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서 한정식 먹었습니다
일종의 산소투어(?)라고 말씀드렸는데, 충남 부여의 외할머니산소를 거쳐 전남 강진까지 내려갔습니다. 할아버지 산소가 강진에 있기 때문이지요.
안산-부여까지는 아버지, 부여-강진은 제가 운전했는데 그래도 멀어요, 멉니다.
시골에 내려오면 이런 시골스러운 풍경들이 참 정겹고 좋습니다.
저희는 강진에서 유일한 호텔(?)로 보이는 이름하야 프린스행복호텔을 잡았는데, 그냥 큰 모텔.
호텔에서 한시간 정도 쉬고, 식사를 하러 슬슬 나가봅니다. 식당도 미리 예약해두고 갔어요.
강진은 한정식이 유명한가봐요, 유명한 집 몇군데가 있었는데 저희는 그중에서 다강한정식으로 선택했습니다.
호텔에서 멀지 않았으며, 다른 집들과 비교했을 때 같은 가격에 더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것 같았어요.
정일품(4인) - 160,000원, 정이품(4인) - 120,000원, 정상품(4인) - 100,000원이었고, 저희는 중간레벨인 정이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예약시간 딱 맞춰서 도착했더니, 이미 기본적인 상차림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시간되면 기본적인 상차림은 셋팅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광어회 맞겠죠? 비리지않고 맛있었음.
뭐가 계속 나옵니다. 들깨죽도 나왔는데 맛있었어요.
육회 맛있었고, 마요네즈 같은 소스를 얹은 전복도 맛있었어요.
부침은 새우가 들어있었어요.
드디어 나온 대망의 그것 ㄷㄷ
버터를 올린 새우구이도 맛있었습니다.
젓갈냄새가 많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김치는 생각보다 먹을만했으며, 꼬막무침이 있었는데 맛있었어요.
처음 시도해보는 홍어삼합, 전 별로였습니다. 무슨맛으로 먹는지 진짜 모르겠더라구요.
일단 이 삼합용 김치에서는 묵은지 특유의 그 군내(?)가 심하게 나서 매우 제 입맛이 아니었고, 홍어는 아 뭐라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관광객식당(?)인건지 심하게 삭힌 홍어는 아니었나봐요, 코가 뻥 뚫리고 그런건 없었는데 묘하게 그 암모니아느낌 나고 뼈같은 건 씹히고 으 별로였어요.
힐링되는 떡갈비, 고기에 생각을 함께 갈아서 넣은건지 향이 신기했습니다. 맛있었어요.
표고탕수육, 맛있었습니다. 버섯이 엄청 컸어요.
역시 이쪽 남도대표요리로 알고 있는 낙지호롱(?), 맛이 없진 않았는데요.
양념을 바르고 구워서 불내를 좀 입혔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아요. 그냥 양념만 발라서 나옴.
잡채, 식당에서 뜨거운 잡채를 먹어보는 게 얼마만인가 ㄷㄷ
간장게장, 게장쪼렙인데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드코어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보리굴비, 묘합니다. 원래 보리굴비는 녹차물+밥하고 먹는게 국룰 아닌가요?
녹차물이 제공이 안되는데, 일단 이 부분은 물로 제공되는 보리차(?)에 각얼음타서 자체적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근데 보리굴비가 간장양념이 된 것 같아요, 묘하게 양념맛이 느껴지는데 이런 보리굴비는 처음이라 좀 독특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따로 양념안한 게 더 맛있었구요.
식사로는 공기밥과 함께 미역국이 제공됩니다.
중간중간 입맛에 안맞는 메뉴도 있었고, 원래 먹던 방법이나 맛과 달라서 신기했던 메뉴도 있었습니다만, 만족도는 높습니다.
일단 상차림 자체가 워낙 푸짐한데다가, 4인기준으로 120,000원이라는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생각되요. 인당가격이 아닙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이미 어두워졌네요. 식사중간에 관광버스 한 대가 들어와서 매우 당황하였으나, 예상과는달리 꽤나 조용히 식사를 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시설도 좋고 깔끔하고 크고 넓어서 좋았습니다. 근데 뭔가 로컬맛집이라는 느낌보다는, 관광객들 위주의 식당 느낌이 강했어요.
