들다.
4. 미국 스테이크는 양이 너무 마음에 든다. 스테이크랍시고 쪼매난 고기 쪼가리 나오는 식당들은 반성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피터루거나 BLT 둘중 한군데는 포함될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그래도 델모니코스는 린정이죠!
당연하게도 피터루거나 BLT 둘중 한군데는 포함될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그래도 델모니코스는 린정이죠!
역시 실력있는곳의 백미는 디저트!
두번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왠지 퀘스트가 있을거 같군요. 딜러 1 개념 힐러 1 구합니다. 버
첫번째는 건물 생긴게 다리미빌딩처럼 보이네요.
스테이크 먹을때 참 애매한게 핫플레이트로 먹으면 마지막까지 안굳어서 좋긴한데 고기가 익어버리는게 안타깝고, 일반 플레이트에 먹으려면 빠르게 먹지 않는 이상 고기가 좀 굳어서 안타깝죠. 그래도 스테이크는 맛있습니다 ^^ 고.기.조.아.
저는 전에 미국 갔을때 일만 하다 와서 제대로 된 식당에서 먹은게 없네요
이야 있는분들은 참
이글이글열매 같네
팁까지 해서 우리돈으로 한 10만원쯤 할까요? 전 아마 지금보다 재정사정이 몇배 좋아져도 저런곳은 못갈듯 :) 잘 봤습니다.
그나마 브라질 슈하스코 레스토랑가서 스테이크 먹습니다 ㅠㅠ
역시 티본은 루거가 짱인듯. 뭐 루거도 마지막 고기 먹을 때 맛은 좀 심심해지긴 하는데 웨이터가 떠 주는 첫 한점의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