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서는 매우 궁금하면서 또 기다리던 제품이었건만, 나름 중량급 모델임에도
이상하리만큼 조립기나 리뷰가 안보이는,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비이클 최초의 2륜차
10269 할리 데이비슨 팻보이입니다.
1990년에 데뷔하여 이제는 할리 데이비슨의 간판급 얼굴마담으로 등극한 팻보이.
아직 따끈따끈한 시절에 불세출의 영화 "터미네이터 2"에 등장한 버프가 엄청났던가요?
제품은 최신의 2019년형 팻보이 107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순서는 내 마음대로! 엔진 블록부터! 테크닉이 아닌 크리에이터 시리즈인만큼
익히 보아오던 통짜 부품이 아닌 플레이트들을 조립하여 실린더와 냉각 핀들을 표현합니다.
테크닉 대비 형태에 충실해진 반면 내부 작동 구조는 보기 어렵게 되었군요.
실린더 헤드를 떼어내면 그 안에서 피스톤이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긴 합니다. ^^
에어 클리너에 붙는 107(107 큐빅인치. 대략 1746cc)의 숫자가 낯설어서 웹을 찾아보니
할리 데이비슨의 엔진 배기량이 2018년형 모델부터 107과 114로 업사이징 되었다네요.
이제 엔진을 얹을 삼각형 차대 프레임을 만들고...
엔진을 철컥 조립해넣습니다. 오오~ 빈 공간이 거의 없는게 의외로 그럴듯 한걸~?
이제 변속기와 후륜, 체인 등등 동력 전달 계통의 차례입니다.
할리 데이비슨 소프테일 다운 뒷바퀴의 빵빵한 볼륨을 위해 휠 두 개를 겹쳐 쓰게 되었네요.
엄청난 광폭 타이어는 아마도 신금형 신부품이겠죠? 이걸 쓰는 제품이 또 나오면 좋겠네~?
이렇게 해서 일단 '엔진 힘으로 굴러가는' 부분은 완성되었습니다.
바퀴 하나로 무조건 직진만 할 수는 없으니 다음은 조향계를 만들어야겠죠?
전륜의 타이어는 테크닉 바이크들에서 늘 써오던 것인데, 프론트 포크의 스프링 서스펜션이
빠진 대신 두꺼운 부품들이 차곡차곡 쌓여 엄청난 굵기가 되었습니다.
어우 저 팔뚝 보소~ 이제부터 명실상부 2륜차로군요.
다음은 배기 계통과 오일류의 차례. 포크처럼 4스터드 부품을 쌓아올린 파이프가 무시무시~
역시 배기는 크고 볼 일! 빈약했던 테크닉 바이크 모델들과는 격을 달리하는 대박력!!
여기에다 핸들 바와 헤드램프, 시트, 발판 등을 조립해 넣으면...
멋진 대형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이 됩니다. 이 위에 다르게 커스텀을 입혀도 재밌겠죠?
이제 마지막으로 탱크와 펜더, 램프류와 미러, 번호판 등을 온전히 장착하면...
2019년형 할리 데이비슨 팻보이 107 완! 성!
아무래도 익숙한 테크닉 모델들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저의 첫인상이라면,
일단 크고 무겁고 뽀대납니다. 하긴 가격도 거의 2배 이상이니 당연한 얘긴가. -ㅁ-;
그 다음 느낌이라면 크고 무거운데도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거?
실차 대비 헤드램프, 탱크, 핸들바, 포크 등 얼굴과 상반신에 해당하는 부분이 다소 과장되어
상당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크리에이터 비이클 초기 몇몇 제품들처럼 귀여운 인상이 있네요.
할리 특유의 크롬 장식들이 죄다 회색 브릭으로 처리된 것에 대해 불만스러운 의견이 있던데
글쎄요 크롬이 좀 까다롭다보니, 저걸 전부 은색 브릭으로 했다면 유치찬란했을라나? 아닌가?
한층 사이즈를 키운 107 큐빅인치의 밀워키 에잇 엔진! 145 N⋅m의 두툼한 토크!
그 흘러넘치는 힘을 바퀴로 전달하는 한결같은 변속기와 체인 드라이브!
참 사진처럼 사이드 스탠드도 표현되어있긴 한데 각도도 깊은데다 본체의 무게가 있다보니
오래 놔두면 휘어버리거나 파손될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그냥 속편하게 센터로 세우는게;;
지면을 밟아 으깨는 초광폭 타이어! 사나이의 가슴을 일깨우는 고동을 연주하는 배기!
...같은건 이제 옛 이야기지만서도 하여간!
18.9 리터의 휘발유를 처묵하는 대용량 탱크와 편안한 시트! 탠덤 시트도 오케이!
강인한 인상을 연출하는 대형 헤드램프와 근육질의 포크 및 서스펜션까지, 크으~~
이대로 66번 국도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남자의 기상! 할리 데이비슨 팻보이~
먼저 나온 10265 포드 머스탱과는 좋은 짝이 됩니다. 이야말로 천조국 상남자의 아이템?
제품 자체의 볼륨은 분명 머스탱 쪽이 더 클텐데 팻보이의 존재감도 전혀 밀리지 않는군요.
테크닉 시리즈와의 비교를 위해 개중 성격이 비슷한 8051를 세컨드 모델로 조립하였습니다.
물론 테크닉과 크리에이터의 성격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아아 체급 차이가 어마어마하군요.
그나마 비벼볼만한 앞모습에 비해 타이어도 배기도 빈약하기 이를데없는 뒷태는... 흑흑~
이제 8051은 안심하고(?) 퍼스트 모델로 조립해두면 되겠습니다.
어쨌든 모터사이클은 모터사이클이고 같은 규격의 부품도 사용하고 있으니 한 식구입니닷.
지금껏 모토크로스, 네이키드, 수퍼스포츠, 어드벤처까지 어지간한 장르를 망라하면서
아메리칸 크루저의 자리가 아쉽다 했더니 이런 대물(...)로 채워질 줄은 몰랐네요.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시리즈로 처음 등장한 모터사이클이기에 후속 제품이 계속 이어질지,
이어진다면 테크닉 모터사이클 시리즈는 영향을 받을지 등등이 궁금한 형편입니다만~
테크닉 바이크가 주종인데.. 끌리네용
테크닉 바이크들과 충분히 함께 둘 만합니다. ^^
회색 부품이 크롬이었으면 더 이뻣을것 같아요
워낙 크롬 부분이 많다보니 그걸 전부 은색 브릭으로 했더라면 역효과가 났을것 같기도 한데... 이러나 저러나 좋은소리 못듣는다면 돈 덜 쓰는 쪽을 택했을지도요. ^^;
생각보다 통짜 부품이 많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