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choibongae
오늘도 은근슬쩍 점심먹으러 온 땟골
저번에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식당으로 오기로 했는데
저번에 갔던 우유트니 드보릭 건너편에 있는 빅토리아
맛도 있고 한글메뉴가 있다길래 여기로 왔다
생각보다 깔끔한 입구 모습
널찍한 유리창
아마 이정도면 땟골 1등 뷰를가진
식당이 아닐까한데
인테리어는 차분하긴 한데
역시나 뭔가 러시아스러운 분위기가 있다
그 와중에 굉장히 한국스러운 양념통들 모습
메뉴가 정말 잘 만들어져있다
러시아 원어, 한글 음독, 간단한 요리설명, 사용재료까지
초보자를 위한 좋은 가이드가 된다
원래는 고기 먹으려고 샤슬릭 종류를
시키려고 했는데 준비가 안됐다고 하길래
중앙아시아 대표 면요리 라그만 (лағман)
고려인 고기만두 뻬고자 (пигодя)
2종류를 주문했다
먼저 나온 라그만 (6000원)
일단 당근김치가 별도 주문안해도 기본으로 나온건 참 반가운 일
메인인 라그만은 면의 종류 이름으로
세계 최초의 면으로 알려진 음식인데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비벼서 문대고
잡아당겨서 만든 최초의 국수형태로
중앙아시아 전통음식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도 직접 손으로 만들었을지
제품을 썼는지는 모르겠네요.....
국물라그만(우즈벡식), 볶음라그만(위구르식) 2종류가 있는데
국물 라그만으로 주문
일단 비쥬얼은 뭔가 짬뽕스러운데
건더기로 쇠고기, 양파, 당근, 배추, 무, 토마토 등이
깍둑썰기로 올라가 있다
가장 궁금했던 면의 질감은 아주 쫄깃하다
뭔가 구부정한게 불어터진것 같은 비쥬얼이지만
일반 우동의 절반정도 되는 굵기에 매끄럽고 굉장한 탄력
시간이 지나도 쉽게 불지 않음
면자강 그 자체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육수맛은 참.... 뭐라 설명이 안됨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이거랑 비슷한 맛이
뭐가 있다고 비유할게 없음
진한 고기국물 베이스에
토마토, 양파, 당근, 배추, 딜 등등이 섞여 들어가
독특한 맛을 내는데
여기에 다른 향신료도 섞였나 커리향같은것도 좀 나고
팔각 껍데기 같은 것도 들어있었음
뭔가 러시아식 스프카레 같은 느낌
가장 비슷한맛이 뭔가하면
저번 소개했던 우크라이나 야채페이스트
이크라에서 느껴지던 맛과 향
고기국물에 이크라 한스푼 넣고
향신료 좀 보충하면 비슷한 맛이 날거같음
나중에 꼭 해봐야겠다
그리고 나온 고려인 만두 뻬고자 (6000원)
나오자마자 경악을 했는데
크기가 돌았다, 하나하나가 왕만두 이상급 크기
서버가 괜히 괜찮겠냐고 물어본게 아니었음.....
고려인 만두는 오로지 감자전분만으로 만들어서
투명하고 쫄깃한 피가 특징
거대해진 강원도 감자만두 같은 것
내용물은 아주 심플, 양파, 양배추, 돼지고기
그런데 이건좀 실패......
안그래도 거대한데 피가 너무 두껍고 질겨서
씹기도 힘들고 한 개만 먹어도
웬만한 사람은 배부를 수준에다가
솔직히 고기잡내도 좀 있었고 향신료로 정향이 들어가
호불호도 엄청 갈릴거다
만두는 내용물만 빼먹었지만
어찌됐든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러시아 우즈벡 음식 먹으러 다니면서 오늘이 가장
독특한 미각 체험을 한 날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먹고 싶은게 아직도 많습니다 꾸준히 올게요
이크라에 대한 설명입니다 https://blog.naver.com/choibongae/222256472956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지난번에 간만에 본가 갔다가 원곡동 베이징덕 > 뗏골 미스터신 코스로 부모님하고 달렸는데, 그때 빅토리아 여기 가려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왔습니다ㅠ 저녁에 보면 조명불빛이 엄청 이쁘더라구요. 돈찐님 글 참고해서 다음번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원래 종종 애용하던 건너편 반지하(?) 식당은 무슨 식료품점 처럼 컨셉을 바꿨더라구요? 아, 그리고 메뉴명은 모르겠지만 “고기를 넣은 양배추찜”같은 걸 뗏골애서 먹은 적이 있었는데, 매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네 감사합니다 건너편 임페리아는 식료품점 안쪽으로 여전히 식사 가능합니다
저 면요리 궁금하네요
자작이라고 게시글 태그가 있길래 직접 만드신 줄 알았네요.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좋은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조만간 동대문쪽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식당 다시 가봐야겠네요. 그쪽 음식들 다 좋아해서~
https://youtu.be/AH5xFz2DtDE
5분 30초 에베레스트 13분 스타사마르칸트 15분 30초 파르투내 17분 20초 울란바타르
메뉴에는 пeгодя 로 되어있는데 пигодя가 맞는 단어인가요?
확인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부산을 pusan, busan, 김밥을 gimbap, kimbap 따위로 표기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나라 음식 보면 맛도 맛이지만 향이 많이 다를거 같아요. 음식이 문화라고 확 와닿는게 향이 다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 나라들의 특산물도 특산물이지만 주어진 재료자체가 다르고 향신료랑 쓰는 양이 다르다보니 이국적인 느낌이 강할거 같아요. 쌀국수만 해도 향이 확 다른데 이렇게 다른 나라 음식 보니까 맛과 향이 어떨지 또 궁금해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