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일상에대해 특히나 음식에는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었던 고3 아들 녀석이
느닷없이 무생채를 먹고 싶다고 합니다.
방학이 길어지면서, 주력메뉴를 제외한 소소한 밑반찬에는 취약한 제 식탁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마늘짱아찌도 언급당했지만, 그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골 할머니께 전화해서 부탁하라고 패쓰해 놓고.
무생채 만드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채칼이 있긴한데, 너무 가늘게 썰어져서 도마위에 무를 놓고 칼로 손질합니다.
착수하기 전에 저녁반주로 소주한잔을 했지만, 처음치곤 나름 괜찮게 손질해 놓았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이런저런 여러 방법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제일 꽂혔던.. 소금에 절인 후 양념하는 방법으로 선택합니다.
역시나 처음 도전해 보는 관계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식초1/2, 다진마늘1, 통깨1/2, 설탕1, 고춧가루2, 액젓1/2을 넣고 쉐킷쉐킷
너무 짜서 양념을 다시 다 씻어 짜내어 버리다시피 하고
고춧가루와 설탕으로 다시 버무렸더니 그나마 먹을 만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냉장실에 넣기전 찍어본 사진.
최종적으로..... 아래에 이어지는 두부조림을 시도해보고자 집근터에서 구입해 온 대파를 썰어 넣고 다시 버무렸습니다.
이건.. 애들 저녁거리로 만들었던 양념갈비.
얼마전 시골에서 올라와 냉동실에 짱박혀있던 갈비를 후라이팬 위에서 중약불에 천천히 굽다가 마지막에 쎈불로 겉만 살짝바삭하게 익혔습니다.
애들 먹을 것은 1회분량씩 먹기 좋게 정리해놓고
저는 남은 찌끄레기를 한데 모아 반주삼아 처리합니다.
애들 3회분보다 제가 짜투리 모아놓은게 더 많은건 비밀입니다.
그리고 유통기한 지난 두부가 있어서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두부조림입니다.
키친타올위에 놓고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시작했어야 하는데.. 그걸 이미 놓치고 시작했습니다.
물기가 많아서.. 한참을 구웠던 두부.
두부에서 새어나운 수분때문에, 싱크대 설거지까지 마무리 하고 나서도 아직 익히는데는 한참 더 걸릴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양념장 준비
요리주1/2, 고춧가루1, 대파1, 진간장3, 다진마늘1, 설탕1, 그리고 냉장실에 보이는 굴소스를 1/2 추가하였습니다.
중간 조리 과정이 없습니다. 후라이팬에서 쫄여지는 모습이 영 별로라서... 망한음식이라 결론지었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만들어진 결과는 너무 만족스러워서 맥주한잔하면서 아들 몫으로 준비한 것 까지 모두 해치우는 중입니다.
보통 이시간에는 장볼겸 나가면서 집근처 오락실에서 드럼게임 한두판 하는 생활의 낙이 있었는데..
오늘 비도 내리고.. 코로나19 때문에 외출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인지.. 이런저런 게시물을 자주 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모두 건강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음갤생활 하시기바랍니다.
엘에이갈비랑 무채 맛있겠네요.
갈비는.. 시골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거라... 나름 어느정도 괜찮은 맛이 보장되었었고... 무채는 처음치곤 그나마 괜찮게 많들어져서 다행스러웠습니다 ㅎㅎ
두부를 전자렌지에 1~2분 돌려주면 물기가 잘 빠져서 두부부침 하기 쉬워져요!
오.... 그런 팁도 있군요. 앞으로 두부조림 많이 여러번 해 먹을 생각인데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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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동이형
무생채.. 아들놈.. 맛있게 한끼 먹더니.. 그 담부터는 양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ㅠㅠ
무생체가 은근 간맞추기가 어렵죠..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에 존경을 표하고 갑니다 ㅎ
재료를 소금으로 절여보는게 처음이라서, 절이고 난 소금물 버리면 싱거워지고 다시 간을 해야 할 거라 생각했는데.. 절이면서 어느정도 간이 간간해 지는 것 같습니다.. 나름 간단한 음식이라 자주 만들고 이런저런 비빔밥에 넣어 먹을 계획입니다. 근데.. 맨날 동네식당 맛집탐방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올리신 덧글을 보아하니.. 그건 제 선입견이었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