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다녀온 스시 린다입니다.
원래는 스시 란마루를 가려고 했으나 12월 까지 런치 예약이 가득 찬 관계로
고민하던 중에 직원분께서 자매점인 스시 린다는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갔습니다.
입구.
11시 반 예약이었는데 아침부터 끔찍하게 더워서 혼났습니다.
입장 후 자리를 안내받고 앉습니다.
재료준비가 한창이였습니다.
코모치콘부
청어알이 붙어 있는 다시마를 소금에 절인 음식입니다.
알이 톡톡 터지며 바다향이 가득합니다.
가리(초생강)
3종류의 초생강이 나옵니다.
일반적인 새콤달콤한 것, 적초를 사용해 단맛이 적은 것, 어린 생강을 통채로 절인 것.
아마에비(단새우)를 손질 하고 계신 메인 쉐프님.
첫타자로 단새우가 나옵니다.
이름대로 달달하며 묵직합니다.
이 날 아침을 안 먹고 나가서 처음으로 입에 넣는 음식이었는데
조금 부담스웠습니다.
참치 토로(뱃살)
묵직+느끼 2연타입니다.
채썬 이카(오징어)+우니(성게)
이것도 맛이 진하고 묵직합니다.
이쯤 되니 이 가게가 추구하는 맛이 이런 묵직하고 강한 계열의 맛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가심으로 나온 고마고보우(깨 우엉)
짭짤한게 입맛을 돋굽니다.
하지만 짰습니다.
시마아지(줄무늬 전갱이) 아부리
또다시 기름지고 강하고 묵직합니다.
맛은 있는데 이렇게 쉬지 않고 강강강강 으로 와 버리니까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아지(전갱이)
위에는 다진 오오바와 유자즙을 뿌려 줍니다.
그나마 산뜻한 편이긴 하지만, 기름이 잔뜩 오른 전갱이를 썼는지 역시 기름집니다.
구루마에비(보리새우)
샤리가 부스러 진다며 그릇에 놓아주지 않고 쉐프가 직접 건네줍니다.
젊고 활기찬 스타일의 가게라 그런지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생각은 듭니다.
안에는 게장(카니미소)가 들어갔습니다.
카와하기+키모(쥐치+쥐치 간)
쥐치 위에 쥐치의 간을 올려줍니다.
정말 이 가게는 혀를 쉬게 해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맛있지만 진하고 묵직합니다.
토로타쿠앙마끼(참치 단무지 말이)
다진 참치살에 다진 단무지를 섞어 말아줍니다.
아카미 즈케(참치 붉은살 간장절임)
맛은 평범했습니다.
마지막에 심줄이 이빨에 걸렸습니다.
노도구로(눈볼대) 아부리
몇번째 말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묵직...
아카가이(피조개)
오독오독 하는 식감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간이 셉니다.
입가심용 스이모노(국물요리)
깔끔한 미소시루를 기대하였으나
생선 서덜을 잔뜩 넣어 우려낸 국물에 토로로콘부를 넣은,
거의 사골국물 수준의 미소시루입니다.
타마고야키(계란말이)
다시국물로 만든 계란 말이.
평범했습니다.
아나고(장어)
마무리가 조금...
소스가 많이 달아서 제 입맛에는 별로였습니다.
마무리로 귤 주스
사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위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귤 주스 입니다.
이 가게 사장님 본가에서 직접 만든 귤 주스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점심 코스가 끝납니다.
재료도 좋고 실력도 좋아서 전체적으로 스시 하나 하나의 맛은 좋았습니다만,
코스 구성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습니다.
맛에 완급을 주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진하고 묵직한 맛 밖에 나오지 않아서
4번째 쯤 되니 동행도 저도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묵직한 쪽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사 분들도 유쾌하게 잘 대응해 주시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새우 처음부터 나오는거 보고 오 처음부터 묵-직하네 했는데 끝까지 다 묵직하네요
단새우 처음부터 나오는거 보고 오 처음부터 묵-직하네 했는데 끝까지 다 묵직하네요
사진도 글이나 마찬가진데 한장 한장 요점이 또렷하고 보여주고자 하는바가 확실한덕에 아주 편안하게 감상했습니다 고수님!!
묵직하다는게 비리다는 뜻인가요?
동네에서만 먹다보니 이런걸로 눈호강도 하네요 ㅎㅎ 덕분에 잘봤습니다
초생강의 의도가 이걸로 무거운 걸 덜고 세 종류를 줘서 질리는걸 막는 걸까요? 술 좋아하다보니 술 종류 바꿔먹으면 아주 맛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아니라 일본인거죠...?? 한국에서는 이곳저곳 경험해보고 있는데, 본토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갈 수가 없으니 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