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펜션 노동자입니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은 둘 모두 월요일까지 연휴기간이네요. 거기에 날도 제법 선선하고 시원해서 차도 많이 막히는 놀러다니기 좋은 시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펜션은 이때가 가장 바쁘죠. 사실 여름 성수기보다 이럴때가 더 바쁩니다.
이렇게 바쁜 시기, 더 바쁠 수 있게 이번에는 브리스킷을 해보기로 합니다.
주중에 택배로 받아 손질까지 마무리한 차돌양지입니다. 일단 이걸 그릴에 올려보려는데...
음.....
굿.
어찌저찌 마개조한그릴에 우겨넣기로 합니다.
얼추 적당히 들어가는걸 확인했으니 겉표면에 럽을 바른 후 바베큐를 시작합니다..
바베큐통의 비주얼때문에 꼭 화장하는거처럼 되어버렸지만 어찌저찌 잘 굴러갑니다.
바베큐통을 들고 이것저것 하고있으니 데이트나온 동네 주민이 뭐하는거냐고 기웃거리네요. 손질하고 남은 고기조각 조금 드려서 돌려보냈습니다.
약 3시간 뒤
슬슬 숯과 훈연칩도 추가로 넣고, 표면에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스프레칭도 할겸 고기 상태를 체크해봅니다. 그럭저럭 잘 나온 모습.
이제부터 30분~1시간마다 계속 표면에 섬머스비사과술을 뿌려서 표면을 마르지 않게 하는 작업을 진행해야합니다.
그렇게 다시 2시간 뒤
뭐가 바뀐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계속 진행중.. 사진으로보니 표면에 수분이 조금 더 올라와있네요.
그렇게 몇번이고 계속 숯과 훈연칩을 추가하며 온도와 연기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스프레칭을 해준 결과
새벽1시반. 대충 9시간쯤 진행
그럭저럭 색이 많이 올라온 모습입니다.
이때 측정한 내부 온도는 68도. 70도가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이제 눈 좀 붙여야 하므로 이제 랩핑을 준비합니다.
연육작용을 위한 설탕과 꿀을 적당히 뿌려주고 랩핑. 내부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면 안되므로 최대한 꼼꼼하게 여러겹으로 감싸줍니다.
랩핑 후 숯을 추가하고 이제 자러..
그리고 새벽 5시. 3시간쯤 자고 일어나 숯을 추가해주고 다시 자려는데, 밤새 비가 왔었습니다.
덕분에 바베큐통 온도가 유지가 제대로 안된 상황.. 내부온도가 100도 언저리에서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데. 온도가 70도가 안되네요.
이때부터 아 꼬였구나 싶어서 마무리 시점까지 사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계속 숯만 추가해주면서 온도유지만 한거라 찍을 사진도 없었지만.
바베큐는 오후 2시에 종료하여 아이스박스에 넣고 레스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오후 5시. 본래 4시에 방문하기로 했던 시식자들이 폭우+차막힘으로 5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거 먹겠다고 멀리서부터 온 방문자들과 함께, 내심 망했을거라 생각 중인 브리스킷을 아이스박스에서 꺼내보는데,
어?
양지(플랫) 부분
차돌(헤드) 부분.
이게 되네?
사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성공했습니다.
확실히 택사스 브리스킷은 맛있네요.
적당히 씹는 느낌이 있는 양지부분과, 완전 뭉개지면서 녹아내리는 식감인 차돌까지.
24시간을 고생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택사스 브리스킷을 직접 한 사람만 먹을 수 있다던, 고기 퍼먹기. 원래는 얇게 잘라서 빵 사이에 껴서 먹는게 보편적이지만 뭐 어떻습니까.
사실 칼로 자르려고하면 고기가 뭉개져서 이렇게 자른거...
시식 방문자4인과 저+사장님 두분이서, 준비한 5.5kg은 모두 소비했고, 방문자들은 다시 먼 길을 떠났습니다.
그래도 늦은 시간에는 차가 막히지 않았을겁니다.
-혀 아님-
혀가 무지 긴 분이시네요.
소주 3병각
와 영화에서만 보던거다.. 엄청 먹어보고 싶었는데
와 영화에서만 보던거다.. 엄청 먹어보고 싶었는데
소주 3병각
노동자님도 저처럼 어지간히도 소주 좋아하시는듯 ㅎㅎㅎㅎ
놀러가서 드시면 더 맛있을텐데요 ㅜ
그릴 뚜껑(?)은 직접 만드신건가요? 손재주가 좋으시네요
바베큐통 다른거 내부세척해서 들고온 다음 그냥 뒤집어서 썼습니다 ㅋㅋㅋㅋ
아 다시 올려서 보니 다리가 있네요 ㅋㅋㅋㅋㅋ 저렇게 활용하신다는 발상이 기발합니다
오..
동네 주민님이 귀엽습니다 저도 이런 호쾌한 고기구이를 덥석 집어서 씹는게 꿈인데...기회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 스모크링까지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혀 아님에서 빵 터졌네요 ㅋㅋㅋ 좋은 음식 사진 감사합니다
대단하네요!
저와 닉이 같군요
으엌ㅋㅋㅋㅋㅋㅋ
여기가 그 맹금류 파티 장소인가요?
24시간...대단하세요
혀가 무지 긴 분이시네요.
천하의 아귀가...
ㅋㅋㅋㅋ 두분 답글보다가 근무중에 풉했자나요! ㅋㅋㅋ
사진 보고나서 천녀유혼에서 나오는 나무 귀신 생각나네.......혀 늘어나서 나무도 뽑아버리는 씬 생각났서!
막샷 충격적이네요 ㅎㅎ
와. 진짜 맛나겠다. 고기는 어디서 무슨 부위로 구매하신건가요?
인터넷에 차돌양지나 브리스킷으로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대충 kg당 만원 조금 넘을거에요.
허허 굿입니다
진짜 마개조 그릴이다...
어떤맛인가요? 글로써라도 자세한 설명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식감은 본문에 써놨고.. 맛은 진하게 우려낸 갈비탕의 감칠맛을 농축시켜서 고기에 때려부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