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한강 가서 혼자 회를 먹고 나서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19825
또 다시 회가 먹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마음에 드는 맛있게 생긴 생선을 골라서 내가 회를 떠보고 싶은 마음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습니다.
루리웹에서는 편하게 먹는 것 보다는 불편해도 머리쓰면 배 터지게 먹어야 하기때문에 직접 활어를 잡아다가 회를 떠 먹었습니다.
그 정도 수고 없이는 세상 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혼자 가면 심심할 듯 하여 유부남 친구를 꼬셔서 새벽에 수산시장에 방문하였습니다. 새벽에 외출을 허가 해주신 친구 부인님께
이 글을 통해서 감사의 말씀으로 올립니다.
새벽 4시반쯤 도착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여러번 와봤지만 이곳 경매장에 불이 켜있는거는 처음봤습니다.
항상 저 넓은 공터에 불도 꺼져 있고 궁금했었는데 새벽에는 엄청활기찬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마 무시하게 큰 문어도 보였고
살아있는 하나사키 대게. 처음 봤습니다. 가격을 물어 보니 이 대게들은 경매 낙찰 끝난거라 안알랴줌 ㅎㅎ
다른 중도매인들이 팔고 있는 수산물들은 가격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새벽경매에 가면 흑인 형들이 큰 규모로 활어를 팔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 형들이 어찌나 말도 잘하시고
호객도 잘 하시던지. 저도 홀려서 이 형들에게 생선을 구매했습니다.
3kg참돔입니다. 1kg에 1.5만원입니다.
크고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50cm는 족히 넘는 크기 같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녀석의 비늘을 다 벗기도 나니 뽀얏고 아름다운 살결을 가진 녀석이였습니다.
이쁜녀석이였습니다.
머리를 떼어내고 배를 갈라서 내장을 제거했습니다. 뽀얏고 아름다운 살결을 가진 녀석이라 당연히 암컷인줄 알았는데
배를 갈라서 확인해 보니 수컷이였습니다. 더 좋습니다.
조심스레 포를 뜨기 시작합니다. 저의 스승님들(유튜버)이 항상 강조하는 배-등-등-배 순으로 칼집을 넣고 슥슥 한결 한결 살들을 뼈에서 분리해줍니다.
말 그대로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
처음으로 깨끗이 살 한점 안남기고 분리해 줬습니다. 그 전에는 계속 살점이 남아서 너덜너덜해졌는데 오늘은 깨끗이 오려냈습니다.
숨통은 끊어 놨는데 칼날이 슥슥 문질러 질때 마다 팔딱팔딱 꿈틀대서 깜짝깜짝 놀랬습니다.
왼쪽에는 볼살과 가마살을 잘 도려냈고 나름 깔끔하게 포로 떼서 물기를 빼고 있습니다.
한쪽은 껍질을 벗기고 껍질을 데칠 예정이고 한쪽은 껍질을 마스까와로 익혀서 회를 뜰 겁니다.
첫 마스까와를 시전 했지만 조큼 오랫동안 뜨거운 물을 부어 버려서 살들이 익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익은 살점을을
발라내면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이쁘게 한점한점 회를 떠서 셋팅해 봤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밑에 무채없이 접시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양입니다.
깜박 잊고 초장을 사는 것을 잊어서 아쉬운데로 소금후추 참기름장과 간장, 생와사비에 찍어서 먹습니다.
촉촉하고 말캉말캉하며 기름이 차 오른 참돔한점이 불편하지만 머리써서 배터지게 먹을려고 했던 노력의 고통을 다 잊게 해주는 맛이었습니다.
살짝 데친 참돔 껍질은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에 정말 맛있었습니다.
처음 해본 마스까와도 나름 맛있었습니다. 저번 노량진에서 사다 먹은 참돔보다 3배는 큰 녀석이라 그런지 더욱더 찰지고 맛있었습니다.
확실히 생선은 크면 클 수록 맛있습니다.
한접시는 제가 먹고 한접시는 잘 포장하여 같이 와준 친구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조금 불편해도 머리써서 배터지게 맥주하고 먹으니 세상 살기 쉬워진거 같습니다.
오른쪽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키로면 회뜨실만 하셨겠네요!ㅎ 조만간 나도 참돔 회떠야겠네요! 맛있으셨겠어요~~
3키로면 회뜨실만 하셨겠네요!ㅎ 조만간 나도 참돔 회떠야겠네요! 맛있으셨겠어요~~
3키로짜리라서 그런지 살밥도 좋고 실하네요. 생선은 큰게 좋네요
와~ 능력자시네요~ 완전 맛있어보입니다!
회뜨는 유튜브 방송 자주 보다보니 회뜨는 기술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완전 맛있습니다.
ㄷㄷㄷㄷㄷㄷ
ㅎㄷㄷ ㅎㅎㅎ
다음번엔 숙성회에 도전해보시죠. 잘 봣습니다.
숙성하는 방법 공부 해보고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햐 대박..엄청크네요!
크긴 크더라구요. 큰고기가 맛있습니다.
오른쪽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흑인 형들이라길래 외국에서 사시는분인가 했는데 노량진이라구요?
국적은 정확히 모르지만 흑인분들이 생선을 팔고 있습니다. 나름 새벽 경매장에서 유명하신 분들입니다. :D
츄릅... 맛있겠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새벽에 가야 가능한 가격인가요?
네 새벽에 가능한 가격입니다. 중도매가라서 그렇습니다.
나도 먹고 싶네요~
먹어보시면 정말 맛있을껍니다
저걸 횟집에서 먹으면 한 돈십만원 하나요?? 도전해보고싶네요 ㅋㅋ
크기가 큰 참돔이니 가격이 꽤 나가겠죠 ㅎ 도전해보실만 합니다
..네?
남(수컷)이라서 더 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