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할일이 '일 끝나면 운동한다음에
근처 시장가서 그때 여기서 본 순대국밥 먹고 와야지.' 였어요. ㅎㅎ
운동이 힘들기도 하고
제 체력이 약해진 탓도 있고
겸사겸사 살도 빼고 잠도 잘 자고 싶어서
요즘 유산소 운동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자주 탔었는데 해가 길어지고
따가운 햇살에 운동하고픈 마음이 싹~ 사라져서
일 끝나면 해 질 시간이라 딱 괜찮겠다 싶어서
저녁 먹을 시간 전에
아직 극 초반이라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후딱 하고 있어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시장이 있는데
여기 근처가 TV에서 나온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제주 고기국수 가게가 있어요.
저는 고기국수 먹으러 점심시간대에 몇번 왔었는데
지나가다가 순대국집도 봤지만
저녁에 사람이 줄 서있는 곳인줄 몰랐습니다. ㅎㅎ
다행히 혼자온거라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왔어요.
테이블이 4인도 앉을 수 있게 붙어있는건데 테이블이 2인+2인으로 붙어있는거라서
언제나 분리가 쉬운 테이블인거 같아요.
운동 하고 온 터라 배고픈 욕심에 특 순대국밥 고르려다가
제 양이 많이 먹는 편도 아니기도하고
제일 기본으로 먹어보는게 좋을것 같아 기본 순대국밥 주문했어요.
조금 뒤에 저렇게 바글바글 끓는 뚝배기가 나왔습니다.
부추 한접시도 주는데 바로 한접시 다 넣었습니다. ㅎㅎ
국물을 조금 먹어보니 맛있네요.
뭔가 이런저런 간이 쎄지 않기도 하고
들깻가루가 들어갔지만 향이 강하지 않아서
입맛따라 이거저거 넣어먹기 좋을거 같았어요.
고기나 내장 머릿고기 순대 등등
기본 순대국엔 다양하게 들어가있어요.
메뉴에도 머릿고기만, 순대만, 내장만, 또 뭐 더있던거 같은데
뭘 골라도 '좋아하는거 잘 골라봐라 맛있게 해주마'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사실 저는 딴거보다 이 양파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러 순대국 먹어봤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껏 가본 순대국집에서 먹은 양파 중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겉이 질긴 느낌 없고 아삭하면서 매운맛이 아주 조금 나는데
진짜 맛있어서 순대국 먹는 내내 계속 집어 먹었어요. ㅎㅎ
뭔가 특별한 손질법이 있다면 진짜 알고 싶습니다.
순대국 먹을 때 저는 요렇게 먹어요.
고기한점 + 새우젓
맛있어요.
순대도 하나 건져서 + 새우젓
먹고 있는 와중에 다른 테이블에서
깍뚜기 더 달라는 소리에 저도 자연스레 깍뚜기 한입.
설렁탕 같은 집엔 좀 달달한 깍뚜기 맛인데
여기는 그거랑 다르네요.
뭔가에 절여진 듯한 느낌인데
맛알못이라 뭔지 모름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왠지 맛이 뭔가에 절여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밥 풍덩.
먹다가 상당히 두꺼운 부분의 고기가 있어서 찍었어요.
두꺼우니 질길까? 냄새날까? 했지만
조금 과장해서 스테이크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맛있었습니다. ㅎㅎ
밥 + 고기를 한참 먹고 있는데 고기가 아직 저정도 남았어요.
사실 이때 좀 배부르다 느꼈습니다.(이래서 밖에서 먹으면 과식하는 느낌이예요.)
하얀 국밥 종류 특징.
기본 먹다가 중간에 양념장 넣으면 '얼큰'메뉴 안골라도 된다.
별로 안넣었는데 생각보다 시뻘개져서 깜짝놀랐어요.
'뭐지...? 이거 매운건가?'
한입 먹고나서 입안에 퍼지는 고춧가루 향.
하지만 다행히 맵지 않았습니다. ㅎㅎ
양념장도 텁텁한 느낌 별로 없고 제 입맛엔 맛있었어요.
이 집에서 제일 매운건 처음에 반찬으로 나오는 청양고추예요.
나이들어서 그런가 싶어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밥먹을 때 고추 먹는게 이상했었는데
고기가 들어간 음식 중간에
고추 한입 딱 먹으니 고추에서 나는 향이
마치 고기 육수 만드는 공장에서 잠깐 밖에 나왔는데 밖에 예초 해놔서 풀 향을 맡았을 때의 상쾌함?
음... 아니면 소고기 많이 먹어서 느끼했는데 솔의눈 먹어서 상쾌해진 느낌?
암튼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더라구요. ㅎㅎ
암튼 오늘 하려고 했던 운동도 하고
가려고 했던 밥집에서 밥도 맛있게 먹고왔네요.
저는 햇살 따가워서 살이 좀 탔는데
자외선 차단제 잘 바르시고
무척 덥진 않지만 올 여름 잘 대비해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끝!
EscaFlowne
요기는 제가 싫어하는 부위는 적고 다른 여러 부위가 골고루 들어있어서 맛있었습니다. ㅎㅎ
든든하겠네요!!
맛있게 잘 먹었지만 너무 배부르게 잘 먹어서 운동한 효과가 사라졌을까 싶어요. 그래도 맛있는거 잘먹으려고 운동하는거니깐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ㅎㅎ
에? 신장시장에 그런 집이 있었나요?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가본건 아닌데 크진 않아도 시장 쪽에 칼국수 면이나 족발이나 여러 음식 재료들도 보이고 집 가까우면 자주갔을거 같아요. 아마 이 부근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골목식당에 이 근처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지만 순대국집은 그거와 상관없이 잘 운영하던 집이었나봐요. 다음에 운동하고 또 가보려구요. ㅎㅎ
으아닛 집앞에 이런 곳이 .. 달려갑니다
헛.. 가까우셔서 좋겠습니다. ㅎㅎ 이 근방에 순대국집이 3곳 정도 더 있는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다 먹어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먹어보고 싶네요. 저는 방구석에선 의욕적인데 막상 소심해서 실행은 못하지만요. ㅎㅎ 가까우니 제 경험이 도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신장시장 근처 골목에 말씀하셨던 tv에 나온 고기국수집,돈가스김밥도 있고.. 순대국도 2군데인가 있을거에요
맞아요. 고기국수집은 2-3번 가봤는데 제주도만의 쿰쿰함이 좀 적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제가 인근 가본 곳중에선 진한 편이었어요. 돈까스김밥도 먹어보고 싶은데 왠지 이거는 등산 갈 때 사서 정상에서 먹어보고 싶은데 등산 갈 기회가 없어서 마냥 미루고만 있네요. ㅎㅎ
국밥 먹는 방법이 있다면.. 매뉴얼이라고 할만한 내용이네요. 아우 드실 줄 아신당~~
우와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드시고 계실거예요. 취향이니까요. ㅎㅎ
사장님 전 순대만주세여 부추 듬뿍 좋네여
순대 좋아하시면 순대만 국밥 고르시면 딱 좋아하실듯해요. 근데 병천순대나 고기순대가 아닌거 같아서 순대 종류에 취향이 달라지시겠지만 암튼 이렇게 여러 메뉴로 나눠서 취향대로 먹는것도 좋을거 같았습니다. ㅎㅎ
건더기가 제법 실하네요~ +_+
예전엔 순대국나오면 순대 몇개냐에 따라 잘나오네 싶었는데 지금은 고기 많이 주는게 좋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