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으로 (다녀)온 [ 베트남 하노이 ]에서의 이야기
출국날 하루 전...
출국하는 뱅기 티켓팅 시, 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코꾸녕 쑤시러 가는 길
그 와중에 마천루를 둘러싸고 있는 구름이 멋있네요.
8시간이 지나고 코꾸녕 쑤신 검사 결과지 받으러 가는 길
다행히 코꾸녕 '음성' 판정 받았고, 이제 뱅기만 타면 되는데...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비행기가 못 뜰까 봐 걱정이 됩니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날
길고 길었던 출장을 마치고, 드디어 우리나라로 귀국하는 날입니다.
AM 05 : 40
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네요.
그것도 많이...
하노이로 태풍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도로가 침수가 됐네요... 하
진짜 이러다가 택시가 안 잡혀서 공항에 못 갈 수도 있기에 걱정입니다요.
침수된 도로의 물이 빠지길 기다렸다가,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택시를 잡긴 했어요.
하...
휴...
우여곡절 끝에 공항 도착
시간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노이야 Bye Bye!!
석 달 동안 지냈던 하노이를 떠나려니 기분이 오묘하네요.
일로 왔었던 베트남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기에 아쉽기도 하고요.
[ NOI BAI 국제 공항 ]의 규모는 [ 인천 국제 공항 ]에 비하면 상당히 작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탓으로 인해 영업하는 음식점도 많이 없었어요.
"아... 배 무지하게 고픈데..."
출국 심사를 끝내고 탑승동을 다 뒤져봤지만,
먹을만한 음식점이라곤 '버거킹'과 '쌀국수집' 두 곳 밖에 없었어요.
[ Pho Bo ]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식사
다른건 무시하고 숙주하고 라임즙만 투하
베트남 고추는 향만 맡아도 "이거 먹으면 뒤진다" 느낌이 오길래 안 넣었고,
고수는 이제 떠나는 마당에 드랍해도 되겠다 싶어서요.
베트남에서 마지막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일까요?
아님 배가 무지하게 고파...
생각해보니 두 가지 이유 모두 맞네요.
공항 음식 퀄은 기대감이 1도 없지만,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띠리리리리리리~"
"다음 들어오는 뱅기는 OZ730, OZ730 입니다."
"고객 여러분들께서는 노란색 안전선 밖으로..."
왔어요 왔어 제가 탈 뱅기!!
태풍 온다는 소식에 살짝 겁나 많이 조금 개 괜스레 쫄았었는데,
안심이 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실감이 듭니다.
탑승까지 남은 시간은 대충 40분
"갈 땐 가더라도 커피 한 잔정돈 괜찮잖아?"
베트남 커피 특유의 씁슬함과 달콤한 연유의 조화
"안녕 잘가~"
마치 커피가 개구리 웃고 있는 모습 같아요.
"기사님. 다음 역으로 어여 출발 합시다."
비가 오니까 괜스레 돋는 갬성
푸 슝~
떠 나 요
안전하게 이륙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부터 인천까지 높새바람을 타고 날아갈 예정
낮 비행은 참 기분이 좋은게,
다양한 형태의 구름을 만날 수 있어서 신기하고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비행기 내부 Wi-Fi 연결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줍니다.
(인터넷 안됨)
최신의 '놀면 뭐하니?', '나 혼자 산다', '유희...'
"아... 희열이 형은 나가있어."
'수퍼소닉2', '언차티드', '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문제는 컨텐츠 즐기는데 에러가 있어요.
영상을 보다가 화면 터치하는 순간 모든 컨텐츠는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예를 들면 '듄' 150분짜리를 120분 보다가 화면을 터치하면 다시 처음으로...
드래그로 지점 이동도 안돼요.
무조건 화면 만지는 순간 처음이에요.
아시아나는 시스템 도입할 때, 검수 같은 건 안 하나 봅니다.
그래서 제 태블릿은 비행 정보 모드로...
