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전에 '와' 아이스크림 먹고
숙취 땜에 낮잠 자고 일어나서 '그래도 하루 일과는 해야지'란 생각으로
자전거 타고 왔어요.
장안동에 있는 백*국밥이 해장으로 먹고 싶어서
'출발하고 거기엔 7시쯤 도착하면 되겠구나.' 했는데
이게 큰 실수였어요.
딱 자전거 세워두고 들어갔는데 오늘은 일찍 문 닫는다고 하셔서
안에 먹고 계신 한 분을 끝으로 마감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하필 저부터 딱... 숙취를 확~ 날려버릴 생각에 약간 들떴었는데 막상 못먹는다 하니 뭘 먹어야 할지 고민 중에
아쉽지만 도착하기 전에 로또를 구매하면서
길 맞은편에 직접 끓인 사골육수로 순대국을 판다는 곳이 떠올라서 자리를 옮겨서 가는데
이 국수집을 보게됐어요.
정확하게는 국수집 메뉴판에 '고기국수'를 보게됐어요.
'제주식' 고기국수일까? 아닐까? 고민하기 전에 일단 들어갔습니다. ㅎㅎ
배고파서요.
들어가자마자 좀 놀란게
저랑 비슷한 타이밍에 오셨는지 테이블은 5테이블인데 아무도 음식을 먹고 있지 않았어요. ㅎㅎ
주문 후 메뉴판을 보니
정확하진 않은데 '주문 후 조리를 시작해서 시간이 좀 걸립니다.'라고 써있었어요.
할머니 혼자서 하시는데 뭐... 국수니까 금방 나오것지 했어요.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녹차 물을 주셨어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국수를 보자마자 알게 된건 '제주식'이 아니란 거였어요.
게다가 고기 생김새가 갈비고기 같은? 느낌이라서 저게 뽀얀 국물과 어울릴까? 란 생각도 들었어요.
후추랑 고기찍어먹는 소스가 테이블마다 있는데 꺼내 주시면서 후추를 조금 뿌리고 고기는 소스에 찍어서 먹으라는 설명도 해주셨어요.
후추 뿌리기 전 국물 맛을 보니 파의 향이 나면서 사골 육수 같은데 고기도 같이 있어서 그런가
약간 고기의 향도 섞여있는 듯 했어요.
요런 종류의 국물은 실패할래야 해도 쉽지가 않죠. ㅎㅎ
후추를 조금 뿌리고 국수를 먹었는데 소면보다는 살짝 굵은 중면 같았어요. 아니 소면인가?
암튼 배고파서 막 먹었습니다. ㅎㅎ
'제주식'의 고기국수의 그 진한 국물맛에 비하면 덜하지만
먹으면서 느낌이 '이건 국물도 다 먹을 수 있겠다.' 했어요. ㅎㅎ
고기도 그냥 먹어봤는데 갈비 같은 식감이예요.
고기도 부드럽고 질길 수 있는 힘줄 부분도 어떻게 했는지 부드러웠어요.
이 동네 음식점은 고기를 잘 삶나봐요.
원래 먹으려 했던 국밥집도 고기가 부드러워서 좋아한건데 여기도 그렇네요. ㅎㅎ
고기 양도 많아서 오히려 국수 면 양이 적은 느낌이 들었어요.
다 먹었습니다.
진짜로 국물까지 다 먹었어요.
중간에 배추김치랑 무김치 더 가져다 주시려고 물었지만
딱 처음 나온 양이면 충분해서 다 먹을 수 있었어요. ㅎㅎ
들어가기 전부터 저렇게 곱배기 추가금 없다고 해서
곱배기로 먹을까 말까 고민했어요.
음...
괜히 운동하는 중에 과식하면 오히려 속이 안좋아질까봐 그냥 기본으로 먹었는데
기본도 양이 괜찮았어요.
국수치고는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라 생각들지만
6,000원짜리 국수에 3,000원치 고기가 많이 들어있다 생각들었어요. ㅎㅎ(8,000원이지만)
우연찮게 지나가다 들렀지만 다음에 또 요 동네 지나칠 때마다 두 곳 중 어딜갈까?
