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저 너머 어드메에서 손을 흔드는 그 친구, 라이스버거의 한정 신상품인 전주비빔 라이스버거를 먹어봤습니다.
저는 라이스버거중에서 김치 라이스버거를 제일 좋아했어요.
밥은 느끼한 볶음밥 같았지만 살짝 바삭한 겉면을 가졌고 볶은 김치가 들어가있어 밥의 기름진 느끼함을 잡아줬거든요.
그 추억을 되새기며 롯데리아에 가봤습니다.
키오스크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기에 직원분께 아직 미출시인지 여쭤보니 주문 가능하시다면서 직접 주문을 받으셨습니다.
단품(6,900원)으로 시킬까 하다가 오늘의 첫끼 겸 늦은 아점이기에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감자튀김까지 다 먹으면 배가 너무 부를것같아 치즈스틱으로 변경.
음료는 제로계의 강자 펩시 제로 라임을 선택했습니다.
금색 포장지에 예쁘게 포장된 전주비빔 라이스버거..의 펼친 모습입니다.
마카롱 사이즈라고 조롱받는 맥날 버거보다는 좀 더 큰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은 맥머핀만 먹어서 모르겠는데, 확실히 맥머핀보다는 약간 더 큽니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라이스 번.
번이라고 하자니 빵은 아니지만, 일단 번. 아니, 그냥 밥이라고 하겠습니다.
밥은 적당한 찰기로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나, 집어드니까 아랫쪽 부분이 슬쩍 접혀서 떨어졌습니다.
포장해서 나오느라 습기가 덜빠지고 남아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죠.
반대로 뒤집어서 먹었습니다.
밥맛은 간이 생각보다 약했습니다.
전주비빔 삼각김밥같은 진한 맛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간이 약하네요.
하지만 밋밋해서 맛도 안나는것도 아닐뿐더러, 메인이 아닌 사이드로서 조화를 추구하는 부분이니만큼 이해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패티는 실망이었습니다.
고기맛은 약하고 후추향과 짠맛만 느껴지네요.
빅맥에 들어있는 육즙 부족하고 후추향 나는 짭짤한 패티가 생각납니다.
이걸 살리려고 밥이 희생당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제가 전라도 사람으로서 너무 진한 맛을 추구하는것일 뿐, 제품으로선 타 지역 분들도 다 드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선 간이 좀 약하게 나올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니면 기름에 슬쩍 지져내니만큼 기름때문에 맛이 약하게 느껴지는걸수도 있구요.
다시 베어무니 입 안에 밥의 찰기와 비빔양념의 맛, 패티의 짠 맛과 후추향, 계란의 맛이 섞여드네요.
몇입 베어물다보니 패티향에 익숙해진건지 아니면 패티에서 양념이 덜 된 부분을 먹은건진 모르겠는데, 패티의 향이 없고 계란과 밥의 맛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이 음식은 기름 좀 많이 뿌린 비빔밥같은 익숙한 맛이 되어 다가옵니다.
익숙하기에 좋은것도, 익숙하기에 지겨운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 이 익숙함은 후추와 소금이 작지만 거칠고 명확하게 날뛰는 입 속에서 기쁜 반가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재구매의사는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 맛 그대로의 재구매는 아니고, 서너시즈음 손님 없을때 찾아가서 밥부분을 좀 팍 익혀서 누룽지마냥 겉을 지져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지점마다 다르지만 바쁘지 않을때는 저정도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지점도 있으니 해보고 싶습니다.
만약 저게 된다면 기름진 밥의 맛이 누룽지같은 바삭함에 눌려 사라지겠죠?
그리고 밥의 양념 또한 불에 지져지며 더 맛과 향이 강해질겁니다.
그러면 책장 속 같은 크기의 책들사이에 혼자 툭 튀어올라 크기가 맞지 않는 책 한권같이 튀어올라 신경쓰이는
(제 기준으로) 패티의 후추향과 조금 더 밸런스가 맞을테니 조금 더 제 타입의 라이스버거를 먹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물론 그냥 포장해서 밥부분만 좀 지져서 먹거나 편의점서 전주비빔 삼김 사서 프라이팬에 눌러 지져서 사이에 패티를 끼워서 먹으면 그 맛이 나오긴 하지만, 그냥 구입했을때 그 맛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기억속 어딘가에 남아 가끔씩 추억하게 만들던, 롯데리아 최애메뉴들 중 하나인 라이스버거의 신상.
