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청담동에 위치한 '산로' 다녀왔습니다.
저번에 런치 먹고
마음에 들어서 디너 예약 했습니다.
교토 키쿠노이 본점(미슐랭 3스타) 출신의 유성엽 쉐프님이 오픈하신 가게입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내년 미슐랭 확정이라고 합니다.
글을 작성해보지만
이날 술이 함께 들어가다보니
맛이 정확하게 떠오르진 않네요.
기억나는대로 글 작성해볼게요.
식사에 앞서
누룩으로 빚은 식전주가 나옵니다.
시즌마다 다른 재료를 넣어 만든걸 준비하신다는데
개인적으론 생율 먹는 느낌의 맛이 났습니다.
샴페인으로 시작
와이프랑 함께 마셨습니다.
각종 익힌 채소를 버무린 샐러드인데
위쪽에 훈연으로 향을 입힌 캐비어가 올라가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캐비어 짜고 찝찌름하기만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훈연향을 입히니 찝찌름한 맛보다 고소한 맛이 살아나 맛있었습니다.
야채들도 정갈하고 맛났어요.
다음은 빵게 입니다.
한국에서는 불법이죠?
합법적으로 들어온 러시아산 빵게라고합니다.
빵게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알 때문에 게살 맛은 약한데
밑에 소스랑 같이 먹으면 그 부족함을 채워줍니다.
빵게 먹다 맥주 한잔 추가
옥광밤과 은행을 뭉쳐서 만든 만쥬를 단호박 소스에 올려서 나왔습니다.
고소+달달 했습니다.
전갱이를 다시마에 말고, 위에 미소와 누룩을 섞어 만든 소스를 얹었습니다.
기름진 전갱이와 달큰새콤 소스가 아주 잘 맞았습니다.
한점 먹고 이건 소주각이다! 싶어서 시킨
이모소츄 소다와리(고구마소주+탄산수)
다금바리와 북해도산 성게입니다.
다금바리는 쫄깃쫄깃하고 달달했습니다.
다금바리로 성게 따로도 먹고,
같이 간장 찍어도 먹고
어떻게 먹어도 다 맛났습니다.
꼬치고기 입니다.
빵 크기를 봐선 횟감용을 구워서 주셨습니다.
기름진게 입에 달라붙어 맛났습니다.
하모입니다.
요런식으로 다시국물에 하모를 넣으면
위에 미나리를 올려주십니다.
키쿠노이 출신 답게
국물이 예술이었습니다.
냉침 같은 깔끔함과 끓여서 우린 깊은 맛이 동시에 났습니다.
다시 내실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0도를 유지해서 우려 내신다고 합니다.
보통 하모는 여름에 많이 먹는 생선인데
겨울 하모도 요래 먹으니 맛있네요.
새콤한 폰즈에 찍어먹으니
쭉쭉 들어가덥니다.
'메히카리'라는 생선인데
한국에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껍질 고소하고 식감 쫀득하고 약간 빵이큰 조기랑 맛이 비슷했습니다.
옆에 안 매운 고추 올려 먹으면
맥주와 잘 맞았습니다.
대구 이리입니다.
밑에 국물소스는 잣과 이리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위에 유자제스트를 쳐서 느끼함을 잡고, 밸런스를 맞춰줬습니다.
고소한거위에 고소한거
말이 필요 없습니다.
금태입니다.
횟감용으로 써도 될 금태
금태특유의 기름진 고소함과
파랑 소스..
금태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가격만 착했어도 매일 먹었을 텐데..
송이 소고기 솥밥에 위에
위스키(야마자키 12년)를 듬뿍 뿌려 뜸을 들여서 주셨습니다.
송이의 향과 은은하게 느껴지는 위스키 향 잘 어우러져
입에서 맴돕니다.
위에 나무 통 안에는 김이 들어있습니다.
김 아래칸에는 조그만 숯이 들어있어
김이 바삭한 상태로 유지되게 도와줍니다.
생선뼈국물에 달걀을 풀어서 만든 국물도 같이 나왔습니다.
도미 였던거 같은데 잘 기억은 나지 안 습니다.
기억나는 건 맛있었다는 사실뿐..
시나노골드사과로 만든 타트와
카라멜아이스크림+모나카 입니다.
입이 쩅할 정도로 달달했습니다.
거의 2시간 동안 얌얌하는 코스입니다.
양이 상당히 많다보니 각오하고 가야합니다.
전체적 평은 교토의 고급 일식집에 들어온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여름에 다녀왔었는데 참 좋은 곳이죠. ㅜㅜ
괜찮네요 빵이크단얘기가계속나와서 빵얘기만자꾸생각남 ㅋㅋ 찾아보니까 파란눈매퉁이속이라고 한답니다 일본에서도 미야자키등 일부에서만 잡히는 심해어라고하네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네요 ㅎ
와 여기도 한번 가보고싶은데 계속 미뤄지기만하네요 부럽습니다
고급스멜~
이번 여름에 다녀왔었는데 참 좋은 곳이죠. ㅜㅜ
이전에 다녀오신 글 봤습니다. ㅎㅎ 여기는 시즌별로 겹치는 요리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네요 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여기도 한번 가보고싶은데 계속 미뤄지기만하네요 부럽습니다
나중에 기회되시면 한번 들려보세요
괜찮네요 빵이크단얘기가계속나와서 빵얘기만자꾸생각남 ㅋㅋ 찾아보니까 파란눈매퉁이속이라고 한답니다 일본에서도 미야자키등 일부에서만 잡히는 심해어라고하네요!
생선 살 많다는걸 보통 빵이 크다고 하다보니.. 횟집 아들내미 출신이라 빵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었습니다 파란눈매퉁이속이군요. 이름 엄청 어렵네요
고급스멜~
고급졌습니다. 가격또한.. ㅎㅎ.....
가격이 얼마나 할까요?;
인당 35었던거 같네요. 술값은 별도
아히 답변감사합니다.
코스요리 잘 나오네요 ㅎㅎ
중복되는 것 없이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생선 요리 좋아하는데 한 번 가보면 좋겠네요(돈만 있다면...)
나중에 위의 식당이 아니더라도 가이세키요리 경험해보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근데 한국은 뭔가 가격이 일본에 비해 워낙 비싸다보니 일본 비행기 타고가서 료칸 잡고, 온천+숙박+저녁밥+아침밥 해결하시고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가현 우레시노온천 쪽 료칸들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음식 구성도 수준급입니다. 근처 미슐랭 올라간 짬뽕, 함박스테이크집 등 많으니 가보시는걸 추천해요 한국은 구성대비 가격이 너무 높습니다..
이런곳 가보고 싶은데 생선을 아예 못먹으니... ㅠㅠㅠㅠ
생선 못 드신다니 아쉽네요.. 그래도 세상에는 생선요리보다 육식요리가 더 많으니 육식으로 파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김통 신들의 트라이포스 ㄷㄷㄷ
산로(세개의 이슬) 마크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마크보자마자 젤다부터 떠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