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빵을 만들어봤습니다.
빵을 잘 만들지 않는 이유는 발효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이곳저곳 밀가루 투성이가 되기 쉽거든요.
그나마 무난한 우유식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료를 개량합니다.
식빵이라 재료는 간단한 편입니다.
가루 재료들을 전부 모아서 믹싱볼에 붓습니다.
가루가 날리지 않게 조심합시다.
가루들을 저속으로 돌리면서 어느정도 섞어줍니다.
그리고 액체 재료들을 넣고 속도를 올립니다.
가루가 다 없어진 단계를 "클린업 단계"라 부릅니다.
버터를 넣고 고속으로 돌려줍니다.
반죽이 훅을 타고 올라올 정도가 되고 윤기와 탄력이 생긴 상태입니다.
반죽이 다 됐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반죽을 약간 떼어내서 얇게 늘렸을 때, 찢어지지 않고 얇은 막처럼 펴질 때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반죽을 둥글게 정리해준 다음 랩으로 싸서 1차 발효를 시작합니다.
발효기가 없는 관계로... 스티로폼 박스에 뜨거운 물을 그릇에 넣고 반죽을 넣은 후 뚜껑을 덮어줍니다.
이래도 발효가 잘 됩니다.
거의 한시간 정도 발효를 시켰더니 엄청 부풀어 올랐습니다.
반죽을 3등분하고 작업하기 쉽게 둥글리기를 해서 동그랗게 만든 다음 마르지 않도록 비닐같은 걸로 덮어주고 중간 발효를 15분 정도 합니다.
중간 발효가 끝나면 이제 성형 시간입니다.
식빵은 보통 삼봉형이라고 3개의 봉우리가 있는 것 같은 모양이죠.
봉우리 하나에 해당되는 덩어리를 삼겹접기라는 방법으로 만듭니다.
우선 밀대로 반죽을 펴서 가스를 빼줍니다.
어느정도 길쭉하게 밀어줍니다.
그리고 양 사이드의 1/3 정도 되는 길이를 안으로 접어 넣고 위에서 살짝 눌러줍니다.
아래쪽의 양 모서리를 잡고 안으로 접은 후 위로 돌돌 말아서 올라갑니다.
말아 올린 후 끝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줘야 아래가 터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봉우리 하나가 완성됐습니다.
이제 이걸 2개 더 만듭니다.
총 3개가 완성 됐습니다.
가장 먼저 만든 것을 중간에 놓습니다.
이유는 가장 노출 시간이 길어서 상대적으로 발효가 많이 됐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조금 더 크고, 식빵의 삼봉 모양을 예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식빵 틀에 3개의 덩어리를 넣고 주먹으로 위에서 눌러줍니다.
적당히 눌러줘야 구석구석에도 반죽이 잘 들어가서 모서리까지 예쁘게 나옵니다.
2차 발효 역시 스티로폼 박스에서 진행합니다.
오븐을 켜고 예열을 시작합니다.
반죽이 식빵 틀을 넘어갈 정도로 발효가 되면 오븐에 넣고 굽습니다.
오븐에 넣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빵이 부풀어 오릅니다.
이걸 오븐스프링이라고 부르는데 이 때는 절대 오븐 문을 열면 안됩니다.
다 구워진 식빵입니다.
우유 식빵은 유당 때문에 윗면이 조금 더 색이 짙습니다.
갓 구운 식빵은 잼같은 걸 안 바르고 그냥 먹어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는데, 이건 만든 사람과 만들 때 근처에 있는 사람만 먹어볼 수 있는 겁니다 ㅎㅎ
요로코롬 찢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저번에 자허토르테 만들다 남은 살구잼을 발라서도 먹어봤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식빵 통째로 다 먹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작업했던 테이블에는 밀가루가 이곳저곳...
치우는 건 일이에요 ㅠㅠ
가능하면 사서 드세요...
오른쪽 베스트 고맙습니다!
이참에 제빵사의 식빵으로 파시는건 어떠신가요..?
앗… 제 아침밥이에요… ㅠㅠ
와 정말 고소하니 맛있겠어요.
세프의 샐러드가 이렇게 잔인한 요리였군요. ㅠㅠ
주시면 잘먹겠습니다.
와 결 제대로네요 크흐 반죽기 사고싶다 ㅠㅠㅠ
믹서기 좋은 건 비싸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복동이형
칭찬 고맙습니다 ㅎㅎ
와 정말 고소하니 맛있겠어요.
맛있었습니다. 아침으로 남은 빵을 먹었는데 아직까지 맛있네요.
주시면 잘먹겠습니다.
앗… 제 아침밥이에요… ㅠㅠ
루세티아
이참에 제빵사의 식빵으로 파시는건 어떠신가요..?
