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에서 9월초 오비히로에 다녀왔습니다
토카치 마르쉐라는 음식 축제가 있어서 다녀왔는데 축제는 즐거웠지만 오비히로 방문도중 그래도 부타동 한 그릇 정도는 먹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가보질 못했지만 늘 가려고 리스트에만 올려둔 톤비를 다녀왔습니다
오비히로라는 도시가 계획도시이고 시골에 가까운 도시라서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톤비도 숙소에서 걸어서 편도 25분이나 걸리는 거리인데 이때가 9월초이지만 저녁에는 기온이 조금 떨어져서 20도 초반을 유지해서 밥 먹고 소화도 시킬겸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겨울에는 비추드립니다. -_-;
오비히로가 시골인지라 길을 조금만 걸어도 이런 풍경들이 자주 보입니다
여름이라 푸릇푸릇한 느낌이 좋긴해요 단 겨울이 되면 저런 거리에 눈이 쌓이고 얼어서 도보 이동이 상당히 힘든 도시가 됩니다 (춥기도 오지게 춥고)
이때가 9월1일 저녁 5시 조금 지났을 시간대인데 조금씩 어두워지지 시작하는 날씨였습니다
해가 지니 더위도 가시고 걷기에도 좋고 하늘도 맑아서 참 좋았네요 (한국 돌아오니 왜 8월의 날씨가 연장이 되는건지...)
길가다 발견한 덕후카(?)
인구 20만이 안되는 도시에도 덕후는 존재하는 듯 싶네요
이곳은 일본 가정집을 식당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길가다가 여기가 맞나 싶은 장소에 위치합니다
제가 갔을때는 저녁 오픈 전이여서 노렌도 없어서 처음에는 헷갈렸네요
한국보단 덜덥지만 이제 홋카이도에도 이상기온을 벗어날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방문할때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를때인데 홋카이도 특히 지방 소도시에 갈수록 냉방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곳들이 많습니다
톤비도 제가 갔을때 냉방이 되질 않아서 꽤 더웠네요
도쿄나 오사카에 비하면 덜하지만 이제 오비히로도 물가가 꽤 올라서 부타동을 천엔 한 장 내고 먹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타하게도 기본 사이즈가 1000엔 넘었고...판쵸도 4장짜리는 950엔이지만 양이 꽤 아쉬워서 5장 이상부터 시키는데 1000엔이 넘는단 말이죠
그런의미에서 톤비는 가격에 비해서 양이 꽤 괜찮습니다
사이즈에 따라서 고기 사이즈가 달라지는 다른곳들과 달리 톤비는 밥도 양이 많아져서 특대를 시키면 직원들이 먼저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그런 부분은 참 좋더군요
적당히 드시는 분들은 중간 사이즈가 괜찮습니다
로스나 바라나 믹스가 선택 가능한데 본인의 취향껏 시켜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믹스를 추천드리는데 적당히 기름진 삼겹살이랑 기름기 없는 등심의 조합이 꽤 괜찮더라구요
별도의 사이드가 없어서 돈지루를 시켜봤는데 이게 나중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선택이 됩니다
주문후 바로 굽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뒤 나온 한 상
이곳에는 밥이 없이 고기만 선택이 가능하고 밥이랑 고기를 따로 나오는 주문도 가능한데 한 번에 주문하고 추가로 주문할경우 시간이 꽤 걸리니 손님이 많을때는 어느정도 각오를 하시는게 좋으실듯 싶네요 아니면 처음부터 주문을 같이 하는것도 좋고...(이렇게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돼지가 되어갑니다)
부타동을 숯불에 굽는 매장이 있고 팬에다 굽는 매장이 있습니다 톤비는 숯불에 굽는 스타일
사진에 보듯이 타레를 발라서 숯불에다 구운 돼지고기가 많이 없을리가 없죠
살짝 탄듯한 끝부분에 양념이 어우러지니 돼지갈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면 싫어할수가 없는 스타일입니다
참고로 제가 시킨 양이 중간 사이즈인데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 혼자서 드셔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여기는 사이즈가 올라갈수록 밥의 양도 많아져서 많이 드신다고 해도 대 사이즈가 적당할듯 싶네요
톤비 방문전까지 판쵸를 가장 좋아하는 부타동이였지만 방문후 톤비로 바뀌었습니다
돈지루는 정말 맛있습니다
오비히로가 축산업 특히 돼지고기가 유명한 지역인데 들어간 돼지고기도 질기지 않고 상당히 고소해요
그리고 들어간 야채들고 맛있고 양이 꽤 많아서 돈지루 한 그릇을 먹어도 든든할 정도입니다
아까 왜 천국과 지옥을 오고갔냐면 맛있어서 먹는데 매장에 냉방이 잘 안되니 흡수하는 수분보다 배출하는 땀이 더 많을 지경입니다 -_-;;
가뜩이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데 이거 한그릇 먹고나니 습식 사우나 방문한 기분이 들더군요
반대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방문 하셨다면 추위를 녹여줄 아주 좋은 메뉴가 아닌가 싶습니다
별것 아닌 지역 돼지고기랑 지역에서 난 야채 넣고 끓인건데 원재료들이 좋다보니 정말 맛있네요 여기 돈지루만 따로 포장하고 싶을 정도로
부타동이랑 돈지루 먹고 1500엔 안되는 가격으로 매우 배부르고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돌아갈때도 25분 정도 걸리니 소화시킬겸 걸어가기도 아주 좋았네요
시내에 판쵸가 유명한 오비히로지만 다른 부타동 매장들도 특색이 있으니 오비히로 방문시 톤비도 한 번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제 거진 10년은 되가는듯하지만 신치토세 공항에서 먹은 부타동이 아직도 기억나는군요 진짜 개존맛이었는데...
부타동 메이진이군요 거기도 괜찮긴 합니다 ㅎㅎ
판쵸도 가보고 부타하게도 가보고 했는데 부타동 자체가 결국 고기를 어떤 고기로 어떤 두께로 쓰느냐가 차이가 되더라구요. 삿포로에 있는 가게들도 몇군데 가봤는데 타레는 엄청나게 차이난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돼지고기의 질이 기대이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좁게는 오비히로 넓게는 홋카이도 벗어나면 먹는 의미가 없을 음식 같기도 하구요
그림 설명이 뭔가 귀엽네요 ㅋㅋ
일본어를 모르는데 이해하기 편하게 만드신게 좋더라구요 ㅎ ㅎ
맛있었습니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