안정된 고도에 진입하면 스튜어디스분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즉슨, 밥 줄 시간이라는 얘기죠.
"밥"
"밥"
'닭고기 정식'과 '생선 정식' 중 택1
베트남에서 있는 동안 생선 요리는 거의 안 먹었기에,
냅다 선택한 '생선 정식'
새우 샐러드와 커피 맛 나는 케익
무난무난 좋아요 좋아.
뭔 생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중화풍 양념 덕분에 맛이 좋았어요.
기내식 마법 소스
비빔 고추장
만약 참기름도 있었다면 그릇까지 씹어먹었을 겁니다.
빵에 버터 발라먹는 것도 참 좋아라 하는데,
버터가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잘 안 발리더라고요.
창밖의 빛, 열기로 좀 녹여볼까 싶었는데...
포기하고 그냥 처묵처묵 ㅋ
중국 대륙을 지날 때쯤 만난 강 줄기
중국 답게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네요.
보는 것만으로 정말 후덜덜한 규모였어요.
수많은 배들이 강줄기를 타고 오르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장관입니다.
더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제 자리가 하필 날개 자리라 아쉬웠어요.
호수도 강도 아닌 지형의 모습
아마도 홍수의 피해가 아니었을까 추측인데...
육안으로 봐도 규모가 정말 후덜덜 하더군요.
대충 이쯤이었어요.
암튼 높새바람을 타고 날고 날아서 한국으로 가는 중 입니다.
구름 위로는하늘구름이
구름 아래로 구름바다가
이 아름다움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 불가인게...
아주 높은 하늘 위를, 그것도 새하얀 구름 위를 항해하는 느낌은 정말 경이로워요.
노을이 지는 걸 보니 한국과 가까워졌나 봅니다.
어떻게 알았냐면 제주도가 보였거든요.
제주도 위를 지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실컷 자빠져 자다가 항공 정보를 보고 알았어요.
PM 08 : 00
별 탈 없이 한국 도착
로밍을 국내 통신으로 바꾸는 순간 터지는 문자...
겁나 싫은 일과 관련된 것들 뿐이라 기분이 참 ㅈ같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대략 10시
하늘에 뜬 보름달을 보니 갬성도 충만 해지지만,
아직은 고향 땅을 밟은게 실감이 안 납니다.
그냥 어버버한 기분이에요.
집에 돌아오니 저를 반기는 부모님과 우리 빠오빠오.
빠오빠오가 쌩난리 치면서 절 반겨 주는데...
눈물이 핑 돕니다.
혹시나 집사놈이 어딜 또 도망갈까 봐,
밤새도록 제 옆을 지키고 있었어요.
전 그런 빠오빠오를 쓰다듬으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귀국은 했지만 아직 [ 베트남 하노이 ]에서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에요.
아직 못다 한 이야기 남았습니다.
END
아님
아직
AND
멀고 고난했던 퇴근길..맛나는거 드시고 푹쉬세요.
아참..타신 기종이 정말 380-800맞습니까;; 날개가 아주 많이 짧아보이는데 말이죠ㅎㅎ;
oz730 편이라면 평소라면 A321로 운용되는게 맞네요 ㅎㅎ 현재 OZ A380은 북미와 방콕만 정기운항중이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맥스님~ 이제 다시 한국에서의 일에 적응하려니 걱정이네요 ㅜㅜ
그런가요?? 비행기는 잘 몰라서 화면 보여 주는데로 믿었어요 ㅎㅎㅎ 언젠가 747 같은 비행기도 꼭 타보고 싶네요. 747은 미주나 유럽갈 때 탈 수 있겠죠??
사실 비행기는 잘 몰라서 화면 보여주는게 제 비행기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요즘 747이나 A380이나 대형기들의 운용효율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둘 다 단종상태이고 퇴출만 남았습니다..ㅠㅠ 타보시려면 빠른 시기에 타보시는걸 추천해드려요.