서울에서도 '남도맛집' 이런 곳에 가본 적 있었는데, 솔직히 전 먹을 게 없었거든요. 입맛이 초딩이라... 근데 여긴 먹을꺼 천지 ㄷㄷ
걸어 걸어 걷는 도중에 강진읍내(?)도 한번 거닐어봅니다.
중간중간 놀러 나온 듯한 청소년들이 있었는데, 구수한 전라도사투리를 사용하는 여고생은 뭔가 위압감이 있었습니다. 싸우면 질 것 같은 느낌?
바로 객실로 들어가기는 못내 아쉬우셨는지, 아빠가 호텔 스카이라운지(!!)를 들려보자하셔서 들려봤습니다.
전형적인 HOF, SOJU 간판 걸려있는 카페 느낌이었는데, 나름 가격도 나쁘지 않고 야외 테라스가 있어서 분위기 좋았어요.
9층인가 그랬는데, 시야에 걸리는 것도 없고 탁 트이고 좋더라구요.
by Canon EOS 450D
홍어삼합은 감기도움예방
4인 기준 12만원 인당 3만원 엄청 괜찮네요
강진한정식집들이 대부분 기본 4인부터 시작하는 것 같더라구요. 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2인 8만원상이 있는 집이 있다던데, 4인만 있으면 가성비는 다강이 제일 좋은 것 같았습니다.
낙지호롱인가.. 저런 요리는 처음인데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와 우리동네네. 비싸서 안가는데 서울분들은 확실히 저 가격을 싸다고 하시는게 신기하더라구요.
식당 시설도 좋았고, 차림새가 워낙 좋았다고 봅니다. 윗지방에서 저 정도면 진짜 가격 ㅎㄷㄷ하게 올라갈 것 같아요. 인당 두배이상은 무조건일듯 ㄷㄷ
ㅎㅎㅎ. 우리 동네라 하시니 괜히 반갑습니다.
낙지호롱이는 짚불 위에 이리저리 돌리면서 불향입혀 구워먹으면 진짜 맛있죠 ㅎ 낙지탕탕이 호롱이 연포탕 해서 낙지 세트메뉴로 해서 파는 식당도 있죠
홍어삼합은 감기도움예방
한정식 상당히 괜찬네요 ㅎㅎ
맛의 고장에 잘 다녀오셨네요! 전라도 로컬 맛집을 찾기가 힘든건 사실이네요. 몇번을가도 아 이집이다 한 곳을 못찾겠더군요!!
가성비 좋네요.
부모님 모시고 다니는 거만 해도 효도! 추천!
가격은 있는편이긴 하지만... 한정식 퀄리티는...꽤 좋다고 생각이 드네요. ㄷㄷ 추천 드리구 갑니다. ㅎㅎ
우리나라 빨간양념 컴플렉스가 또..... 호롱이는 간장양념에 겉에 살짝 태우면서 익힌게 제일 맛있습니다. 전라도 묵은지가 원래 군내가 꽤나 강하죠ㅋㅋㅋㅋ 삽합도 한두점 별미식으로 먹지 저도 많이 먹진 못합니다.
표고탕수육..역시 부먹세팅이군요ㅎ
효자는 추천입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올해 고향에 한번도 못 내려가 보았었는데...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여름 방학 되어야 고향에 내려갔었네요.. ㅎㅎㅎ 요즘 여행이 제약받고 있다보니 아마 심리적으로 더 간절한 거라 생각됩니다).... 맥주한잔 하면서 보고 읽고 있는 게시글, 올려주신 사진 속에, 고향집 아랫길목을 보고 있으니 괜히 그냥 콧등이 시큰하네요. ㅎㅎㅎ 냉장고에 고향 어머니 군내나는 묵은지 꺼내서 밥한숟갈 하고 자야겠습니다.
고향이자 지금도 살고 있는 동네 나오니 반갑네요.ㅎㅎ 업무때문에 한정식집들 자주 다녔는데 제일 무난한 곳이 다강입니다. 지금 위치로 옮긴지 얼마 안되었는데 옮긴뒤로 장사도 더 잘되는거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