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상위버전인 오쿠나 인스턴트팟을 쓰시는 분이 많은데 제가 가지고 있는 슬로우쿠커는 옛날 제품이라 그냥 강약 온도조절밖에 안되는 간단한 제품입니다.
푹 끓이는 용도로 좋아서 가끔 장조림이나 카레 같은 거 해먹을 때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은 슬로우쿠커로 하이라이스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어제 사온 척아이롤 스테이크 구워 먹고 남은 부위입니다. 윗쪽에 모양 좋은 스테이크 300g 정도 되는 걸 올려놓고 밑부분에 저런 너덜한 고기들을 깔아놨더군요 ;;
뭐 그냥 할인 붙은 고기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요걸 적당히 잘라서 써줍니다.
야채는 그냥 집에 있는 양파, 새송이, 당근을 넣어줍니다.
팬에 기름 두르고 소고기를 넣어서 적당히 볶습니다. 어차피 슬로우쿠커에 넣을 거라 대충 익혀줍니다. 후추도 좀 뿌려줬습니다.
고기가 회색이 되면 야채들을 넣어서 마찬가지로 대충 볶습니다. 양파가 그냥 약간 투명해질 정도로만??
양파가 적당히 투명하게 익으면 물을 붓고 끓여 줍니다. 물이 끓어 오르면 한 2~3분 정도만 끓여줍니다. 이 단계에서 저는 치킨파우더 한숟갈 정도 넣어줬습니다.
슬로우쿠커에다가 내용물들을 집어 넣고 약으로 켜 준후 그냥 자면 됩니다..
10시간 지난 결과물... 양파와 고기가 흐물흐물하게 형체가 없이 잘 익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만들면 싼 고기도 부드러워지고 양파도 힘들게 볶을 필요 없어서
아주 좋은 거 같아요.
10시간 슬로우쿠커서 끓여낸 것을 팬에다가 넣어주고 약불에 끓이면서 하이라이스 가루를 풀어줘서 좀 더 끓여주면 완성!
아예 하이라이스 가루도 풀은 후에 슬로우쿠커서 끓이면 편하지 않냐 하시겠지만 그렇게 하면 밑부분이 눌어붙을 수 있어서 그냥 고기 야채 물만 따로 익혀내줍니다.
밥을 담고 소스를 부어줍니다. 고기와 양파의 형체는 거의 사라졌네요 ㅎ
소스안의 고기가 장조림고기처럼 부드럽게 씹히고 소스가 달달하니 맛있네요. 다만 씹히는 감이 너무 없어서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재료 반정도는 형체가 남게 좀 크게 썰을까봐요.
아 하이라이스 가루 말고 저기에 카레가루 넣으면 그냥 카레가 됩니다. 슬로우쿠커 하나 있으면 꽤 쓸모 있어요. 계란도 구울 수 있고요.
오! 저희집에 있는거랑 같은거네요! 구운달걀은 어찌만드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는 밤에 타이머콘센트 켜놓고 고기 쌀(누롱지) 물 야채 넣고 죽 끓여 먹는것 좋아해요~ 아침에 뜨듯 든든합니다 ㅋㅋ
그냥 날계란 넣고 약으로 5~6시간? 구워주면 끝입니다 ;; 굽는 시간이야 취향대로 하면 되고요 ; 전 너무 구우면 흰자가 질겨져서 아주 오래 굽지는 않아요. 한때 많이 해먹었더니 요즘은 질려서 안 해먹고 있어요. 아 그리고 계란에서 물 같은 게 나와서 밑에 까맣게 눌러붙고 그러니까 호일같은 거 깔아주고 하면 더 깔끔합니다.
컵바늘? 로 달걀에 구멍안내고 바로 구워도 돼나요? 터질것 같아 무서운^^; 강으로 하나요 약으로 하나요?
안 터져요. 그냥 약으로 하면 됩니다 ㅎ
감사합니다~
꼬르륵.. 꼬르륵.. 군침도네요
맛있었습니다!