전주비빔 라이스버거였습니다.
총평
추억 속 초등학교 친구.
고등학교때 지나가듯 다시 만났을땐 '얘가 걔라고?' 싶던 그 친구.
성인이 되서 군대에서 다시 만났는데, 고등학교때 본 모습과는 달라졌지만 아직 예전의 모습은 약간 보이는 친구.
익숙한듯 새로운, 그러나 예전의 모습이 아직 군데군데서 엿보이는 맛 입니다.
좋은면도 나쁜면도 보이는 이 친구와 다시 친해질지 어떨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저는 아직까진 싫지만은 않네요.
여담이지만 식사 후 매장에서 나오려고 물건을 정리하는데 직원분이 키오스크에 라이스버거가 안나온다고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제가 말씀드리기 전까진 몰랐나봅니다.
진짜 김치냄새 풀풀 나던 김치 라이스버거 맛있었는데 말이죠 야채도 김치도 라이스 버거 시리즈 단종이 너무 아쉽습니다
다 먹고 리뷰 쓰는데 버거 콤보 업 쿠폰을 주다니.. 롯데리아.. 잊지않겠다..
과거 김치버거 같은 경우. 삼김이나 봉구스랑은 좀 다른 게 밥을 지져서 번으로 만들었고 패티도 그냥 패티가 아닌 김치패티였어요. 삼김이랑은 맛이 전혀 달랐습니다. 밥버거랑도 다르고요.
다 먹고 리뷰 쓰는데 버거 콤보 업 쿠폰을 주다니.. 롯데리아.. 잊지않겠다..
오 롯데리아에서는 음료 펩시제로도 파나보네요
네, 저도 모르고 갔다가 있길래 바로 그걸로 골랐습니다!
진짜 김치냄새 풀풀 나던 김치 라이스버거 맛있었는데 말이죠 야채도 김치도 라이스 버거 시리즈 단종이 너무 아쉽습니다
흑흑, 저때의 라이스버거는 모든게 튼실했군요 ㅠㅠ
1세대가 최고였죠. 이 김치패티는 정말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수제버거 할아버지가 와도 못이겨요 이건
옛날에 몽구스 밥버거인가 그런거 있지 않았나요? 요즘 싹 사라 졌던데 대기업 프렌차이즈에서 부활할 줄이야ㅎㅎ
봉구스 밥버거는 저희쪽은 아직도 대학가 근처에 몇개 남아있습니다! 롯데리아 라이스버거가 나온건 더 빠르긴 한데, 개인적으로 둘은 다른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긴 밥을 지져서 주고 저기는 그냥 주먹밥처럼 간한 밥에 그냥 속을 넣어서 주거든요.
저도 추억의 김치라이스 버거가 최애 버거라 이렇게라도 나와준게 너무 좋습니다
그때의 그 맛엔 아직 미치지 못하네요 ㅜㅠ
밥에서 삼각김밥 맛이 나서 좀 "응?" 스럽긴 했음. 패티야 뭐... 그냥 라이스버거 패티였고.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맛있다고 하기에도 뭐하고, 뭔가 좀 여러모로 미묘한 느낌. 어차피 한정판매일테니 단종되기 전에 챙겨먹는다는 느낌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음.
밥이 좀만 더 바삭거리면 더 좋았을텐데요.. 저도 단종 전에 한번은 또 먹어보려규요
지금와서 보면 삼각김밥이랑 카테고리가 미묘하게 겹치는 느낌이라 '밥으로 버거를 만든다고?'같은 충격점은 사라진 느낌? 생각해보면 밥으로 내용물을 감싸면 삼김이나 주먹밥이 되는 것이고 모양을 버거빵처럼 위아래만 밥으로 덮으면 라이스 버거잖아? 주먹밥 자체는 정말정말 옛날부터 존재했던거니...
.....어???
코나미맨
과거 김치버거 같은 경우. 삼김이나 봉구스랑은 좀 다른 게 밥을 지져서 번으로 만들었고 패티도 그냥 패티가 아닌 김치패티였어요. 삼김이랑은 맛이 전혀 달랐습니다. 밥버거랑도 다르고요.
라이스 버거만의 차별점이 많아서 꼭 그런건 아닙니다 정말 부활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