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 생활 3년차, 마이야르를 깨닫다
여름 다가오는데 입맛이 영 없어서 며칠 전에 해먹은 닭무침 입니다.
맛은 있었는데 고춧가루를 너무 넣어서 텁텁했던 터라 다음엔 좀 줄여볼까 해요.
집 앞 마트에 모둠 나물을 팔더라구요.
물론 하나하나 다 사서 만들면 전체 비용은 줄겠지만 다 먹어치울 자신이 없어서 모둠 나물 사와서 비볐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돼지 위 양념된걸 볶아서 곁들였습니다. 달걀을 옮겨 담다가 흰자 부분이 찌그러졌지만 맛있었어요.
일본에 있다보면 문득 뜨끈한 짬뽕 국물이 떠오를 때가 있죠.
아직도 열심히 개량중인데 어떤게 정답인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문어 다리랑 오징어를 넣고 만든 볶음인데, 원래 밥만 먹으려고 했는데 이걸 보니 면이 땡기더라구요.
넣고 비벼버렸습니다.
그래도 밥 먹으려고 만든거라 밥도 쬐끔 먹었죠
이건 오리불고기 입니다. 제가 고기보다 버섯을 좋아해요.
보이지 않지만 밑에 양념된 오리가 깔려있습니다.
유튜브 보며 배운 크림소스
파스타도 해먹고 그냥 저것만 퍼먹고 그랬어요.
덕분에 요새 배에 튜브가...
이건 어제 만든 크림 소스
평소와 다르게 수프처럼 해먹으려고 양도 늘리고 양송이도 다져 넣었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가족 단톡방에 생존신고겸 올렸다가 꿀꿀이죽 같다는 평가를 들은 크림 파스타.
대량으로 담긴 양송이를 할인해서 팔길래 충동구매 했다가 당장 먹을게 많아서 일단 냉동하자고 냉동했는데...
해동하고 나니까 물러져서 도저히 모양이 예쁘게 안나오더라구요.
칼로 열심히 다졌더니 색을 완전히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저는 꾸덕꾸덕한 소스를 좋아해서 일부러 면수를 따로 안넣었는데 면수를 넣고 면에 비비면 잘 풀립니다.
맛은 있었으니 저는 만족했지만 꿀꿀이죽이라는 평가는 조금 충격이었어요.
최근엔 밖에 나가기가 껄끄러워서 한번 장 보러 나가면 2주치 장을 봐서 아예 냉장고에 다 처박아두고 대량으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원래 히키코모리 기질이 있는 편이라 갑갑하진 않은데 외식을 못한다는게 좀 그렇네요.
어차피 인터넷 강의로 진행되는 터라 차라리 한국에 가고싶긴 한데 자취방 계약해둔게 있다보니 이 비용이 또...
그렇습니다. 그런 어른의 사정으로 이 상황에서도 이시국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외식하고 싶습니다...
외지에서 혼자 생활하면 힘들죠 특히 매끼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귀찮을 정도로요ㅎㅎ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길!!
자작은 무조건 ㅊㅊ 맛있겠어요!!
IH생활...뭔가 공감되네요 ㅎㅎ 30년 넘게 가스레인지만 쓰다가, 결혼하고 인덕션 사용하려니 처음에 진짜 불편했거든요ㅠ
사진엔 없지만 지금은 아예 마음 편히 놓아버리고 동파육 같은 조림요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ㅎㅎ... 볶음 요리는 여전히 참... 가스 버너 구매 욕구가 끓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