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본가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부모님은 제사를 지내러 가셨다 당일 저녁 때 즈음 오신다는 말을 전에 듣고 나서 이 날 대접 요리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전부터 해야지해야지 생각만 했던 음식이 있어 메뉴는 이미 정해져있었습니다ㅎ
바로 토마토카레!!
여우와 향신료님의 추석 토마토 카레가 이 글의 시작입니다.
같은 추석 날이겠다 이 요리가 딱이라고 생각하고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1. 양파 카라멜라이징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걱정되었던 양파 카라멜라이징입니다.
저는....이걸 처음 해보는 요린이거든요.....
양파는 물러질테니 조금 크게 숭덩숭덩 썰어넣고 버터 적당히 넣어주었습니다.
넣고 나니 이걸 중불에 볶아야 하나 강불에 볶아야 하나 타지 않게 약불인가...? 잘 모르겠고....
찾아보니 강불에 볶는 분, 중불에 볶는 분 다 계신데
잘 모르는 저는 역시 중간이 좋지! 라는 생각에 중불에 볶았습니다
30 ~ 40분 간 돌돌 볶아준 상태입니다.
생각보다....색이 빨리 나오네요....??
2~3시간씩 볶아줄려 했으나 색이 조금 빠르게 나오는 것 같아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급 또레나일을 병행하며 계속 저어주지 않아서 일까요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여기서부터는 불을 중불에서 약불로 줄이고 봈았습니다.
이때부터는 딴 짓 안하고 볶는 일에만 열중했습니다ㅋㅋㅋ
뭐하나 얻어먹을 거 없나 구경하다 뭔가 볶기만 하는 걸 보던 라떼는
명당에서 보더니 졸기 시작했습니다.
위 상태에서 한 15분 정도 더 볶은 상태입니다.
총 50분~1시간 정도 볶은 건데 더 볶아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그래도 1시간 30분은 볶아야지!! 라는 생각에 계속 볶았습니다.
위 상태에서 15분 정도 더 볶은 상태입니다.
탄거 아냐...? 싶어서 까만 부분을 먹어봤더니 다행히 탄 맛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진짜 다네요 신기했습니다.
약간.... 양파로 올리고당을 만들면 이런 맛이 나려나 싶은 느낌이였습니다.
끈덕지고 단맛이 오래 입에 남는게 신기했습니다
색이 이런 건 저희 집 약불이 세기 때문이라고 합리화하며 양파는 팬에서 접시로 옮겼습니다.
기다리던 라떼는 기절
2. 재료준비
양파 식히는 동안 다른 재료들을 준비했습니다!
고기는 살치살을 준비했습니다.
추석이라 그런가 컬리에서 살치살을 할인하길래 바로 주웠습니다ㅎ_ㅎ
키친타올 깔고 고기 얹고 키친타올 얹어 고기의 핏기를 없애주었습니다.
방토는 꼭지 떼고 씻으면 끝!
심플!
마늘 절반은 다지고 절반은 채썰고
가지도 채썰어서 준비했습니다!
3. 카레 끓이기
재료 준비 후 드디어 카레를 끓입니다!
양파를 볶던 팬에 큼직하게 고기 썰어 넣고 버터 넣고 다시 볶습니다!
사실 카레는 볶음 요리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기가 적당히 익어가는 중이고 육즙이 나올 때 토마토 캔과 방토를 전부 넣고 다시 볶습니다.
역시 카레는 볶음 요리입니다.
요리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양파를 넣어주고 뭉근하게 끓여주었습니다.
사진을 까먹고 안 찍었는데 여기에 카레 가루도 같이 넣어주었습니다.
카레 가루 4인분짜리 한 팩 전부 넣어주었습니다.
(보글보글)
(보글보글)
(보글보글)
(보글보글)
.
.
.
오..! 조금 카레다워진 모습입니다.
카레 맛을 기대하며 맛을 보았습니다.
토마토......(카레) 스튜맛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홀 토마토 캔이 쎈건지 방울 토마토가 파워 방울 토마토였던건지
카레는 뒤에 조금 느껴지고 토마토 맛이 생각보다 쎄네요
토마토 산미가 남아서라고 판단해서 오래오래 끓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을 부어주고 약불로 계에에에속 끓였습니다.
4. 토핑
카레는 부드러운 식감만 있으니 부족한 식감을 토핑으로 채워주자! 라고 생각해
카레를 끓이는 동안 가지와 마늘 튀김을 준비했습니다.
수분감이 남아있을지 모르니 채 썬 가지는 키친타올에 수분을 제거해줍니다.
가지 수분을 제거하는 동안 기름에 마늘을 먼저 튀겨줍니다.
맛있어져라!
조금 투머치하게 튀겨진 마늘 칩
바삭하면 되었지라는 합리화를 합니다.
가지도 맛있어져라!
어느 걸 나중에 튀겼는지 알 수 있게 그라데이션한 가지튀김입니다.
기름 아낄려고 작은 팬 기울이면서 튀겼더니 자동 그라데이션이 되었습니다ㅋㅋㅋ
5. 만찬
물을 부어서 끓였는데도 꽤나 졸아들었습니다.
맛을 다시 봤더니 오...? 카레맛이 납니다!
토마토 신맛이 줄어드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특이한 토마토 스튜 -> 토마토 커리 로 바뀐 느낌입니다.
근데 커리가 영국 커리
버터 넣고 해서 그런가 양식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
원래는 밥이랑 먹으려고 했으나 맛을 보고 밥이 아닌 빵이랑 먹어야 되겠어서
냉동한 빵들을 오븐에 가볍게 구워서 상을 준비했습니다.
완성된 상차림입니다!
밥이 아니라서 카레가 남을 것 같아 덜어야 될 것 같아
그릇에 덜어내서 상에 놓인 카레는 끓인 카레의 절반 정도의 양입니다.
