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 이야기다.
할아버지댁에는 8년여만에 찾은 터였다.
할아버지는 현관까지 나를 마중나오셨다.
[할아버지, 오랜만이야.]
내가 말을 건네자, 할아버지는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울기 시작했다.
나는 간만에 만나 너무 반가워서 그런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랬다.
70여년 전, 아직 전쟁 전인데다 할아버지가 15살 정도 됐을 무렵이었단다.
지금 내가 입은 옷을 그대로 입은 내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여름인데도 겨울옷을 두텁게 입고, 깔끔하게 차린 남자였단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오랜만이야.] 라고 말 한마디 건네고, 잡목림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는 것이다.
당시 할아버지는 [뭐야, 저 녀석은...] 하고 그냥 잊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나랑 만나면서, 그 기억이 살아나 무심코 눈물이 흘렀다는 이야기였다.
할아버지가 그냥 기억을 착각한 걸수도 있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나는 타임리프라도 했던 걸까?
아니면 내 모습만 과거에 전달된걸까.
묘하게 가슴 떨리던 이야기였다.
http://vkepitaph.tistory.com/1244
오늘의 괴담은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보았다는, 나 자신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 나의 모습이 과거에 비쳤다니, 생각해보면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가 미래를 본 것일까요? 오랜만이라는 인사가, 70년의 세월을 넘어 돌아오다니. 정말 오랜만이네요.
VKRKO님 오랜만에 포스팅이군요. 블로그와 이곳의 포스팅 시기는 약3주 정도 차이나네요
설령 진실은 착각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이 이끌리는 사연이네요.
훈훈한 괴담 좋네요. 잘 보고갑니다.
오늘의 괴담은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보았다는, 나 자신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 나의 모습이 과거에 비쳤다니, 생각해보면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가 미래를 본 것일까요? 오랜만이라는 인사가, 70년의 세월을 넘어 돌아오다니. 정말 오랜만이네요.
설령 진실은 착각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이 이끌리는 사연이네요.
잉.. 할아버지가 진짜 미래를 잠깐 본것인가..?
훈훈한 괴담 좋네요. 잘 보고갑니다.
VKRKO님 오랜만에 포스팅이군요. 블로그와 이곳의 포스팅 시기는 약3주 정도 차이나네요