면이 땡기면 이곳, 밥이 땡기면 국밥집으로 갈거같아요. ㅎㅎ
다 먹고 나오니 해가 다 떨어지고 밤이 됐어서 그런지
바람 좀 부니까 또 추워지네요.
일교차가 꽤 크던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ㅎㅎ
끝!
지나가다가 우연히 좋은 곳을 발견하셨군요. 해장용으로도 좋을 듯합니다.
작성하신 글의 느낌이 참 정갈합니다. ㅎㅎㅎ 이젠 다른 부서에서 각각 떨어져 근무하고 있는 동대문 동료 직원들을 장안동에서 만나기 위해 이동하다가 .. 예전에 올려 주셔서 눈여겨 보았던 국밥집을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고기국수에대한 애착도 국밥만큼이나 상당한데, 올려주신 게시물 기억해 두었다가 기회되면 꼭 한번 들러봐야 겠습니다. 자전거 출퇴근 중에 군자교 아래를 통과하긴 하는데, 반주 없이 국밥이나 고기국수를 먹기는 허전한 까닭에 대중교통 퇴근길에 기회봐서 한번 들러보겠습니다.
크으 진한 국물엔 중면도 좋죠. 자장구타고 먹는 국수쩐다!!!!
맛집이라는 곳이나 평점높은 곳들은 어쩌다 지인이 가보고 싶어해서 겸사겸사 가보곤 하는데 막상 먹어보면 저에겐 크게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먹어본 집들은 제 입맛에 맞다보니 그렇게 유명한 집이거나 사람 많은 집도 아니라서 적극추천을 드리지 못하지만 기회된다면 맛 보셔서 제 입맛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ㅎ 정성스럽게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국수 맛있죠
지나가다가 우연히 좋은 곳을 발견하셨군요. 해장용으로도 좋을 듯합니다.
ㅎㅎ 어차피 운동하면서 몸이 점점 풀리는 느낌도 들어가지고 해장이 좀 무의미해지긴 했어요. ㅎㅎ 근데 자전거 타다가 배고픈거 참았더니 한번 쓰러질뻔해가지고 비상식량도 가지고 다니고 있는데요 비상은 정말 '위급할 때 먹자'하고 왠만하면 가볍게라도 식사를 하자란 생각이예요. ㅎㅎ 자전거 덕분에 뭘 먹으려 해도 반경이 넓어져서 운동겸 밥 먹고 오는게 재밌더라구요. ㅎㅎ
음주 라이딩?
오우 저희 옛날집 근처네요 먹으러 가겠습니다 ^^
국수 맛있죠
나름 열심히 자전거 탄다고 운동하는데 고기도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ㅎㅎ
설렁탕에 소면말아먹는 느낌하고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궁금하네요 ㅎㅎ
오. 맞아요. 아마 맛은 크게 차이나지 않을거 같아요. ㅎㅎ 미묘한 맛차이라 동네에도 비슷한 곳이 있을거라 생각듭니다. ㅎㅎ
크으 진한 국물엔 중면도 좋죠. 자장구타고 먹는 국수쩐다!!!!
중면도 몇 달 전까지 몰랐다가 마트에서 소면살 때 옆에 조금더 굵은 중면이 있다는걸 처음알았어요. ㅎㅎ 그래서 먹으면서도 헷갈려가지고 소면치고는 너무 얇지 않은 느낌이라서 제가 잘못알고 있는걸지도 몰라요. 배고플 때 먹는 라면이 맛있듯이 운동하다 허기질 때 먹는게 뭐든 맛있죠. ㅎㅎ
설렁탕 같은 국수일까요? 사골육수에 갈비고기, 거기에 국수. 딱 맛있겠네요.
배고프면 어떤거도 맛있죠. ㅎㅎ 그래도 먹으면서 '다먹겠는데?'싶은건 별로 없었는데 국물까지 다 먹었어요. 설렁탕에 들어간 소면같으면서도 고기 땜에 조금더 고기의 풍미가 미세하게 있는 미세한 차이는 있는 정도예요. 딴것보다 고기가 많았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작성하신 글의 느낌이 참 정갈합니다. ㅎㅎㅎ 이젠 다른 부서에서 각각 떨어져 근무하고 있는 동대문 동료 직원들을 장안동에서 만나기 위해 이동하다가 .. 예전에 올려 주셔서 눈여겨 보았던 국밥집을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고기국수에대한 애착도 국밥만큼이나 상당한데, 올려주신 게시물 기억해 두었다가 기회되면 꼭 한번 들러봐야 겠습니다. 자전거 출퇴근 중에 군자교 아래를 통과하긴 하는데, 반주 없이 국밥이나 고기국수를 먹기는 허전한 까닭에 대중교통 퇴근길에 기회봐서 한번 들러보겠습니다.
