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말씀 주셨지만, 뭔가 해보려고 하면 차단, 해보려고하면 차단의 연속이라.. 매우 뜸했네요. 그간 다들 강녕하셨으리라 믿고, 요즘 회사일도 좀 바빠서 못하고 있다가 간만에 여유가 생겨서 그간 먹은 것들을 정리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생일이는지라, 같이 고생하는 외국인 노동자 (?!) 2명을 초대하여 조용하게 식사하였습니다. 잔치음식에는 빠질수 없는 잡채와 오른쪽에 보이지 않지만 골뱅이 무침, 전식으로 훈제연어를 같이 하였습니다. 메인은 맥스님이 얼마전에 드신 그거 입니다. 립아이.. USDA 프라임 등급이라 먹는 고기류 중에는 가장 단가가 있는 고기 입니다.
미국에와서 처음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어서 놀랐고 가격에 두번 놀랐던 기억이 있지만 왠지 손님을 초대하면 이 정도는 먹어줘야 겠다라는 생각이 같이 드는 고기 입니다. 아스파라거스와 양송이도 같이 올려서 허브맛 솔트를 솔솔 뿌려 버터를 넣어가면서 구워줍니다. 미국에서 전기그릴로 소고기 굽는 기술을 배운 것 중에 제일 잘한 것은 버터를 넣는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맛의 시너지가 옴과 동시에 혈관과 심장에게 미안함이 공존하는 아수라 백작과 같은 맛입니다.
원형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보통 끈으로 묶여있어서 저희 집에서는 끈고기로 불리우고 있고. 이 사진은 고기를 너무 많이 준비하는 바람에 다음날 다시 구워 먹은 사진입니다. 옆에 보이는 일회용 접시가 단란하게 가족끼리만 먹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근간에 찍은 사진중 포토제닉을 주고 싶은 사진입니다. 고기 밑에 버터가 좀 더 이쁘게 녹아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똥손인 저에게는 이 정도면 훌륭하네요 ㅎㅎ이 고기는 뭐랄까 한번쓰고 봉인되거나 쿨타임이 엄청 긴 최종 필살기 같은 느낌이라 한번 거 하게 먹고 나면 당분간은 생각이 안나는 그런 고기 입니다.
올리고 보니 또 소고기네요.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냉동실에 오래보관하면 원래의 풍미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쇠고기는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비상식량으로 재워뒀다가 처치곤란이 되는 시점에서 저렇게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마치 rpg게임하면서 중요한 아이템은 안쓰고 있다가 끝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ㅎㅎㅎ
소고기의 담백/느끼의 단조로운 맛을 보완하기 위한 약간은 매콤한 버전의 간장양념장을 만들어 먹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오래 산지라 한국 농산물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데요..여기 세리노고추 라는 녀석을 먹고 청양고추가 생각나서 매우 기뻤던 미국 삶 초반 기억이 나네요.
아내와 저는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아이의 반응은 그닥이라, CJ사골곰탕을 데우고 소면을 삶아서 설렁탕 버전으로 아이는 제공해주었습니다 ㅎㅎ 제가 본 아이들 중에 면 싫어하는 아이는 못 봤던 것 같네요 ㅎㅎ
생선정식 같은 메뉴였네요. 고등어, 가자미, 명란젓, 달걀찜 입니다. 한인마트에서 오징어젓갈을 처음 먹고 너무 좋아서 도전해본 명란젓인데. 저는 극호입니다만 아내는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2/3쯤 익혀먹는 것을 선호하고 저는 생을 선호하는 지라 의견차이는 있습니다만, 먼 타향에서 한국의 그리운 맛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저는 생선구이중엔 임연수를 제일 좋아한다는 건 비밀...)
미국에서도 게가 있습니다. 언제 한번 올리고 싶었는데 때가 되었네요. 한국과 똑같은 녀석을 구할수는 없지만 가장 비슷한 맛을 내는 녀석을 찾았습니다. 일단 자숙된 상태로 코스트코에서 팔고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혹시나 모를 비린내를 제가하기. 위해 물은 1도 넣지도 않고 오로지 맥주만으로 추가 증숙을 합니다. 저 맥주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실패한 맥주라 아깝지 않습니다..3캔 넣습니다
던지네스 게 라는 종류로 등 모양이 살짝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지만, 맛은 거의 꽃게와 흡사합니다.
등은 요렇게 생겼고 사이즈를 비교할만 한 거를 옆에 놨었어야 크기를 설명드릴텐데 뭐라 비교는 어렵네요.. 다리 마다 수율은 꽤 높은 편 입니다 .
사실 게살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게 음식은 정황 상 사진이 불가능 하더라구요... 두 손 모두 거칠게 쓰면서 먹어야 하는지라 ㅋㅋ 그나마 하나 찍어봅니다.
한국에 많은 비로 큰 피해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네요. 다들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라고, 외국에 계시는 분들은 코로나 등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화이팅 입니다.
첫짤이 임팩트 최고인 것 같습니다 ㄷㄷ 고기 정말 맛깔나네요. 풍성하고 ㄷㄷ
그 고기가 정말로 맛있더라구요 ㅎㅎ
올만에 뵙네요ㅎ 손님대접에는 저만한 괴기가 없는듯합니다ㅎ 저희조카들도 면요리는 정말 좋아하더군요. 물론 매운건 빼고ㅎ 임연수가 두툼한게 맛있겠습니다ㅎ 던전스게는 비싸고 삶기구찮아서 일년에 한번 먹을까말까 한 음식이네요ㅎ
오랜만입니다 맥스님도 ㅋㅋㅋ 저 고기의 동질감이 느껴져서 저도 얼른 올렸지요.. 저 게 역시 같은 맘을 가지셨군요 ㅋㅋㅋ 귀찮아요 하지만 한국에서 먹던 게맛이 생각나면 찾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ㅋㄹ
오랜만에 오셔서 반갑습니다. ^~^ 첫 사진부터 대박이네요...ㄷㄷ 가족끼리...오붓하게 드셨을거 같아요. ㅎㅎ
ㅋㅋㅋ 아이고 이놈의 차단이 뭔지 그나마 몇 안되는 낙인데 말이죠 ㅜㅜ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 프라임 립은 정말 가격도 쎄고 맛도 엄청 좋아요. 저도 전에 같은 부위를 바베큐한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맛있는 것 많이 드셨어요 ㅎㅎ 앞으로 자주 뵙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조만간 또 정리해서 올리겄습니다 복동이형님도 주말 잘 보내시구요~~
고기 구울때 버섯이랑 같이 구워 먹으면 훨씬 퀄리티가 올라가는 느낌~ ㅎㅎ
맞아요 ㅎ흐 왠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몇년 전에 안 사실이지만 양송이 버섯 뒤집어서 구울때 나오는 액체가 몸에 좋은 무슨 엑기스 같은게 아니라 그냥 수분이라는 걸 ㅋㅋㅋ
와 고기 철판에.. 대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