옆동네 겐고로
세프의 샐러드가 이렇게 잔인한 요리였군요. ㅠㅠ
ㅠㅠ
발효로 이것저것 해봤는데 볼에 넣고 봉다리로 싸매서 전기장판 약하게 틀고 이불속에 넣어두는게 좋더라구요ㅎㅎ
전기장판이 없어서… ㅠㅠ
와~ 엄청 잘만드셨네요~ ㅎ
다행히 모양이 잘 나오긴 했어요 ㅎㅎ
발전단계와 최종단계를 구분짓는 방법은 글루텐막을 보면 알수있는데 사진상에 보이는건 발전단계 중후반정도로 보입니다. 저기서 저속으로 바꿔서 최종까지 마무리하시면 결이 더 좋아집니다. 지가나는 참견꾼이었습니당ㅋㅋㅋ
아... 저게 한 손에 잡고 찍으려니 쪼그라들어서 ㅋㅋ
예전에 자격증준비할때 식빵이 진짜 젤간단했지만 오히려 이런 식빵나올때 탈락률높다고 겁나 깐깐히본다고 어려운메뉴들보다 주의해야한다던 말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ㅎㅎ
만들기 쉬운 메뉴는 그만큼 다들 잘 만들어서 그런 점이 있죠. 반대로 빡센 메뉴는 만들어서 제출만 해도 합격인 수준이란 소리도 있습니다 ㅋㅋ
식빵도 제발 사서 드세요군요
ㅋㅋ 이게 이렇게 연결되다니!
삭제된 댓글입니다.
Crucible
기계 문명 만세입니다... 손으론 반죽 절대 못해요...
와 멋지시네요
고맙습니다. 누구나 좀만 배우면 다 할 수 있어요!
오븐 스프링 때 문 열면 어떻게 되나요? 푹 가라앉나요?
듣기론 더 이상 부풀지 않는다고 하던데... 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물이랑 설탕으로 시럽만들어서 위에 살짝 발라주면 겉멋효과 업!
살쪄요
식빵 매니아만이 아는 갓 구운 식빵맛 ㅗㅜㅑㅗㅜㅑ
갓 구운 식빵을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은 정말 대단했었죠 ㅋㅋ
이런 짤 보면, 저거 사고 해보고 싶다 => 과연 내가 잘 할수 있을까 ? => 사먹는 게 나을 거야~
확실히 사먹는 게 낫습니다...만 식빵 정도는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저는 바로나온빵에 마요네즈가 제일 좋더라구요 ㅋ 침고이네요
마요네즈라... 나중에 시도해봐야겠군요
몇번 해보긴 했지만 그냥 사먹는게 낫다는게 깨달았던 만드는건 문제가 아닌데 뒷처리가 문제더군요
제과 제빵은 뒷처리, 설거지와의 싸움이죠...
ㅠㅠ 맛있어 보이네요 혹시 죄송하지만 사용하시는 오븐기 홈베이킹 하기에 괜찮은가요?
이거보다 더 작은 6만원짜리로도 홈베이킹은 충분히 가능했어요! 물론 만들 수 있는 사이즈가 작아서 제한이 좀 있었지만요
덧글 감사합니다 루세티아님 그렇군요 조만간 제과제빵 국비 받아서 배워볼려고 하는데 집에서도 해볼려고 오븐기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
오... 저도 국비 지원으로 교육 받고 기능사 자격증도 땄어요. 제 경험상 제과 제빵은 장비빨(?)이 중요해서 가능하면 좋은 걸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윽.. 역시 장비빨인가요 ㅎㅎ.. 열심히 알바해서 돈 좀 모아야겠네요.. 자격증 따신건 대단하십니다 실기가 어렵다고 하시던데.. 친절한 덧글 감사합니다 !
빵공장 알바갔을때 빵만들고 문여니까 엄청 역한냄새올라와서 놀랐는데 공장주변은 빵굽는 냄새로 사람 미치게 만들더니 오븐앞은 요상한 역한냄새가 미치게만들고 집에서 오븐으로할땐 그런냄새 안나나요?
글쎄요... 관리 문제인가... 어떤 냄새인지 전 모르겠네요
효모때문인가? 발꼬랑내 비슷한 냄새가 나긴하죠?
삭제된 댓글입니다.
루리웹-0846378741
앗… 레시피는 가르쳐 드리고 싶지만 한 분 가르쳐드리면 계속 요청이 와서 ㅠㅠ 죄송합니다
빵은 무심하게 툭툭 건들여주면 발효도 성형도 이쁘게 잘되던데 제과는 성질머리가 안되서 그런진 몰라도 아들내미 케잌만들어주고 쿠키만들때 마다 승질머리가 막...막...
제과는 제빵보다 섬세한 작업이 많으니까요 ㅎㅎ
그래서 생지 같은거 만들어 두면 아버지께서 섬세하게 작업을 잘 하시더군요.... 직업이 화가라 그런지 정말 이쁘게 뭔가 해두시고 제가 오븐에 넣어두고 나온 결과물 보시곤 항상 삐지심. 난 이쁘게 잘 해뒀는데 큰아들놈이 손자줄거 이상한 모양으로 구워냈다고 ㅋㅋㅋㅋ
혹시 유당불내증 있는 사람은 먹기 힘들까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시판되는 우유식빵이 안 되는 분이면 이것도 힘들 거에요.
혹시 오븐기 제품명 알려주실 수 있나요?
쪽지로 보내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유나 옥수수식빵을 자주 사먹는데 퍽퍽하고 맛이 예전같지 않아서 항상 불만입니다. 사진속의 식빵은 너무 맛있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