빵이랑 잘 어울려 접시 깨끗하게 비워냈습니다!
어머니는 싱겁게 드시는 편이라 조금 짜다고 하시긴 했습니다만
다들 잘 먹어주셨습니다.
먹으면서는 가지나 주키니 같은 야채랑 라자냐 만들때 이 소스를 쓰면 맛날 것 같다로 의견이 나와
남은 카레는 냉동해놓았다 다음에 내려갈 때 라자냐 면을 사가 라자냐를 만들 생각입니다.
양식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들어 놓고 여러 요리에 쓰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오래 걸리긴 하지만 뿌듯함이 있습니다.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과물은 진짜 맛있어 보이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가는것 같아서 직접 해먹어보지는 못하겠네요 ㅜㅜ
엄청 맛있어보이네요. 특히 가지 튀김 정말 맛있어보여요
실제 토마토를 쓰지말고 파스타 토마토소스를 써보세요 훨씬 간편해지는데 파스타소스 자체가 각종 조미료의 집합이라 맛은 어떻게 보면 더 맛있어져요 집에서 주기적으로 이렇게 먹습니다 요렇게 하면 카라멜라이징 부분 빼고는 일반 카레랑 조리과정 같습니다 물 줄이고 토마토소스 넣는다는 것만 달라지고요
중간에 카레가루 넣었는데 사진 까먹었다는 멘트 있네요 ㅎ
소주 2병각
엄청 맛있어보이네요. 특히 가지 튀김 정말 맛있어보여요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냉장고에 있던 하나 남은 가지가 있어 우연찮게 사용했는데 카레랑 잘 어울려서 다행이였습니다ㅎㅎ
소주 2병각
캬! 술을 잘 했다면 소주 한잔 했을텐데 아쉽네요. 최고의 칭찬 감사합니다!
헉 카레가루 안넣는데 카레맛이 나요?
스카이제드
중간에 카레가루 넣었는데 사진 까먹었다는 멘트 있네요 ㅎ
사진을 까먹고 못 찍었습니다 ㅠㅜ 카레가루 4인분용 봉투를 다 넣었습니다. 그런데도 카레 맛이 강하지는 않아서 신기했어요.
결과물은 진짜 맛있어 보이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가는것 같아서 직접 해먹어보지는 못하겠네요 ㅜㅜ
저도 연휴에 오래 쉴 때 아니면 도전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형제자매가 있으시다면 꼬드겨 보시는건 어떠신가요?!? ㅎㅎ
오메가님의 발닦개가되고싶어
실제 토마토를 쓰지말고 파스타 토마토소스를 써보세요 훨씬 간편해지는데 파스타소스 자체가 각종 조미료의 집합이라 맛은 어떻게 보면 더 맛있어져요 집에서 주기적으로 이렇게 먹습니다 요렇게 하면 카라멜라이징 부분 빼고는 일반 카레랑 조리과정 같습니다 물 줄이고 토마토소스 넣는다는 것만 달라지고요
맛있어 보이네요 잘만드셨어요 ㅋㅋ
와! 칭찬 감사합니다ㅎ_ㅎ
스튜 같아보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맛도 스튜랑 비슷한 느낌이였습니다. 토마토 스튜랑 카레랑 합친 느낌이여서 새로웠어요.
우왕! 가지도 빵처럼 찍어 먹는건가용???
넵! 냉장고에 튀길만한 야채가 가지만 있어서 튀겨서 카레에 찍어먹었습니다.
오오 신기한 요리 토마토 넣은 카레는 들어봤는데 진짜 맛있겠어요
저도 여우와향신료님 글로 처음 알게된 요리였어요ㅎㅎ 왈로위츠님도 도전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요린이인 저보다 분명 더 맛나게 만드실겁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요술가루☆
연휴가 아니면 도전하기 힘든 요리인 것 같아요ㅠ 노력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한 카레 맛있겠네요ㅎ
칭찬 감사합니다! 진득한 양파가 진한 카레에 중요한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ㅎㅎ
와 비주얼에 깜짝 놀랐습니다.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셔서 다음에 꼭 만들어먹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ifnril님도 만들고 글을 써주시면 토마토카레가 널리널리 알려질 것 같습니다. 맛있게 요리가 완성되길 바라겠습니다! 맛나게 드세요ㅎㅎ
정말 먹고 싶네요 . 요리실력 따봉
카레에 살치살넣고 럭셔리하게 하셨네요 ㅎㅎ
캬라멜라이징 한번 빡시게 하고 났더니 다시 할 엄두가 안남.
내일 건강검진이라 물한모금도 못먹고 보고있는데....미치겠습니다
어릴때 카레에 케첩넣어서 먹곤했는데 ㅎㅎ 진짜 맛있어보이네요~!ㅎ
공기밥 3그릇까지 가능할거같습니다
카레만 안넣고 치킨 스톡에다가 물좀 넣으면 토마토 스프 되겠네요
홀 토마토는 토마토씨를 발라내고 쓰는게 좋습니다. 신맛의 근원이기 때문.
와 진짜 맛있어 보이는데 시간 소요가 엄청나군요.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란 쉽지 않네요ㅠ
가람 마살라를 넣으면 맛은 아니지만 향은 더욱 진해지지 않았을지 ㅎㅎ
토마토씨앗들이 너무 강렬한데 ㅋㅋ
제 와이프는 일본인인데 카레 만들때 토마토 넣는데 맛있어요. 처음에는 그 모습을 보고 경악했지만 맛있더라구요 장모님은 초콜릿을 넣으시더라구요
막약에 생고기 말고 쇠고기 양념 육포로 카레을 만들면 맛이있을까여? 고기 스샷 보니 갑짜기 생각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