맛집이라는 곳이나 평점높은 곳들은 어쩌다 지인이 가보고 싶어해서 겸사겸사 가보곤 하는데 막상 먹어보면 저에겐 크게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먹어본 집들은 제 입맛에 맞다보니 그렇게 유명한 집이거나 사람 많은 집도 아니라서 적극추천을 드리지 못하지만 기회된다면 맛 보셔서 제 입맛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ㅎ 정성스럽게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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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cible
https://place.map.kakao.com/1900009507 여기 입니다. ㅎㅎ 양이 크시면 곱빼기로 드세요. ㅎㅎ
갈비탕 국수사리 추가 그런느낌이네요
저는 하얀 국물이 좋긴 한데 그렇다고 설렁탕 느낌도 아니고.. 뭔가 복싱에서 이것 저것 때리려고 하는데 페이크 모션을 넣듯 칠까 말까하는 오묘한 느낌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제 입맛이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여긴 진짜 가보고 싶다. 좌표 좀 부탁드려용~~
https://place.map.kakao.com/1900009507 멀리 사시면 막 의욕적으로 들르시기엔 어느 동네에도 비슷한 맛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저처럼 운동하다가 들르셔서 먹기엔 좋을거 같아요. 일단 '고기는 단백질이니까'란 생각에 면을 먹어도 크게 죄책감이 안생기더라구요. ㅎㅎ
고기 양 보고 만원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싸네요
혹시... 여기 부자웹이라고 하던데... ㅎㅎ 저는 '제주식' 고기국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컸지만 거기 고기국수도 7-8천원 이상하잖아요? 차이는 있지만 여기만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들어서 먹고나서 기분이 꽤 좋았습니다. ㅎㅎ
요즘 짜장면도 8000원하는 시대에 가성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안동 갈일이 종종있는데 함 가봐야 겠어요
와... 저는 짜장면 3500원짜리... 먹는데 제입맛엔 맛있어서 종종갑니다. ㅎㅎ 딴 것보다도 고기 부드러운거랑 면 좋아하면 곱빼기도 무료라서 좋을거 같아요. ㅎㅎ
http://naver.me/5thXnFEN
댓글을 이제 확인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검색해서 알려드려야 했었는데.. https://place.map.kakao.com/1900009507 보통 카카*지도는 평점이 짠데 검색해보니까 평점도 좋더라구요. 뭔가 지나가다가 들어간 식당이 제 입맛보다 신뢰감이 있는거 같기도 해서 좋네요. ㅎㅎ
이정도면 괜찮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간결하지만 깔끔한 의미전달로 기분 좋아지는 밤이네요. ㅎㅎ
맛있어 보이네요. 가격도 8천원이면 갈비탕이나 설렁탕 생각하면 적당해 보이네요.
전부터 점점 물가가 다 올라가는거 같아요. 3-4년 전만 해도 국밥 싼 곳은 6-7천원 했던거 같은데 이제는 좀 비싸면 만원 가까이 가더라구요. 여기는 그래도 곱빼기랑 기본이랑 가격이 같기도 하고 고기도 많은편이라서 잘 먹고 나왔습니다. ㅎㅎ
이야 왠일로 우리 동네냐 ;;;
ㅎㅎ 처음엔 이 동네에 운동겸 걸어서 국밥 먹으러 갔다가 주변에 로또 파는데 갔는데 너무 친절하셔서 그 뒤로 지나갈 때마다 사곤해요. ㅎㅎ 그러면서 동네 구경도 하고 지나가다 눈여겨봤던 음식점이 있으면 가보기도 하고 그러네요. ㅎㅎ
돔베고기 아닌 고기국수라니 신기하네
국물 맛 자체가 달랐지만 색상은 비슷했어요. 그렇다고 맛없지 않고 제주도에서 파는 거랑 이름이 같아서 그런지 머리로는 제주도 고기국수, 입으로는 다른 고기국수라서 뭔가 헷갈리는 느낌이예요. ㅎㅎ
저정도 8천원에 맛도괜찮으면 자주갈듯합니다
보통인 기본으로 먹었어도 배가 꽤 많이 불렀어요. 국물까지 다 마셔서 그런거겠지만 고기도 꽤 들어있어서 운동하며 힘이 안날 때 들러서 먹고가기 좋겠다 싶어요. ㅎㅎ
삭제된 댓글입니다.