웰컴 백~ 푹 잘 주무셨는지요? 비행을 앞두고 있으면 날씨에 신경이 많이 쓰이죠. 무사하게 안전하게 도착하셔서 다행입니다. 막짤은 하롱베이인가요? 다음 베트남 여행기도 기대합니다.
며칠 쉬었더니 이제 좀 살만하네요 :) 걱정 해주신 덕분에 한국 잘 도착했습니다 ㅎㅎㅎ 막짤은 '장안'이라는 곳인데,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곳이에요. 조만간 포슷 해보겠습니다.
와 석달간의 해외생활 부럽습니다 지나가며 보이는 중국의 규모도 기억에 남네요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석달이었는데... 좋은점도 단점도 있네요 ;;; 그래도 색다른 경험임엔 분명합니다. :) 그나저나 중국의 스케일이란.... ㅎㄷㄷㄷㄷ
한국이 더 덥나요!?
베트남은요 그냥 한국의 절정의 폭염이 그냥 3개월간다 생각하면되요. 거기다 새벽5시 최저 온도가 29도를 찍는데다 습도도 엄청높아서 새벽에도 찜통입니다. 우리나라 폭염도 힘들지만 비교 대상이 아니에요.
주변 분들 말로는 한국 더위가 한 풀 꺾겼다내요. 제가 느끼기에는.... 베트남이 더 덥네요 T-T 햇빛이 강렬한 날은 그냥 무지하게 뜨겁고 비 오기 전, 후론 습도가 너무 높아요.
한국에 오셔도 아직은 비가 무지하게 옵니다 ㅋㅋㅋㅋㅋ 남은이야기도 기대해봅니다^^
안그래도 비 피해 소식은 들었어요. 남은 이야기도 조만간 포슷 할게요 :)
고생하셨습니다. 푹쉬시고 맛있는 한식으로 힐링하시기 바래요 :)
감사합니다 :) 안그래도 오자마자 어머니의 음식으로 힐링했어요~ 역시 한국이 좋군요~
여행가려면 막짤의 저런데를 가야되는데 패키지로 갔더니 엉뚱한 남의 집 구경이나 졸라하고 졸라덥고... 나중에는 관광객들이 너무 더워서 관광이고 나발이고 , 에어컨 나오는 차에서 안내리겠다고 항의하더라... 너무 힘든 기억밖에 없네...
아....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죠. 저도 막짤은 '장안'이란 곳인데 진짜 더워 죽는 줄 알았어요. 에어컨 나오는 차에서 안내리겠다고 항의 백번 공감합니다. ㅎㅎㅎ
날개자리라 진동이 불편하셨겠네요 ! 빠오빠오 대환장 반겨주는게 뭔지 알거 같네요 ㅋㅋ 맛있는거 많이 드세요 ㅋㅋ
나중에 비행기 좌석 선택할 땐 꼭 날개는 피해야겠어요 ㅋㅋ 조만간 다른 포슷으로 또 뵙겠습니다 :)
고생많으셨습니다 :) 무사히 마치시고 다시 돌아오셨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 무사히 귀국했어요. 또 다른 벳남 이야기로 또 뵐게요 ㅎㅎㅎ
환영합니다 빠오빠오도 행복하겠네여 ㅎㅎ
감사합니다 :) 빠오빠오가 한시도 안떨어질려고 딱 붙어있어요. 또 도망갈까봐 그런가봐요 ㅎㅎㅎㅎ
샤이니 이즈 벡
베트남여행가야하는데 ㅠ
요즘 무비자 여행 풀린 나라가 몇 없어서 베트남 여행 많이 간다고 하네요. 실제로 저 있을때도 한국인 관광객 늘어난게 체감 되더군요
아직 못가본 베트남인데 빠오빠오개초코님 출장 시리즈 덕분에 랜선여행 잘했습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있으니(장안, 기찻길마을 등),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