이거 캐러멜라이징 안 하고 팬에 후딱 볶아서 만드는 거하고 차이가 큰가요? 따라해보고 싶은데 전기 안 아깝냐고 등짝 맞을 것 같아서 합리화를 해야댑니다.....
일단 질긴 고기가 부드러워져서 좋은 거 같아요. 양파를 열심히 캐러멜라이징하는 건 평소에도 저는 잘 안 하는 편이라 그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
단맛+풍미가 있어요
옛날엔 학교급식으로 나왔을땐 정말 싫어했던건데 나이먹고 보니 가끔씩 생각나는 요리네요. 간만에 먹어볼까...
저는 급식세대는 아니라 가끔 수련회나 수학여행에 가면 밥으로 나오곤 했었죠 ㅎ
저희집도 어머니가 쓰시던 제나이만큼 먹은 스로우쿠커가 있긴한데..하두 약탕만 다리셔서 다른요리를 할 엄두가 안나네요ㅎㅎ 개인적으론 일본식?으로 카레내용물이 깨알같은건 안좋아하는데 이거보니 또 한번은 먹고싶네요ㅎ
옛날엔 내용물 큼직한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요렇게 부드러운 거도 좋더라구요.
울집은 저거 감주만들때만 씀 ㅋㅋ
저희 어머니도 만드시곤 했죠 ㅎㅎ 지금은 오쿠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슬로쿠커가 밥솥같은 건가요?
그냥 도자기 냄비를 일정한 온도로 전기로 가열해주는 기구입니다. 강으로 해도 살짝 보글보글 끓을 정도의 온도와 강도로요. 요즘 발전된 슬로우 쿠커는 압력솥 방식의 제품들도 있습니다.
우왕!! 저희집에서 쓰던거랑 같은거라 반갑네요! 저걸로 야채스프도 만들어 먹고 환절기오면 도라지도 우려먹고 했는데 ㅎㅎ 하이라이스 진하니 맛나보입니다.
배숙해도 좋고 죽 끓이기도 좋죠 ㅎㅎ
열시간을 달인 카레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ㅎㅎ
하이라이스에요 ㅎ
하이라이스는 카레와는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ㅎㅎ
종종 땡겨서 만들어 먹고 있어요.
아직도 하이라이스 드라이 소스를 못 샀어요. 저는 카레라이스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카레나 스튜 만들면 좋죠 !
슬로쿠커 들어본적은 있긴한데...일반 냄비랑 끓인 차이점이 꽤 많은건가요? 일단 보기만 해도...김치랑 깍두기는 무조건 챙겨야겠군요. ^~^
그냥 일반 냄비서 아주 약한불로 푹 끓여주는 거랑 비슷합니다 ㅎ
거참...진국일쎄...
양파와 소고기가 녹아서 아주 진국이었습니다.
슬로우쿠커란게 있단걸 처음으로 배워 갑니다
엄청 옛날에 유행했던 제품이라 모르셨을 거에요 ㅎ
오쿠요....? 엄마가 비싸게 사놓고 딱 2번 쓰고 창고에 있던 그 오쿠.....
저희 어머니는 인삼도 달이고 약밥도 하고.. 죽도 끓이시고 계란도 굽고 아주 잘 사용하시더군요 ; 각종 즙도 만들어서 주시는데 으으 양파즙은 싫어요.
슬로우쿠커는 첨보네요 여러모로쓸모가있을듯.. 근데 뭔 리플에 비추를 이렇게 달고 튀지...어이없네 역시 음갤...
네 꽤 쓸모 있고 고급형이 아닌 그냥 기본적인 제품은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요. (3만원쯤?)
농담아니고 스크롤 내리는데 자동으로 입에 침고임;;;;
녹진하면서도 살짝 시큼한 하이라이스에 흰밥 알갱이가 혀에서 굴러다니는 상상함
혀로도 뭉개지는 작은 소고기 조각, 그리고아직 살짝 쫄깃한 식감이 남아 있는 새송이 조각이 녹진한 소스랑 입안에서 흰쌀밥과 아주 잘 어우러졌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