클럽 말랑말랑
ㅎㅎ 운동하다가 기운 빠질 때 먹으면 든든해져서 좋아요.
저게 8000원이면 대박이죠!!!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저는 '국수'라는 음식 자체가 비싼음식이 아니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먹으면서 이정도 고기 양이면 8천원이란 가격이 먹는 입장에서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저부위 고기가 발골하는 사람만 몰래먹는다는 별미인데 그게 국수랑 섞였으니 맛이 없을리가 없죠
와... 그렇군요.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 입맛이 좀 물 복숭아처럼 물렁한거 좋아해서 저런 별미 부위의 고기를 안좋아할 수 없었나봅니다. ㅎㅎ
자덕들 사이에 도는 말이 있죠.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맛있다고 하는건 대부분 믿지 마라 ㅋㅋ 뒤지게 배고플때 가서 먹으니 맛없을리 없다는 ㅋㅋ 전 초계국수가 그랬어요 ㅜㅜ 하지만 위의 음식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
저도 배고파도 초계국수는 맛있다고 못하겠더라고요. 엄청 기다리고 먹었는데 그맛은 부들부들 떨면서 먹었는데도 못 먹겠더라고요.
헛... 저 자전거는 운동삼아 타서 씽씽 달리는 매니아분들과는 비교대상조차 아닐거예요. ㅎㅎ 개인적으로 찬 음식을 별로 잘 못먹어서 두물머리갈 때 팔당쪽이었나? 거기에 좀 유명한 곳이 있는데 아직 한 번도 못가봤어요. ㅎㅎ 정말 더울 때 아니고서는 일부러 찬걸 잘 안먹다보니 그닥 땡기질 않았네요. 저번에 진짜 탈진할 정도로 기운없고 쓰러질 뻔했는데 급하게 편의점가서 초코바2개+우유 마시니까 좀 살겠더라구요. 이게 무슨 용어 있던데 그런거 같았어요. 한번 경험해보고나니까 위험하단걸 알고서부턴 집까지 참을 수 있는지, 아니면 근처에서 먹고가는게 나을지부터 생각하게 됐어요. ㅎㅎ 저 국수 먹으러 갈 땐 처음부터 국밥먹으러 나간거라서 조금 배고팠던터라 뭘 먹어도 맛있진 않았을거예요. ㅎㅎ 빨리 속도 풀고 해장도 하고싶었어요. ㅎㅎ
봉크라고 하죠 ㅋㅋ 샤방샤방 라이딩은 제때 밥먹어주고 그럼 됩니다만 운동한다고 나온거면 목마름을 느끼기전에,배고픔을 느끼기전에 꾸역꾸역 조금씩 계속 넣어줘야합니다.
내일 가겠습니다!~
곧 점심시간인데 드셨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먹은 곳에 가신다니 이왕이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한편으론 '난 맛있었는데.. 찾아간 분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싶어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ㅎㅎ; 입맛이 다 다르니 제발 불만족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ㅎㅎ
저건 갈비탕 혹은 설렁탕 국물에 국수 말은거라고 봐야겠네요. (국물색이 갈비탕-설렁탕 딱 중간 색이라.... 정의해기 애매하네요) 태생은 이상하지만 가성비 갑인건 맞는것 같네요.
저도 제 입맛이 이럴 때 있고 저럴 때 있어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름답게 '고기국수'라는 걸 맛이랑 가격이랑 잘 만들어 놓은것 같아요. 우연찮게 지나가다 보고 들어가서 먹었지만 저 스스로 잘먹었다고 생각한 국수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